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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키아와 MS의 회심의 한 수? 노키아판 윈도 폰인 루미아 시리즈, 과연 어떤 전략으로 나온 녀석일까?
    Mobile topics 2011. 11.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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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노키아월드를 통해서 공개된 노키아와 MS의 첫 번째 노키아판 윈도 폰은 바로 루미아(Lumia) 800과 710이었다. 윈도 폰 7.5 망고를 탑재한 윈도 폰으로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회심의 한수로 곱씹으며 이번에 내놓은 녀석인데 국내에는 KT를 통해서 루미아 710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Nokia Lumia 800

    노키아 루미아 800

    이미 루미아 800과 710에 대해서 많은 언론들과 블로거들이 스팩 등에 대해서 썼기 때문에 난 그런 쪽보다는 과연 어떤 전략으로 노키아는 루미아 시리즈를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착시키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추측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써볼까 한다. 그리고 국내에 왜 루미아 800이 아닌 루미아 710이 들어오는지에 대해서도 나름 생각해놓은 것들을 풀어볼까 한다.

    노키아월드를 통해서 공개된 루미아 800과 710. 루미아 800이 노키아의 프리미엄급 윈도 폰이라고 한다면 루미아 710은 보급형이라고 보는 것을 좋을 듯 싶다. 둘 다 퀄컴 MSM8255 1.4GHz 싱글코어 칩셋을 사용하고 3.7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있지만 루미아 800이 카메라(800만 화소와 500만 화소), 저장 공간(16GB와 8GB), 배터리(1450mAh와 1350mAh) 등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무게는 프리미엄급이 그 무게값을 하는 만큼 더 무겁다(142g과 126g). 여하튼간에 루미아 800이 루미아 710보다 현재로서는 성능상으로 더 우수하다는 것 빼고 외관상의 차이점은 그렇게 큰거 같지는 않아 보인다.

    재미난 것은 루미아 800이나 710 모두 내장 저장공간으로 제공하고 외부의 microSD 슬롯을 따로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스타일로 외장 메모리 슬롯이 있는 경우 용량을 사용자가 임의로 조절할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메모리카드와 본체 사이의 접촉불량 등의 문제가 있을 소지가 있고 직접 핸들링하는 것보다 성능의 저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아예 박혀서 내보낸 듯 싶다. 배터리도 내장형으로 했다면 완전 애플 스타일이겠지만 배터리만큼은 분리형으로 만들어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정도? 뭐 똑같이 따라하는 것도 그닥 보기 좋지는 않으니 이정도로만 해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싶다.

    루미아 800이나 루미아 710이나 둘 다 윈도 폰 7.5 망고가 탑재되어 있다. 기본적인 UI는 윈도 폰 7의 그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UI에서의 차이점은 거의 못느낄 것이다. CPU도 1.4GHz 싱글코어이기 때문에 800이나 710이 동작하는데 있어서 차이점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렇기 때문에 루미아 800이나 루미아 710이나 노키아의 윈도 폰을 경험하는데 있어서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카메라 성능 역시 800만 화소나 500만 화소나 사진을 얼마나 잘 찍는가는 사진을 찍는 사용자의 경험이나 기술의 차이가 카메라 자체 성능의 차이를 덮을 수가 있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물론 동영상 촬영시 둘 다 1080p(1280 x 720)를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동영상에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화소수의 차이는 사진의 용량 및 크기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Full Size를 쓰는 것이 아닌 적절한 Resizing이 들어가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물론 내장 메모리가 16GB와 8GB는 그 차이가 크지만 동영상이 아닌 사진과 어플리케이션 데이터만을 저장한다고 했을 때는 8GB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Nokia Lumia 710

