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친일파 선정의 기준과 친일꼴통보수들의 문제점
    Current topics 2008. 4. 29. 17:53
    반응형

    요즘 이래저래 사회가 어수선하다. 티벳사태로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에 꽤나 애좀 먹더니 오늘은 친일인물명단 수록사전 편찬때문에 말들이 많은거 같다. 뉴스를 보니까 꽤나 말들이 많은 듯 싶다.

    명단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다 공개가 되고 있으니 따로 여기에는 안적을련다. 그 많은 이름들을 다 열거할려면 블로그를 꽤나 스크롤하면서 읽어야 하기 때문이며 구지 친일명단을 여기에 적을 필요도 못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친일인사명단에는 박정희 전대통령과 함께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도 포함되어있다. 의외였다.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도 친일행각을 했단 말인가. 애국가는 현 대한민국의 국가며 나라의 혼이 담긴 노래다. 그런 곡을 친일행각을 한 작곡가가 만들었다는 말이 된다. 그 때문인지 애국가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듯 싶다.

    나는 숭실대학교 출신이며 안익태 선생 역시 숭실대학교 출신이어서 어떻게 보면 내 선배님이기도 하다. 학교에는 안익태 기념관이 세워져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거기서 수업을 듣고 있다. 숭실대학교는 민족최초의 대학으로 평양에서부터 내려온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학교다. 그런 학교에서 친일파의 기념관을 지었다는 말이 되니 참 우습기만 한 꼴이 되어버렸다.

    예전에 교수님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친일파 명단에 안익태 선생도 포함이 되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교수님의 말씀은 그당시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친일행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를 못하는데 말이다. 교육을 책임져야 할 선각자들의 경우 어떻게든 후대에 교육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그 당시로는 어쩔 수 없이 친일행각을 했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겉으로는 친일행각을 하면서도 뒤에서는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즉, 국내에 남아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얘기다. 아니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어떤 선택을 했어야 옳았을까 하는 말씀을 하셨다.

    솔직히 이명박 대통령을 안좋아하지만 오늘 대통령이 한 얘기는 들어둘 만 하다. 공과는 확실히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당 서정주 선생은 수많은 시를 지어 한국 문화사에 엄청난 공헌을 하셨다. 하지만 일제시대에 친일행각을 했기 때문에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친일행각으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계속 살아서 시를 지을 수 있었다고 말이다. 다른 시인들은 저항시인이라고 해서 독립운동을 시로 표현해서 많이 죽어나갔는데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얘기다. 청포도라는 시로 유명한 이육사(육사라는 이름도 수감번호가 64라서 그렇게 지었다고 하니까)와 같은 저항시인이 있기 때문에 평가가 극명하게 나뉜다고 한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저런 과거사 청산관련 위원회 분들이 주로 과거 정부에서 임명됐는 데 과거사 관련 위원회 정리를 위해서는 법을 바꿔야 한다는 발언은 문제가 있어보인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사를 밝히는 일따위는 없어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안익태 선생의 경우 같은 이유로 친일행각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음악가와 같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친일행각을 했어야만 했으며 안익태 선생도 같은 이유에서 친일행각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애국가나 한국환상곡과 같은 곡들을 작곡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공과를 확실히 구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친일명단을 선정할 때 그저 기록상으로 친일행각을 했다고 다 포함시키는 것 보다는 부를 위해 친일행각을 한 인사와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행각을 한 인사는 명확히 구별을 해야한다. 즉, 을사오적과 같은 부를 위한 친일행각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친일을 하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절대절명의 상황이었던 사람들의 친일행각은 분명 어느정도 참작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한 부분은 얘기가 다르다. 그가 일본군 출신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본군에 입대한 것인지는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나 문제는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보여준 일련의 행동들이다. 국가경제를 발전시켰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대부분 동감을 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기틀을 마련한 것이 박정희 대통령때라는 것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다 인정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권을 철저히 유린한 부분은 분명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 또한 경제발전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일본과의 관계를 그렇게 맥없이 허용했던 부분도 분명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대부분 자기의 권력유지를 위해서 시행했던 정책들이나 행동들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은 친일행각이 아니더라도 이래저래 욕을 많이 얻어먹는 대통령이 되어버렸다.

    재미난 것은 기자회견때 처들어왔던 보수단체 소속의 어르신들이 한 말들이다.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국가쇄신국민연합이라는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이 쳐들어왔다. 이유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친일인사명단에 등재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기셨다고 한다.

    "XX들아! 청산할 것은 친일파가 아니라 빨갱이 친북좌파들이다." (오마이뉴스)


    뭐 보수단체들이 이전 정권들(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을 싫어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우익단체를 표방하는 보수단체들은 이전 정권들을 친북좌파라 하면서 맹렬히 비난하곤 했다. 한국전쟁(625)을 거쳐오면서 북한에 대한 안좋은 인상이 뇌리속에 제대로 박혀있는 어르신들이기 얼추 이해는 된다.

    다만 우국충정이라는 단체에서 온 권신웅이라는 사람이 한 다음의 얘기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일본, 식민지배 했지만 우리 잘 살게 하지 않았냐" (오마이뉴스)


    일본식민지 시절을 두둔하는 이야기를 했다. 현재 이렇게 잘살게 된 이유로 일본이 식민지시절에 철도를 놔주고 전기를 놔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저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과연 일본이 한국을 잘살게 할려고 철도를 놔주고 전기를 놔준 것인가?

    일본이 식민시절때 한국에 철도와 전기를 제공한 것은 중국을 정벌하기 위해 필요한 물자 조달을 위한 것이다. 즉, 한국을 중국정벌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구축했던거 뿐이다. 어느 나라도 식민지를 발전시키기 위해 물자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전쟁에서 패하니 자기네들이 구축했던 철도나 전기를 거둬가지 못했던거 뿐이다. 광복 이후에 정부에서 그것들을 잘 활용해서 여기까지 이룬것 뿐이다. 권신웅이라는 자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을 뿐이다.

    친일인사에 박정희 전대통령과 안익태 선생이 포함되었다고 해서 정권교체가 덜되었다는 말을 하는 인사도 있다. 웃기는 일이다. 현 정권에서는 절대로 허락해서는 안되는 일인가? 정권교체와 이 일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현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매진한다고 하더라도 해야할 부분은 해야하는데 경제살리기때문에 해야할 부분을 안한다면 이 나라의 정체성은 저 멀리 날라가버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과거 정권에는 친북좌파들이 득세했다고 하면 이번 정권에서는 친일우익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익들은 뭐라 상관없지만 친일은 좀 안좋다.

    * 관련 뉴스 *
    "나라 살린 박정희가 친일? 좌파나 때려잡아라!" (오마이뉴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