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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윈도 폰 전략, 일단 저가라도 좋으니까 윈도 폰 플랫폼부터 많이 뿌려놓고 보자?Mobile topics 2011. 11. 27. 00:17반응형최근들어 MS의 모바일 전략 플랫폼인 윈도 폰 7의 국내 출시 소식들이 들려온다. 아직 정식적으로 국내에 출시된 윈도 폰은 없다. 국내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LG의 윈도 폰 7.5 망고 폰(이번에 업글되어가고 있다더라 -.-)인 LG-E900
(이걸 옵티머스 7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옵티머스 7은 아닌 듯 싶다)역시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윈도 폰은 아니다.
일단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는 정식 윈도 폰은 다음 달(12월)에 KT를 통해서 출시될 예정인 노키아의 루미아 710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 뒤로 삼성과 LG에서 만든 윈도 폰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의 경우 옴니아 W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미국에서 출시된 포커스 플래시가 국내에 SKT를 통해서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 상태다(아무래도 포커스 플래시가 국내에서는 옴니아W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이 정확할 듯 싶다. 해외에서의 옴니아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국내처럼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옴니아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겠지만 국내에서는 옴니아2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박혀있어서 말이지). 게다가 SKT는 올해 안에는 윈도 폰 출시 계획이 없다고까지 밝히고 있어서 더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자. 어찌되었던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에는 윈도 폰 7.5 망고가 탑재된 윈도 폰이 국내에 공식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인 듯 싶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난 부분을 알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다고 밝히고 있는 모델들이 이른바 프리미엄 급 모델이 아닌 중저가형 모델, 즉 보급형 모델들이라는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들은 안드로이드 2.3 진져브래드는 기본이고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 탑재를 고려해서 프리미엄 급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애플도 아이폰4S가 프리미엄 급으로 나온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윈도 폰이 프리미엄 급이 아닌 보급형 레벨로 나온다는 점이 좀 이상할 수 있다.
예전에 MS 관계자로부터 국내외적으로 MS의 기본 전략은 윈도 폰 플랫폼의 확산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일단 윈도 폰이라는 플랫폼이 많이 퍼져야 사람들이 윈도 폰이라는 플랫폼에 대해서 인식을 할 수 있고 프리미엄 급 스마트폰에 대한 전략은 그 이후에나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무 베이스도 없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프리미엄 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연 윈도 폰 플랫폼이 경쟁이 될 수 있을까? 이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시장을 완전히 점령한 상태에서 말이다. 그래서 MS가 취한 전략은 미들급 이하의 저가폰, 즉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노려 일단 윈도 폰 플랫폼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에코시스템(단말기 - 마켓플레이스 - 앱)을 어느정도 갖추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한 듯 싶다.포커스 플래시? 옴니아 W?
어찌되었던 저런 전략을 짤 수 밖에 없는 MS의 입장이 참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도록 제대로 대처못한 MS의 잘못도 크니 윈도 폰의 보급형 풀어놓기 전략으로 인해 생기는 '윈도 폰 = 저가 폰'이라는 인식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듯 싶다. 이런 인식이 한번 생기면 나중에 프리미엄 급 윈도 폰이 나왔을 때 이미지로 인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할 경우도 생길 수 있음을 MS는 알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루미아 710
우리가 보통 언론 등을 통해서 보고 있는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급이다. 아이폰4나 아이폰4S는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이며 삼성의 갤럭시 S2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LG의 옵티머스 시리즈들도 대부분이 프리미엄 급 모델들이며 HTC 제품들 중 국내에 소개된 제품들은 대부분이 프리미엄 급 모델들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 이들 모델들이 다 중저가 시장으로 몰리게 된다. 그리고 프리미엄 급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스마트폰 전체 점유율의 2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80%는 중저가, 즉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얘기다. 물론 프리미엄 급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상징성, 대표성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애시당초 싸움이 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시장이 큰 중저가, 보급형 시장으로 눈을 돌려서 경쟁하겠다는 MS의 전략이 어찌보면 현명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로 인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가 이미지가 구축되어 나중에 프리미엄 급 윈도 폰 보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라 일단 윈도 폰이라는 플랫폼부터 확산시켜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MS의 전략이 마냥 나쁘게 볼 수만은 없는 것이 MS의 현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일단 저사양에서도 충분히 성능을 끌어낼 수 있으며 20%의 프리미엄 급 시장보다는 더 시장성이 큰 80%의 보급형 시장을 노려보겠다는 MS의 전략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좀 두고봐야 할 듯 싶다.
ps) 여기서 변수는 SKT가 올해에는 윈도 폰을 낼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물론 기사들 사이에서 혼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 안에는 안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아무래도 MS입장에서는 국내 이통사 점유율이 높은 SKT를 통해서 윈도 폰을 내놓고 싶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에 전념하는 상황에 아이폰이 너무 잘팔리니 어쩔 수 없이 아이폰을 도입한 SKT다. 여러가지 상황이나 시장성 등을 봤을 때 SKT는 윈도 폰이 아직 국내에서 시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듯 싶다. 물론 KT가 루미아 710을 잘 팔면 생각을 바꿔서 내년 초에라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왠지 루미아 710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기에 말이다. MS는 어찌되었던 윈도 폰 플랫폼이 많이 퍼지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럴려면 KT보다는 SKT가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SKT의 생각이 MS와 다르기 때문에 MS의 전략에 좀 차질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도 해본다.
ps2) MS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전략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아마존의 스마트폰 사업 진출 이야기다. 아마존은 이미 킨들 파이어라는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저가 태블릿을 출시해서 이미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는 경험이 있다(현재도 계속 진행중이다). 킨들 파이어의 예로 봤을 때 아마존은 윈도 폰 7.5 망고가 탑재된 윈도 폰을 상당히 저가로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전략이 위에서 얘기한 MS의 플랫폼 우선 확산 정책과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