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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적인 블로그와 해외 블로그의 차이?
    Blog 2007. 6. 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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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는 1인 미디어 시스템이다. 블로거가 스스로 기자가 되고 작가가 되면서 동시에 편집장의 역할까지 다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툴이 바로 블로그다. 이런 부분이 2000년대 초에 유행했던 개인 홈페이지와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가장 최근의 올린 글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형식인데다가 디자인에 구애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는 편리성까지 갖춘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로서 최고의 기능을 갖춘 것이 블로그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 RSS를 이용한 컨텐츠 배급력까지 갖춰서 아마도 최고의 개인 컨텐츠 관리 시스템(PCMS : Personal Contents Management System)이 아닐까 싶다.

    해외(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 블로그는 전문성을 인정받는 미디어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즉, 신변잡기와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 들이 중심이 아닌 주로 전문적인 칼럼이나 개발 로그 등 전문성을 요하는 컨텐츠 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블로그 툴인 워드프래스의 플러그인을 개발하는 개발자의 블로그를 보면 플러그인을 개발하면서 생긴 문제점과 그 해결책이 블로그에 포스팅되며 개발하면서 알게 된 자료들도 함께 올라가곤 한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서 문제점에 대한 글을 띄우면 그 블로그를 구독하는 다른 개발자들이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즉, 블로그를 통해서 개발 로그를 기록하는게 일반적이라는 얘기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 미국의 정치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블로그의 경우는 주로 워싱턴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 날카롭게 비평을 하는 비평문들이 주류를 이룬다. 일반 신문에서 볼 수 있는 사설급 글들을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인물에 대한 비평 뿐만 아니라 정책에 대한 비평을 다루며 가끔은 속보나 간략한 단신 등도 다루기도 한다. 즉, 철저하게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지 그 외의 연예계 이야기나 다른 이야기들은 담지 않는다. 연예계쪽 소식을 다루는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철저하게 연예계 소식과 그 주변 소식, 그리고 연예계 이슈에 대한 비평 등이 주류를 이루지 다른 이야기들은 안쓴다. 외국의 블로그들은 보통 이렇게 운영된다. 즉, 외국의 블로그는 주로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그것도 주로 한가지 주제로 다루는 블로그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블로그의 운영방식도 주로 택스트 중심의 블로그다. 사진이나 그림 등은 텍스트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도구로 쓰이며 동영상이나 음악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아마도 해외의 경우 인터넷 속도가 국내처럼 빠르지 않기 때문에 트래픽에 대한 부담감과 블로그 툴의 퍼포먼스 면을 고려해서 텍스트 중심의 컨텐츠가 주류를 이루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국내의 경우는 어떨까? 해외의 블로그들이 주로 전문성을 지닌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국내의 블로그들은 주로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이야기 속에 IT, 정치, 연예, 사회적인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일기장 형식의 블로그들이다. 또한 텍스트 중심의 컨텐츠가 주류기는 하지만 외국의 경와는 달리 동영상이나 사진과 같은 멀티미디어 컨텐츠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 외국 블로그 들과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같이 외국 블로그와 한국 블로그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해외에서의 블로그 시작과 국내에서의 블로그 시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는 주로 기자들이나 칼럼리스트들이 자신들의 취재 노트, 혹은 칼럼을 쓰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곤 했다. 즉, 처음부터 전문성을 지닌 글들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시작에 따라 이후에 나오는 블로그들도 전문성을 지닌 글들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다. 국내의 경우는 시작이 다르다. 블로그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03년대였지만 본격적으로 블로그가 활성화 된 것은 2005년 후반부터다. 그 전에는 공전에 히트를 친 1인 미디어 서비스인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있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주로 사진이나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1인 미디어 시스템이다. 그리고 현재의 블로그는 대부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즉, 미니홈피의 또 다른 형식의 개인 웹 페이지로 블로그를 사용한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미니홈피에서 쓰던 주로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블로그로 그대로 옮겨지게 되었고 사진이나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이 블로그에서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외국의 블로그가 텍스트 중심의 블로그라면 한국의 블로그는 멀티미디어 중심의 블로그로서 철저하게 한국형 블로그를 보여주게 된다.

    그럼 한국형 블로그가 안좋은 것인가? 아니다. 멀티미디어 중심의 한국형 블로그도 엄연히 블로그며 1인 미디어 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싸이월드 미니홈피 역시 한국형 블로그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미니홈피는 1촌관계를 통한 폐쇄적인 네트워크를 지향한다면 블로그는 공개를 통한 개방적 네트워크를 지향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컨텐츠가 담겨져 있는가에 대해서는 외국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블로그란 원래 개인이 직접 기자가 되고 작가가 되며 편집까지 할 수 있는 그러한 웹 툴을 의미하기 때문에 안에 어떤 내용이 있던간에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외국의 경우는 여러 분야에 전문적인 컨텐츠들이 중심이라면 국내의 경우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차이밖에 없다. 오히려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인 덕분에 더욱 더 폭발적인 확장세를 이룰 수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2004년에 폭발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와 비슷하게 말이다. 해외의 블로그 사례를 보며 국내 블로그의 방향이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해외 블로그에서의 운영방식 중에서 괜찮은 운영방식은 갖고와 적용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팀블로그가 그런 예일 것이다. 최근 많이 등장하는 팀블로그는 주로 어떤 한 주제를 갖고 여러 블로거들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한 주제를 갖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에 개인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블로그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예를 들면 후글님의 구글 비공식 블로그나 이삼구님의 인사이드 구글과 같은 블로그들은 구글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만을 다루는 블로그들이다). 팀블로그의 대표적인 예로는 아마도 스마트플레이스가 있다. 국내에서는 이렇게 한가지 주제로 팀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외국의 경우는 전문 블로그들을 모아서 RSS Feed를 배급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한다(자세한 것은 나도 잘 모른다). 또 메타 사이트인 올블로그블로그카페 역시 어떻게 보면 팀블로그의 한 종류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국적인 블로그가 주로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이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한국적인 특색을 지닌 한국형 블로그이며 또한 모든 블로그들이 다 개인적인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내 경우에도 IT 이야기를 메인으로 삼았지만 IT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쓰고, 음악적인 이야기도 쓰며 내 개인적인 이야기도 쓴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나 알리고 싶은 내용,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블로그라는 웹 툴을 이용해서 널리 알리기 위함이고 혹은 개인적인 일기장으로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외국의 전문성을 띈 블로그들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국내에서도 충분히 더 좋은 블로그들이 많이 있다는 점 또한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ps) 쩝. 내가 뭘 쓸려고 했는지 모르게 두서없이 막 썼다. 나중에 다시 정리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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