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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해야 할까? 처음과 중간, 그리고 지금...
    Blog 2007. 6.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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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블로그를 하면서 나는 왜 블로깅을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슨 이유로 블로그를 운영할까? 2000년 후반부터 시작한 개인 홈페이지를 2004년 중반부터 조그를 거쳐 태터툴즈를 사용해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중간에 싸이로 잠깐 발붙였다가 다시 태터툴즈, 이글루스, 그리고 티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내 웹 페이지의 변화를 보면서 나는 어떤 이유에서 웹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왜 블로그를 운영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왜 시작했을까?

    처음에 개인 홈페이지를 시작한 이유는 별거 없었다. 2000년 후반부터 2001년까지 전국적으로 개인 홈페이지 열풍이 일었다. 네띠앙, 하이홈, 라이코스 등 많은 포탈 사이트들이 무료로 홈페이지 계정을 제공했고 홈페이지 툴도 제공했다. 나도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인지라 웹에 개인 홈페이지 하나 만들자는 생각으로 하나 만들어서 운영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PC 통신 등에서 갈무리한 소설 등을 올렸으나 곧 사진으로 주제를 바꿨다. 아마 디카를 처음 구매한 시점도 2001년 초반쯤이라 생각든다.

    지금 블로그에서도 사진을 다룬다. 즉, 사진이라는 주제는 참으로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는듯 하다. 하기사 블로그로 옮기면서도 사진을 포스팅하기 위한 도구로 블로그를 사용했으니. 지금도 내가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거의 나 혼자 아는 블로그였다. 내 블로그 주소를 아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구글의 경우 내 블로그에 대한 내용이 나왔지만 네이버나 엠파스와 같은 국내 포탈에서 내 블로글르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한때 태터툴즈에서 이글루스로 넘어왔다. 이글루스에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메타 사이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블로그, 이올린, 오픈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블로그플러스 등. 메타 사이트의 존재를 알고 난 이후에 나는 다시 이글루스에서 태터툴즈로 블로그 툴을 바꿨고 관리하기 편한 지금의 티스토리에 정착하기에 이른다.

    주제도 처음에는 사진을 주로 올렸다. 내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찍은 사진을 같이 공유하고자 처음에 개인 홈페이지를 시작했고 블로그에서도 사진을 다룬 것이다. 그리고 이글루스로 넘어와서는 이제 내가 전공했고 관심이 있는 부분으로 주제를 옮기기 시작했다. IT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기술적인 내용을 다룰까 했다. 그런데 너무 전문적으로 나가다보면 왠지 대중성이 없어지고 매니아틱해질듯 했다. 그러면 처음에 메타 사이트를 알기 전 블로그처럼 나만 보는 블로그가 될 듯 했다.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도 다루지만 좀 더 쉽게 순화해서 표현하고자 애썼고 주제를 선정할 때도 너무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좀 얕은 수준의 내용들을 다룰려고 노력했다. 나만의 웹 로그라면 충분히 전문적이어도 상관이 없겠지만 블로그가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도 함께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했다. 그래서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메인 주제는 하나, 나머지는 양념으로

    물론 오로지 IT 이야기만 쓴 것은 아니다. 난 시사쪽에도 관심이 많다. 정치적 이슈나 사회적 이슈에도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최근에 일어난 인터넷 악플로 인한 자살이라던지(이건 IT쪽과 관계가 좀 있네), 아니면 내가 싫어하는 오로지 감정적으로만 나서는 정치인 이야기라던지, 내가 지지하는 다음 대선 주자 이야기라던지 하는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조금씩 내 블로그에서 다루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구의 음악을 소개시켜주기 위해 음악쪽 이야기도 약간 적었다(대부분이 이 친구의 피아노 치는 UCC지만 말이다). 사진은 예전부터 운영해왔으니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이런 식으로 블로그를 너무 단조롭게 운영하지 않고 많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다양한 주제로 운영을 해왔다.

    블로그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최고의 툴

    최근에 주변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운영해보라고 권유하곤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생각도 정리할 수 있고 비록 짧은 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글 쓰는 솜씨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주제로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의 통로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괜찮겠다 싶어서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기를 권유하곤 한다. 그 때마다 블로그를 만드는데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쓸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주제로 써야할 지 모른다고 한다.


