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삼성 비자금, 이제는 깨끗한 삼성이 되어야…
    Current topics 2007. 12. 3. 13:55
    반응형
    어제 PD수첩을 통해서 삼성 비자금 관련 뉴스를 보게 되었다. 요즘 장안의 화제이기도 하고 대선정국과 재밌게 섞여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번에는 정동영, 권영길, 문국현 대통령 후보들이 모여서 특검제를 발의하겠다고 하니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 비자금 관련 뉴스를 보면서 삼성의 대응방침이나 각 계의 반응들, 그리고 언론의 기사보도 형태를 나름 분석하게 되었다(분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관심있게 지켜봤다). 여지껏 삼성의 비리에 대한 고발이나 문제점들이 많이 제기되었지만 삼성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사건을 대충 덮어버리는 멋진 기술을 발휘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번에도 삼성이 그런 기술을 보일 것인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른거 같다. 예전의 안기부 X파일과 같은 경우는 고발자가 오히려 잡혀들어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혼자 말했고 힘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지만 국가 권력기관의 입김이 작용해서 고발했던 당사자(MBC의 이상호 기자였던 걸로 기억을)가 오히려 수감당하는 어이없는 장면이 연출되었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성질이 다르다. 일단 고발 당사자가 삼성의 비리 핵심에 있었던 인물이었으며 혼자가 아닌 그 뒤에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김용철 변호사 혼자서 이런 비리를 폭로했다면 삼성은 간단하게 기술을 발동하여 처리했을 것이다. 혼자는 약하다. 특히나 삼성이라는 국내 최대 대기업과의 싸움에서 혼자는 너무도 약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는 누구보다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바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여럿이라면 어느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삼성도 정의구현사제단이 정면으로 맞서기 때문에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발 내용도 충격이지만 대한민국의 민주혁명을 이끌어갔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정의구현사제단의 출현은 삼성으로서는 좀 의외라는 반응일 것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어떤 단체인가. 여기서 소개하기에는 너무 길어서 잘 소개한 포스트를 소개한다.
    군부 독재 부순 힘으로 자본 독재에 맞서다 (시사IN 편집국)

    삼성의 전방위적인 로비활동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검찰의 5%를 관리한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발언에 충격이었다. 그것도 최고위급 수뇌부를 관리함으로 삼성의 안정적인 기업활동 및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의 불법, 편법, 탈법 행위를 무마시켜왔다는 내용은 한국사회에서 삼성과 권력층과의 연계가 얼마나 치밀하게 엮여있는지 잘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삼성이 국내 최대의 기업이 된 이유가 제품을 잘 만들어서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이런 뒤를 봐주는 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이 된다. 삼성이 무노조 경영으로 칭송을 받지만 무노조 경영 뒤에는 노조결성을 방해한 수많은 공작들이 있었고 수많은 하청업체들의 눈물이 있었다는 것은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삼성의 대응방식과 이 사건을 소개하는 언론들의 태도다. 삼성은 국내 최고의 기업이자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선두기업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삼성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도 같이 무너지고 국민들의 생활도 어려워진다는 논리를 펴서 삼성 감싸기에 급급한 언론들이 있다. 이미 경제지들은 삼성에 의해 평정되었고 삼성계열이라 불리는 중앙일보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와 한겨례신문 정도가 삼성 비자금에 대해서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는 정도다. TV의 경우는 신문에 비해서 좀 성의가 있어보인다. PD수첩에 첫꼭지로 편성할 만큼 MBC는 삼성 비자금에 대해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KBS도 비슷한 수준으로 뉴스하고 있다. 다만 SBS는 민영방송이라서 최대 광고주인 삼성의 눈치를 좀 보는지 다른 방송사들보다는 비중이 조금 떨어진다는게 아쉽다.

    PD수첩을 통해서 본 사람들의 반응도 삼성 비자금에 대해서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이 더 많은듯 싶다. 물론 PD수첩에서 나온 시청자들의 반응이 전체를 반영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삼성 비자금을 통해서 대기업과 사회 권력층과의 연계에 대해서 엄정히 밝혀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삼성을 건드려서 뭐가 좋을 것이 있나. 일반 사람들은 몰라도 상관없는 내용이 아닌가. 삼성이 무너지면 삼성에 관계되어있는 다른 기업들도 같이 무너지게 되어있다. 그러면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건 더 안좋은게 아니냐. 일개 개인이나 단체가 삼성이라는 대기업을 상대로 승산이 있을거 같은가. 이런 내용들이다.

    하지만 비리가 가득한 대기업과 권력층의 야합이 지속된다면 과연 한국의 미래는 밝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삼성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대한민국이 과연 옳바른 국가인가. 오죽했으면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다라는 말이 나돌정도로 삼성의 영향력이 어떻게 이렇게 강해졌는지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 기업이 비리를 저질렀으면 그에 응당하는 댓가를 받아야 하는데 권력층과 잘 얘기되어 그냥 무마되고 비리에 의해 피해를 입은 선량한 대상자만 피보는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인지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삼성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권력층간에 벌어지는 로비행태를 철저하게 밝혀서 도덕적으로 깨끗한 기업문화가 정착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하지만 너무 거창한 듯 싶다). 일단 삼성이라는 국내 최대기업의 비리를 철저하게 파해쳐 삼성이 이제는 좀 도덕적으로 깨끗해지는 기업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느 누구도 삼성이 무너지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혹시나 모른다. 라이벌 기업들은 삼성이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삼성이라는 회사가 국내와 해외에서 어느정도 인지도를 갖고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기업 이미지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의 도덕성도 제대로 갖춘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