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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Be Evil. 구글은 과연 저 모토를 버릴까?IT topics 2008. 4. 17. 10:53반응형
Don't Be Evil.
구글의 부사장인 마리사 메이어가 한 말이기 때문에 쉽게 넘어갈 얘기는 아닌듯 싶다. 그렇다고 해서 구글의 모토가 다른 것으로 바뀌는 전조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동안 구글은 Don't be evil이라는 모토 아래서 사람들의 신임을 받아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구글의 검색엔진이 적어도 미국에서 No.1으로 등극하기까지에는 구글의 검색엔진 알고리즘이 다른 검색엔진 알고리즘보다 탁월했기 때문도 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검색엔진 순위를 돈으로 조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신뢰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성장했다고 본다. 과거 다른 검색엔진은 스폰서가 많은 돈을 주면 그 금액에 따라서 검색순위를 조작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는데 구글은 페이지랭크라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돈과는 관계없이 사이트를 철저하게 조사해서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를 상위에 내놓도록 했으며 그것은 사람들에게 돈에 움직이지 않는 검색엔진이라는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북미 검색엔진 시장을 단숨에 석권하고 유럽에 이르기까지 그 세력을 넓히게 된 것이다. 검색엔진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받게 되었고 지금의 구글 수익의 대부분을 온라인 광고로 벌어들이게 된 것이다. 즉, 구글의 성장 뒤에는 구글의 저 모토를 믿고 사용해준 사용자들의 신뢰가 있었다는 것이다.
구글의 모토인 사악해지지 말자라는 저 문구는 지금까지 구글을 가르키는 대표적인 문구가 되었다. 사용자들은 저 문구를 믿고 구글을 사용했으며 그렇기에 지금 전세계적으로 No.1 검색엔진 서비스 업체가 되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많은 네티즌들은 구글의 저 모토를 여전히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
Don't Be Evil이라는 말은 2001년 구글러인 Paul Buchheit(현재는 FriendFeed의 설립자다)에 의해 전해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저 문구는 구글을 가르키는 모든 것이 되었다. 하지만 저 모토는 2006년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에 의해서 깨지고 만다. 에릭 슈미트는 구글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의 검열제도를 받아들이면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정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말함으로 모든 것에 공평해지길 원했던 구글의 모토는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구글은 Don't be evil을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최대한 적용시키고 있다고 Google Investor Relations 사이트에서 말하고 있다.
그런데 저번주에 구글의 부사장인 마리사 메이어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인터뷰중에 Don't be evil은 구글에서 전적으로 선택된 모토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Don't be evil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안좋아하는 뭔가를 구글에서 할 때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on't be evil의 대상이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구글의 서비스나 여러 제약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안맞을 때 구글을 비난하기 쉽게 하기 위해 Don't be evil을 말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이제 돈 좀 벌었다고 해서 점점 오만해지는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구글 검색엔진에 아무런 이유없이 검색에서 누락되기도 하며 구글 애드센스 게시자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계정박탈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이슈화가 되었고 이제는 예전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구글의 저 모토를 더이상 믿지 않게 되었다. 또한 구글의 현지사정을 무시하고 그저 본사의 정책만을 강요하는 그러한 모습에서 더이상 우리는 구글의 Don't be evil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저 보기좋은 허울좋은 문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글은 여전이 온라인 시장에서는 No.1 서비스 회사며 앞으로는 MS를 능가하는 수익을 가져가서 과거 MS가 누려온 절대적 IT계 군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회사다. 지금도 거의 그 수준까지 가고 있지만 구글이 처음의 모토를 버리고 지금처럼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사용자들이 보내준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되고 그러면 결국 사용자들은 제 2의 구글을 찾아서 구글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구글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를 비롯한 사용자들이 바라는 것은 구글이 예전처럼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주고 정직한 서비스를 구현해내고 정직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내놓는 옛날의 구글로 말이다. 지금의 구글은 과거의 독과점을 무기로 막 휘두르고 있는 어느 모기업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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