    처음 시작에는 어떤 주제도 상관없다

    블로그가 처음 한국에 소개되었을 때 1인 미디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즉,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기자나 작가가 되고 편집장이 되어서 맘대로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은 어떤 내용이 되던 상관이 없다. 개인적인 이야기(심지어 자기 일기장으로 쓸 수도 있다)도 좋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주제에 대해서 꾸준히 하나하나 써내려가는 것도 좋다. 어떨때는 내가 공감하는 그림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올려도 된다(물론 남의 것을 갖다 쓰는 경우에는 그 출처를 밝혀야 하지만 말이다). 그 어떤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도 상관이 없다.

    블로그에 어떤 주제를 담고있어도 상관이 없다. 심하게 말하면 잡탕 블로그가 되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다가 보기싫은 정치인이 나오면 열심히 씹어대도 괜찮다. 뉴스를 통해서 안타까운 사연들이나 눈을 찌뿌리게 만드는 사건을 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적어 내려가도 좋다. 처음에는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주제를 축소하고 깊이를 더한다

    이제 어느정도 블로그에 글이 쌓이고 블로그의 운영에 약간이라도 눈을 뜨게 되면 슬슬 내가 본격적으로 다룰 주제를 1~2개 정도로 압축해서 글의 깊이를 주는 것이 좋다. 계속적으로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주제를 다루다보면 블로그의 성격이 없어지게 되며 어떤 블로거들은 그런 블로그를 쓰레기 취급하는 블로거도 생기게 된다(그런데 절대로 쓰레기 블로그가 아니다. 잡탕 블로그도 말이다). 본인이 중점적으로 다룰 주제를 너무 명확히 잡지는 말고 좀 포괄적으로 주제를 1~2가지정도 압축한 후 그에 대한 글을 써내려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내 경우에는 IT쪽 이야기를 메인 주제로 잡았다. 내 블로그의 카테고리들을 보면 IT 이야기가 블로그 글의 50%정도를 차지한다. 즉, 내 블로그의 성격은 IT 관련 이야기를 다루는 블로그인 셈이다.

    블로그의 운영방법

    이제부터는 블로거의 성격에 따라서 운영방법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한번 포스팅했던 내용이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한가지 주제에만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한가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블로그의 역량을 투입한다. IT 이야기만 다루는 블로그, 정치적인 이야기만 다루는 블로그 등 말이다. 더 깊게 가면 정치인 누구의 블로그 식으로 명확하게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에 대한 내용만을 다루는 블로그도 존재한다. 외국의 경우는 이렇다. 국내에서도 이렇게 운영하는 블로거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블로그 개설이 쉽기 때문에(서비스형 블로그 중 이글루스나 네이버 등은 1개만 만들 수 있지만 티스토리의 경우 3개 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네이버, 이글루스, 티스토리를 한꺼번에 만들어서 운영하는 블로거도 있다) 여러 블로그를 만들어서 각 블로그마다 주제를 선정해서 따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런 블로거들은 보통 자기 전공을 주제로 삼아서 메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자기의 신변잡기 등의 내용은 따로 블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한다.

    또 다른 경우는 지금의 내 경우처럼 하나의 블로그에서 여러 주제를 다루는 것이다. 다만 처음에 언급했던 잡탕 블로그 수준이 아닌 메인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중간중간에 내 개인적인 이야기나 혹은 정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그러한 블로그로 운영하는 것이다. 내 경우를 보면 10개의 포스트 중에서 7개 정도는 IT 이야기, 2개 정도는 정치, 사회적 이슈, 1개 정도는 개인적인 이야기로 채우는 스타일이다. 많은 블로그들이 이처럼 운영되고 있다. 주제의 비율에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일반적으로 위에서 소개한 2가지 스타일로 나뉘어진다. 주제별로 블로그를 나누어 운영하는 스타일과 하나의 블로그에서 여러 주제를 다루지만 주제의 비중을 달리두는 스타일. 전자는 부지런한 블로거일 가능성이 높고 후자는 나처럼 귀차니즘에 빠진 블로거일 가능성이 높다(내 경우 여러 블로그를 운영하면 모두 제대로 관리 안될 가능성이 높다). 여하튼 어떤 스타일로 나갈지는 블로거, 본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블로그 스킨에도 신경이 쓰이게 된다. 화려하고 이쁜 스킨을 원하는 블로거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단순하지만 간결하고 깔끔하면서도 빠른 퍼포먼스를 원하는 블로거도 있을 것이다. 역시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해야 한다(참고로 내 경험을 비춰봤을 때 국내의 경우 그래도 인터넷 인프라가 잘 되었기 때문에 화려한 스킨도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화려한 스킨때문에 진짜 중요한 포스팅 된 글이 주목을 못받는 경우도 있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블로그로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애드센스(요즘 말 많다)나 애드클릭스와 같은 블로그 광고 시스템도 생각할 수 있다. 뭐 좋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몇가지 부가적인 부분도 생각하는 것도 좋다.

