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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과 함께하는 인터넷 개방성 포럼 스케치Security 2011. 9. 29. 14:10반응형구글은 9월 27일에 크롬과 함께하는 인터넷 개방성 포럼을 진행했다.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대략적인 스케치를 해볼까 한다.
구글은 이번 포럼에서 3가지의 주제로 진행을 했는데 첫번째는 크롬에 대한 이야기다. 왜 크롬을 만들었으며 크롬OS는 왜 나왔는지에 대해서 구글코리아의 조원규 R&D 총괄사장의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다음은 크롬OS를 탑재한 삼성 센스5 크롬북에 대한 이야기다. 크롬북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리뷰한 내용도 있으니 그것을 참고해도 좋을 듯 싶고. 마지막으로 오픈웹을 이끌고 있는 고려대의 김기창 교수의 인터넷 개방성에 대한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또한 구글은 크롬과 함께 크롬 웹 스토어를 서비스함으로 서용자들에게는 쉽게 웹앱을 찾을 수 있고 개발자들에게는 쉽게 웹앱을 배포할 수 있는 창구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나온 것이 크롬 OS다. 구글은 'nothing but the web'이라는 주제아래 웹만을 사용하기 위한 OS로 크롬 OS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통계를 통해서 나타나듯 PC 사용의 90%가 웹브라우징에 몰려있기 때문에 이 90%를 더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만든 OS가 크롬 OS라고 하는 것이며 밑에서 소개하겠지만 이런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이 바로 크롬북이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인터넷의 미래는 웹'이라고 강조하면서 첫번째 세션을 끝냈다.
다음에 바로 삼성에서 크롬북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2010년 9월에 구글과 같이 크롬북을 설계하고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구글이 크롬을 통해서 강조한 속도, 단순함, 보안에 중점을 뒀으며 현재의 크롬북의 하드웨어 사양은 구글 엔지니어와 삼성 엔지니어가 서로 협의한 끝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메인으로 사용하는지라 듀얼코어 아톰 CPU를 탑재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도 같이 하면서 말이다. 그 외에 8초의 콜드부팅을 지랑하며 TPM(Trusted Platform Module)을 통해서 매번 각 모듈에 대해서 점검을 진행한다고 한다. 또한 웹을 통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안티바이러스와 같은 어플리케이션이 필요없으며 실제 유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했기 때문에 8.5시간의 배터리 라이프타임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웹을 기본으로 하는 노트북인지라 듀얼밴드 WiFi를 탑재해서 어지간한 무선인터넷 신호는 다 잡을 수 있게 설계했다고 하며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구글 서비스들이 오프라인을 잘 지원하기 때문에 쓰는데 별 문제는 없다는 얘기를 했다. 뭐 크롬북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 리뷰를 진행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싶고.[삼성 크롬북] 크롬 OS가 탑재된 크롬 노트북, 삼성 센스 크롬북 시리즈 5의 디자인
[삼성 크롬북] 크롬북을 SNS 전용 단말기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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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픈웹을 이끌고 있는 고려대의 김기창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오픈 스텐다드란 과연 어디를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과거에는 사용자들의 선택권에 그 비중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산업이 빨리 진행되면서 사용자의 선택권보다 그 이상의 가치를 두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위의 프리젠테이션에서 보이는 것처럼 개방성의 기반에서는 더 안정적이고 확장성을 갖고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폐쇄적이며 특정 보안 어플리케이션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또한 각 보안에 대한 검증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서비스에 연계된 보안체계는 1:1 방식이다. 각 서비스마다 각기 보안체계가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김교수는 강조한다. 이런 구조는 산업발전에 대단히 역행하는 구조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역행적인 구조를 가져오는데 한몫한 것이 바로 정부의 IT 환경의 개입이라는 것이다. 각종 진흥책을 남발함으로 위의 관계처럼 말도 안되는 악순환 구조가 성립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진흥책, 육성책의 난무에 토종 기술이라고 막 밀어주는 관례(WIPI, 아래아 한글, 토종 OS 등을 예로 들었다), 공인인증제도와 단기적인 이해관계로 인한 문제 등이 제도의 중립성이 결여되고 결국 폐쇄적으로밖에 진행된 한국 IT의 현실을 보여주게 된 것이라고 한다.
국내의 공인인증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는데 일단 국제형 표준이 아닌 그저 국내용 표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과 국제 기준을 근거하는 인증기관의 신뢰성 검증이 안되어있다는 점(현재 국내 기준에 의거하여 KISA에서 검증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KISA를 검증할 단체나 기관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함)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 그 결과 국내 기준의 인증서는 세계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얘기를 한다. 또한 위의 프리젠테이션의 내용처럼 국내의 보안관련 인증의 문제점은 인증서와 개인키가 NPKI 폴더에 저장된다는 점인데 복사가 가능하고 해당 PC를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다 노출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의 사용이 제한되어있다는 것이 그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웹에서 사용할 경우 플러그인이 필요하며 이 플러그인에 대한 검증이 안되어있고 사용자들은 그저 무조건 설치하는 상황인지라 이게 오히려 보안의 구멍이 되어버리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했는데 이제는 인증, 경제,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개방해서 해외에서 잘 사용하고 있는 각종 서비스들과 경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해외의 서비스들과 경쟁하지 않는 국내 제품은 우물안의 개구리일 뿐이며 결국 소비자, 사업자들에게 손해가 돌이갈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의 서비스들도 각종 거래 솔루션들과 연동이 되고 인터넷 뱅킹 등 현재의 은행과 고객 간의 1:1 거래 컨셉은 이제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이런 특정 보안 솔루션에 얽매여있는 현재의 모습을 탈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번 포럼은 김기창 교수의 발표가 메인이었기 때문에 좀 세밀하게 정리를 했는데 정리하면 이런 것이다. 현재의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IT 산업은 이제 산업주체가 정부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 즉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국내 서비스를 살린다고 그냥 폐쇄적으로만 운영하면 결국 다 죽이는 꼴이니 개방하고 경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김기창 교수의 주장들에 대해서 물론 받아들일 부분이 존재한다. 분명히 해외의 서비스들과 경쟁은 필요하며 서비스는 개방되어야 한다는 것은 인정을 한다. 하지만 가만 듣다보니 급진적이며 현실성이 좀 떨어지지 않느냐 하는 생각도 든다. 분명 지금의 한국 IT 사회는 정부의 개입과 함께 몇몇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서 만들어낸 기형적인 구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만든것을 한순간에 다 바꿔버릴 수가 있을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바꿀 수 있는 부분부터 서서히 바꿔야 하는데 그런거 없이 확 다 바꿔야 한다는 식의 주장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본 김기창 교수의 주장이었다(아닐 수도 있다). 정부의 뻘짓과 몇몇 IT 기업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오염된 한국 IT 사회의 현실은 참 암담하고 비참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떻게 방법을 찾는가는 지금부터 계속 고민해야 할테지만 말이다.
이렇게 세션들이 다 끝나고 크롬북 시연 시간이 있은 후 10시 가까이 되어 포럼은 끝났다. 참고로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구글 크롬북을 선물로 나눠줬다. 역시 통큰 구글이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