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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저가 시장 공략? 킨들 파이어를 통한 아마존의 방식이 먹히는 이유는?
    Mobile topics 2011. 11.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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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태블릿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저가 태블릿 출시밖에 없을까? 최근 아마존에서 출시한 킨들 파이어의 폭발적인 판매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현재까지는 블루오션이지만 조만간 레드오션이 될 듯 보이는 태블릿 시장에서 엄청난 물량으로 쏟아져나오고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들 중에서 살아남으려면 확실한 차별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중에 가장 크면서도 확실하게 먹히는 차별 포인트가 바로 가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판매 성장률을 보면서 아마도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작업체들, 특히 중소기업들은 사업을 접던지, 아니면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던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의 기사들도 많이 보이는데 저런 배경이 깔려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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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 이 가격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2년 약정걸고 살 수 있는 그런 금액이 아니다. 바로 킨들 파이어 가격이다. 20만원대 초중반대 가격으로 나온 킨들 파이어는 현재 아마존이 한대씩 팔 때마다 $2.7씩 손해를 보고 있지만 그래도 쭉쭉 잘 팔리고 있는 중이며 최근 생산을 더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 또 사람들이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킨들 파이어 구매 계획이 있는가 물어봤더니 60% 정도가 구매계획이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는 뉴스를 본 적도 있는 듯 싶다. 여하튼간에 킨들 파이어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격이라는 확실한 매리트가 가장 큰 이유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킨들 파이어는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과는 다른 노선을 취한 녀석이라는 게 좀 특이한 면이다. 위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가 노선밖에 없을까 했고 그 예로 킨들 파이어를 들었지만 킨들 파이어가 갖고 있는 특수성때문에 이런 예가 오히려 안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킨들 파이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에코시스템은 기존 안드로이드가 추구한 에코시스템과는 다르다. 킨들 파이어는 안드로이드 2.3 진져브래드를 탑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하지 않고 아마존 앱스토어를 사용한다. 즉, 범용적인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이 아닌 독자적인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진져브래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마켓이 아닌 APK 설치파일을 통해서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켓에 있는 풍부한 앱 리소스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고 과연 아마존 앱스토어에서 멀티미디어(전자책, 동영상, 음악 등) 컨텐츠 이외에 어플리케이션 컨텐츠들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 될 듯 보인다.

    또한 킨들 파이어는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비해 가격절감을 위함 때문인지 아니면 스마트폰과의 영역 충돌을 막기 위함인지 여러가지 하드웨어적인 다운그레이드를 구현했다. 요즘 나오고 있는 태블릿에 거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전후면 카메라다. 그게 화소수가 높던 낮던간에 대부분 장착되어 나온다. GPS도 그렇다.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대한 위치를 기록하고 SNS를 통해서 위치 관련 서비스를 받을 때 GPS는 필수다. 그런데 킨들 파이어에는 전후면 카메라도 GPS도 없다. 게다가 WiFi 전용이며 내부 저장공간도 8GB로 적다. 대신 USB 슬롯이 있어서 USB 메모리를 꽂아서 확장(?)이 가능하다. 센서들도 없다. 말 그대로 화면이 큰 모바일 단말기다. 실크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즐기며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서 받은 컨텐츠들을 즐기는데 그 목적이 있다. 범용성을 갖춘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비해 그 목적이 분명한 녀석이다. 그로 인해 가격을 대폭 줄일 수가 있었다. 이 킨들 파이어에 없는 기능들은 이미 스마트폰에 다 탑재되어 있는 기능들이기 때문에 서로 영역이 충돌하는 모바일 단말기들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마존의 전략인 듯 싶고 그 전략은 지금 제대로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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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이라는 엄청난 컨텐츠 기반의 에코시스템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장점과 대당 $2.7씩 손해를 본다고 해도 충분한 유료 컨텐츠 모델에서 충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저가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다.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조회사들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이런 차이점이 과연 얼마나 먹힐 것인가? 사람들은 그저 킨들 파이어도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일종으로 볼 것이며 안드로이드 태블릿들 중에서 가장 값싸면서도 매력적인 제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지금의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는 킨들 파이어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하나로 본다. 왜? 안드로이드 2.3 진져브래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말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에코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많이 퍼졌다고는 하지만 일단 하드웨어적인 부분, 가격적인 부분을 먼저 보는 습성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마켓이 없다지만 아마존 앱스토어가 있지 않은가 하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발자들이나 전문가들, 혹은 헤비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런 에코시스템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있어서 이런 에코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는 것은 먼저 가격, 그리고 하드웨어 사양, 그 다음에 플랫폼이며, 나중이 아마 이런 에코시스템일테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킨들 파이어와 경쟁해서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대기업들의 경우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프리미엄 급 시장 전쟁을 통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최대한 고급스럽게, 최고의 스팩으로 치장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하지만 그런 프리미엄 시장은 전체 시장의 30%도 채 안될 것이다. 나머지 70%는 보급형, 저가형 시장이 차지할텐데 그 시장에서 킨들 파이어의 독주를 어떻게 견제할 수 있을까? 물론 아직까지 킨들 파이어가 완전 독주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재의 판매추이를 지켜보면 그럴 가능성도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자금적인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저가 시장에 매일 수 밖에 없는데 이런 킨들 파이어와 같은 저가 태블릿들이 막 쏟아져 나온다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 8이 탑재된 태블릿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분명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과는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성장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이게 정말로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자리잡을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된다. 너무 저가 경쟁으로만 가면 결국 전체적으로 그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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