    블로그의 중심은 포스팅된 컨텐츠

    하지만 이것을 알아야 한다. 블로그의 생명은 컨텐츠에 있다. 즉, 블로거가 자기 블로그에 쓴 글, 그림, 사진, 동영상과 같은 컨텐츠가 살아야 블로그가 산다는 얘기다. 스킨은 화려하고 이쁘지만 안에 있는 내용은 영 아니올시다라고 한다면 처음 한두번은 방문할 수 있어도 내용이 없는 블로그에는 곧 방문자의 발걸음이 끊어질 것이다. 그러면 예전 내 블로그처럼 나만 아는 블로그가 될 수 있다. 또 요즘 말 많은 애드센스에만 너무 집착해서(즉, 수익에만 너무 매달려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혹은 남이 열심히 만든 컨텐츠를 아무런 꺼리낌 없이 펌질 해와서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해서 애드센스 클릭을 유도하는 그러한 블로그가 된다면 블로고스피어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회에서도 매장당할 수 있다. 블로그의 생명은 블로거 스스로가 열심을 다해서 정성껏 쓴 컨텐츠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꾸준한 블로그 컨텐츠 관리가 중요

    간혹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내가 쓴 글에 대한 반응이 전혀 없다', '나 나름대로는 열심히 썼는데 알아주지 않는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어쩌면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그런 생각을 들게 만드는 글일 수도 있다(누구도 보지 않는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정성껏 쓴 컨텐츠는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되어있다. 웹2.0의 개념 중 롱테일 법칙이라는 개념이 있다. 긴꼬리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는 롱테일 법칙은 파레토의 80:20 법칙을 정면으로 뒤집은 법칙이다(파레토의 80:20 법칙은 수익의 80%는 인기 상품 20%가 다 충당한다는 내용이다). 롱테일 법칙은 블로그에서도 적용된다. 내가 지금 쓴 이 글이 인기가 없는 글이라고 할지라도 누군가가 검색 엔진 등을 통해서 관련 검색어로 찾을 때 나타나서 읽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것이 일주일 뒤가 될 수 있고, 혹은 한달 뒤, 심지어 1년 뒤가 될 수도 있다. 미래에 누군가가 내 글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정성을 다해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에 포스팅에서도 말했듯 수준높은 포스팅을 계속 올려서 블로그의 질을 높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당연히 수준높은 블로그가 되기 힘들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고품질의 컨텐츠들을 블로그에 포스팅해서 블로그의 품질을 높히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 의해 계속 보여지게 되는 블로그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파워 블로그가 별것이 아니라고 본다. 나 역시 파워 블로그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계속 내 생각이나 내 느낌 등 나만의 독창적인 컨텐츠들을 계속적으로 포스팅한다면 어느 순간에 나도 파워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참고 :
    구글 애스센스를 통해서 $7700 정도의 수익을 얻는 프로 블로거, 나는? (2007. 6. 11)
    구글 블로거를 폐쇄하면서.. (2007. 6. 5)
    한국적인 블로그와 해외 블로그의 차이? (2007. 6. 4)
    웹2.0을 대표하는 케이스, 블로그 (2007. 5. 14)

    ps) 오늘 글을 다시 정리하고 굵은 글씨로 제목 비스므리하게도 적었고 올블로그 그림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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