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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
    Blog 2008. 8. 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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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거들은 자기 블로그에 왜 글을 쓰는 것일까? 여러 목적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갖고있는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글을 쓰는 블로거들도 있을 것이고 자기의 일상생활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글을 쓰는 블로거들도 있을 것이다. 혹은 이건 최악의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광고수익을 얻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내 경우에는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것저것 정보들을 많이 얻고 나름 정리했는데 이 결과를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 친구들 - IT 계열에 종사하는 친구들도 - 이나 가족에게 얘기하고 싶어도 관심사가 이쪽이 아니니 얘기해봤자 그냥 공허한 메아리처럼 되어버리곤 하니 속이 답답해서 미칠 경우도 많다. 또 남자치고는 말이 좀 많은 편에 속하는데(자랑은 아니지만) 이런 수다를 떨 주변 지인들이 없으니 속으로만 곪아가고 있는 꼴이 되었다. 그래서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할 말을 글로 남겨서 누구든지 읽게 하자는 취지에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 시작한 것은 내가 찍은 사진을 누구에게든 보여주고 싶어서였고 비슷한 이유로 지금에 학주니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 내가 맡고 있는 일과 블로그에서 내가 쓰는 글은 성격이 180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틀리다. 하고 있는 일은 DRM 솔루션을 임베디드 기기에 집어넣는 펌웨어 제작 작업을 한다. 또한 서버 프로그래밍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 쓰는 글들을 보면 주로 웹2.0 및 그에 관련된 서비스들이고 또한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물론 모바일 플랫폼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어느정도 연관이 되어있기도 한다. 하지만 iPhone이니 안드로이드니 심비안이니 하는 플랫폼보다는 내 경우에은 WinCE 기반에서 더 많이 작업하며 임베디드 리눅스와 Nucleus와 같은 스마트폰, 휴대폰 계열이 아닌 PMP, 전자사전, PDA 계열쪽이 더 많아서 한 4~50%정도만 겹치고 나머지는 그냥 내가 봐온 지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웹2.0 및 서비스들은 내가 하는 일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러니 주변에는 당연히 이쪽 계열, 혹은 시스템 프로그래밍 계열의 엔지니어들만 있지 웹 서비스에 관심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내가 이쪽에 관심이 많아서 얘기를 할려고 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냥 머리속에 있는 생각과 하고자 하는 말을 두서없이 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글도 길어지고 어쩔때는 처음에 시작했던 의도와 달리 다른 결론을 내릴때도 종종 있다. 처음과 끝이 안맞는 경우도 생긴다. 내가 전문적인 글쟁이도 아니고 기자도 아니며 소설가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글에 조리가 없고 어찌보면 어려우며 제대로 조사도 못하고 글을 쓰는 경우가 더러있다. 그래서 많이 지적을 받곤 한다. 그래도 글을 쓴다. 이렇게라도 쓰면 내가 말로는 다 못말해도 글로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말로 표현해서 후련하게 다 내뱉는 시원함은 덜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내 욕구를 풀어준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운영한 블로그에 부수적인 이득도 있다. 블로그를 운영한 기간은 얼추 3~4년 되지만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이제 대략 2년정도 된다. 그래도 나름 이 블로그가 알려져서 주변에서 파워블로그니 오피니언 리더니 하는 얘기를 들을때면 정말이지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나름 보람은 느낀다. 나 스스로가 생각해도 내가 파워블로거는 아니며 오피니언 리더는 더더욱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그렇게 얘기해준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인정해준다는 얘기가 아닌가. 특히 어느 모임에 갔을 때 나는 상대방을 모르지만 상대방이 내 블로그와 닉네임을 얘기하면 나를 알아볼 때 정말로 짜릿함을 느낀다. 나름 유명인사가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또 애드센스 하나 달아뒀더니 광고수익이 조금씩 들어온다. 물론 요즘은 6개월에 $100을 넘겨서 한 10만원정도 받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꽁돈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또 요즘은 테터엔미디어에 가입되어 그쪽에서도 수익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 광고수익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말이다. 또 가끔은 블로그를 통해서 이직제의도 들어오곤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 블로그의 성격과 내 전공이 다르다는데 있다. 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 이 사람은 이쪽 계열에서 일하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접촉했다가 그쪽이 아닌 것을 알고는 실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는 얘기다. 뭐 이래저래 부수적인 뭔가도 함께 들어왔다.

    내 블로그는 내 생각을 발성하는 공간이다. 다만 나만 보는게 아니라 다른 제 3자들이 함께 보기 때문에 글을 쓸 때 나름 신중하게 쓸려고 노력한다. 사실관계도 많이 확인할려고 하고 감정섞인 글은 가급적 자제할려고 한다. 또한 남을 비방할려는 글도 가급적 자제할려고 노력한다. 내 직업과 별개로 이 블로그는 나의 또다른 세상으로서의 통로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내 전공쪽에만 집중하다보면 길이 좁아지고 시야가 좁아질 수 있는데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내 전공이 아닌 다른 부분에도 어느정도 길이 보이고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이것은 내 또다른 삶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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