    국내에 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인 노키아 루미아 710

    여하튼간에 루미아 시리즈는 노키아가 MS와 합작해서 처음으로 만든 윈도 폰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지만 자체적인 성능만 따져봤을 때 아무래도 기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아이폰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루미아 800이 프리미엄급 윈도 폰이라고 봤을 때 1.4GHz 칩셋이지만 듀얼코어가 아닌 싱글코어라는 점이 영 걸리며 내장 메모리 역시 최대 16GB라는 것도 걸린다. 또한 아직까지는 WVGA(800 x 480)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이제 곧 나올 HD급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1280 x 720, 혹은 1280 x 800의 해상도를 지니게 된다(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의 레퍼런스 폰인 갤럭시 넥서스가 바로 이 해상도며 삼성에서 곧 나올 갤럭시 S2 HD LTE나 지금 나오고 있는 LG의 옵티머스 LTE도 바로 이 해상도다). 또한 화면도 4인치 이상을 대부분 탑재하고 있는데 비해 루미아는 3.7인치며 루미아 800은 아몰레드지만 루미아 710은 TFT-LCD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기본적인 하드웨어 성능 자체는 앞으로 나올 경쟁 제품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노키아는 어떤 전략으로 이 루미아 시리즈를 내놓았을까? 딱 지금 나오고 있는 성능만 따져서는 이건 윈도 폰을 보급형으로(우리나라에서는 일명 버스폰으로 통한다 ^^) 쭉 뿌리겠다는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노키아가 잘하는 것이 유럽에서 막강하게 시장경쟁력을 가졌던 것도 바로 타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점이었다. 물론 유럽은 유럽지역의 회사에서 만든 제품들을 원래 선호한다. 소니에릭슨도 에릭슨이 유럽회사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나름 점유율이 높은 상태며 노키아는 유럽의 자존심이라고까지 불리었던 회사다. 생각보다 북미 회사 제품에 베타적인 감정을 보이는 유럽사용자들의 성향을 봐서 노키아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에 나름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밑에서부터 먹어버리겠다는 생각이 아닐까 한다. 이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들의 격전지가 되어가고 있는데 노키아의 이미지가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은 처음부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저렴한 녀석들부터 쭉 뿌려서 밑밥을 깔아두고 그 위에 조금씩 더 성능이 좋은 프리미업급을들 내놓을려고 하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이미 안드로이드에 식상해있고 iOS(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 질려있는 사용자들에게 독특한 윈도 폰 UI를 무기로 새로운 느낌의 스마트폰을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해서 사용자들의 취향을 조금씩 바꿔서 점점 노키아의, 그리고 윈도 폰의 점유율을 높여나가려는 것이 노키아가 루미아 시리즈를 내놓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루미아 800이 유럽에서 420유로로 원화로 따지면 62만원 정도며 국내에 들어오기로 한 루미아 710은 270유로로 42만원 정도다. 국내에 들어오는 루미아 710은 요금제에 상관없이 거의 꽁짜폰으로 풀릴 운명이나 다름없으며 국내에는 안들어오지만 만약 루미아 800이 들어온다고 해도 요금제에 따라서 버스폰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은 녀석이다. 결국 초반부터 버스폰으로 쭉쭉 뿌려놓고 시작하겠다는 얘기인데 아직까지 윈도 폰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든지 상황타계를 위한 꼼수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국내 역시 마찬가지의 전략이라고 본다. 둘 다 버스폰으로 풀릴 것이라면 좀 더 저렴한 루미아 710이 KT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력에서 훨씬 좋다고 판단했을 것이라 본다.

    정리해보자. 노키아의 첫 번째 윈도 폰이라는 의미는 둘째치더라도 생각보다 떨어진 성능으로 나오게 된 것이 의아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처음부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저가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갖고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일단 윈도 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히는데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판단한 듯 싶다. 그리고 저가 시장에서도 '그래도 노키아인데'라는 인식으로 좀 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판단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윈도 폰 = 저가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을 처음부터 심어줘서 나중에 삼성의 윈도 폰인 옴니아나 포커스 시리즈, 혹은 LG의 옵티머스 7 등의 국내 제조사들이 내놓은 고급형 윈도 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또 노키아 역시 '노키아 = 저가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나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아도 시장에서 저가 이미지로 피해를 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노키아와 MS는 일단 시장에서 저가 시장을 먼저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비싸게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것 보다는 먼저 사람들에게 윈도 폰에 대한 인식부터 알리는데 주력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힐지 지켜봐야 할 듯 싶다. 그리고 국내에 루미아 800이 아닌 루미아 710이 출시되는 데에 대해서 과연 국내 소비자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루미아 800이 아닌 710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아쉽다는 반응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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