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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회 난상토론회 후기
    IT topics 2008. 1. 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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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 29일 토요일에 스마트플레이스에서 주최한 제5회 난상토론회가 있었다. 날짜한번 너무 도발적이어서 과연 얼마나 참가할까 생각했는데 가보니 꽤 많이 참석했다. 누구 이야기로 할일없는 블로거들이 죄다 모였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날은 날씨도 무지 추웠는데 말이다(참고로 집으로 돌아갈 때 꽤나 고생했다. 추워서).



    이번에는 문화관광부가 후원을 한거 같다. 그 외에도 많은 기업에서 스폰서를 받은듯 싶다. 난상토론회는 이런게 되는듯 싶다(역시 규모가 크니).



    4회때는 아이스브레이크때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토론을 한번만 했는데 이번에는 두번으로 나눠서 했다. 1부때 토론과 2부때 토론이 다르며 토론 참가자들도 다르게 정해지는 방식이다. 덕분에 2가지 주제로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다.

    1부때의 토론 주제는 웹2.0과 수익모델에 대한 내용이다. 블로그를 비롯한 웹2.0 서비스들의 수익모델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에서 웹2.0 수익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현재 일주일이 지난 상태인지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웹2.0 서비스들의 주요 수익모델이 온라인 광고라는 인식은 모두들 비슷한 듯 싶다.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 등과 같은 수익모델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던지 아니면 자체적인 광고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수익을 올린다던지 어떤 방식을 사용하던간에 웹2.0 서비스들의 대부분의 수익구조는 온라인 광고 프로그램이라는 것에는 대부분 다 동감을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최근 구글이 애드센스 적용범위 축소로 인해 수익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했고 광고 이외에 기본 서비스 이외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한 수익모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플리커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프리미엄 계정 구입 등의 방법 말이다. 국내 서비스 중에서 잡코리아 등이 이력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노출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계정을 사용하는 얘기도 했다. 이렇게 웹2.0에 대한 수익모델이 주로 온라인 광고와 서비스의 차별화로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웹2.0 수익모델을 제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아니 수익모델이 아닌 웹2.0 서비스 자체를 내놓기가 겁난다고 한다. 바로 포탈사이트들 때문이라고 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수익모델을 적용하고자 할때 포탈사이트들이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를 만들어서 무료로 제공하니 경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서비스라면 유료보다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서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국내 인터넷 사용환경이 포탈사이트 중심적이 되다보니 나타나는 안좋은 현상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새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을 형성하고 그 서비스를 포탈사이트 업체가 인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M&A를 통해서 기업이 돈을 버는 방법을 취하자는 것이다. 미국의 많은 웹서비스 회사들이 구글이나 야후에 인수되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을 형성하고 PR하는 경우가 많다. 구글에 인수되기 위해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도 존재한다. 그것을 한국에 적용하자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것도 쉽지는 않은게 포탈사이트에서 그 회사의 서비스를 인수하지 않고 돈을 들여서 개발한다면 의미가 없어진다는 얘기도 나왔다.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와 같은 수익모델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국내에서 애드센스와 애드클릭스의 성장이 더딘 이유는 구글과 다음의 인지도가 네이버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네이버에 광고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구글이나 다음에 광고하는 것은 투자대비 수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반대로 네이버가 직접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와 같은 수익모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자세히 써볼까 한다.

    이렇게 1부가 끝나고 바로 2부 토론으로 옮겨졌다. 2부 토론의 주제는 한국에서의 프로그래밍이 즐거운가에 대한 것이다.

    좀 암울한 이야기가 될듯 했고 역시나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국내 IT 개발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한국 IT의 기반이 SI라는 사실은 국내 IT 환경이 상당히 기업 중심으로 되어있다는 얘기며 그 SI의 현실이 어떤가에 대해서는 참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물론 절반 이상을 내가 얘기한거지만).

    국내 SI 환경이 현재의 모습이 갖춰지기까지는 7~80년대 한국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세력들이 건설업 계열이었고 그때 시행되었던 관행들이 지금의 IT 환경, 특히 SI쪽에 흡수되었기 때문에 하도급 형식으로 SI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갑, 을, 병, 정 등으로 등급이 나뉘며 내려갈수록 받는 금액도 차이가 나고 또 돈줄을 쥐고 있는 갑의 횡포와 그 갑에 맞출려는 을의 무리한 일정조정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중에 자주 바뀌는 갑의 요구사항과 그에 대한 미흡한 후속조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도중에 설계가 바뀌게 된다면 앞서 진행했던 시간만큼 더 추가를 해야하며 그에 맞는 금액도 지불해야 하는데 중간에 바뀌더라도 예정했던 기간안에 끝내야 하는 국내 SI 현실 때문에 개발자들은 죽어난다는 이야기도 했다. 갑의 비위를 맞출려는 을의 무리한 프로젝트 진행때문에 그 밑의 병, 정에 해당하는 업체들만 죽어난다는 것이다. 나 역시 SI에서 대략 3년가까이 했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잘 안다. 솔루션 개발업체에 있는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현재는 솔루션 개발쪽이라(그래도 절반은 SI지만) 좀 사정이 낫지만 솔루션 개발도 그리 SI에 비해서 나은 것은 많지 않다.

    같이 토론한 사람들 중에는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도 있었는데 괜히 겁만 잔뜩 준거 같아서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알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여하튼 암울한 이야기로 2부 토론도 끝냈다.

    토론이 끝난 후 토론 결과 발표의 시간이 있었다.



    다른 토론 조들은 재미난 토론주제로 토론을 했나보다. 나는 두 토론주제 모두 좀 암울해서 그랬지만 말이다.

    난상토론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를 했는데 출장뷔폐를 부른듯 싶었다. 자리가 좀 불편했지만 먹는것은 나쁘지 않았다.

    4회때도 그랬지만 블로거들의 토론은 정말 재미난거 같다.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난다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다. 블로그로 자기 명성을 쌓아서 제법 성공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나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너무 욕심은 내지 않고 싶다. 다음 6회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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