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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종사자 프로젝트명, 「화려한 휴가」
    IT topics 2007. 8.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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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이름부터 의미심장하다. 화려한 휴가. IT업종 종사자들, 특히 SI나 보안관련 업체쪽 종사자들이 주로 공감할 듯 하다.

    IT종사자 프로젝트명「화려한 휴가」(ZDNet Korea)

    많은 경우의 회사 내 전산 담당자들은(대표적으로 서버 관리자들이나 보안관제 담당자들, 혹은 타기업의 솔루션 프로젝트를 담당해서 진행하고 있는 SI업체 담당자들) 휴가나 휴일도 아마 쉬는거 같지는 않을 것이다. 일만 터졌다 싶으면 쉬고있는 중에도 언제든지 회사로 달려가거나 근처의 인터넷이 연결되는 PC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휴가중에라도 휴대폰의 전원을 늘 켜놓고 있어야 하며 언제 어떻게 전화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나 역시 예전에 SI 업체쪽에서 일하면서 다른 회사의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 적도 있었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SI는 아니지만 다른 회사와 협력관계로 일하면서 많은 일들이 터지면 휴가 여부를 떠나서 새벽이라도 회사에 나와서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지금은 예전보다는 그런 경우가 덜하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SI쪽에 일하고 있을 때에는 정말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처럼 주말도 없었다. 쉬는날 나와서 근무하는 것은 기본이요 야근, 철야는 밥먹듯 하고 새벽에도 자다가도 호출받아서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때 IT종사자들의 비애라는 주제로 몇개의 글들이 떠다니는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IT업종 종사자들은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진짜 심한 경우에는 IT 엔지니어(특히나 SI쪽에서의 갑을병정에서 병이나 정에 해당하는 경우)들은 사람취급도 못받을 경우가 있었다. 휴가때도 갑이나 을의 눈치를 보면서 늘 휴대폰을 켜놓고 있어야 하고 휴가중에도 일이 터지면 호출받아서 나와서 일해야 하며 반납된 휴가를 보상도 못받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오늘날 우리 한국의 SI(넓은 의미의 IT)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휴대폰 등 연락할 수 있는 연결을 끊게 되면 휴가 후 자기의 책상이 없어지는 황당한 꼴도 많이 당하는 것이 우리네 IT 업종의 현실이다. 갑의 위치에 있는 회사는 을 이하 나머지 협력업체가 말 잘듣는 개를 원하지 주인의 뜻을 거스리는 사나운 개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울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웃긴것이 휴가때나 쉬는 날에 장애가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꼭 새벽때나 주말, 아니면 자신이 휴가를 받아서 쉬는 날에 더 많은 장애를 기록한다. 차라리 일하고 있는 주중의 낮에 장애가 일어나면 업무중이니 언제든지 처리할 수 있지만 장애라는 것이 시기를 가리고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무작위로 아무때나 톡톡 나오는 건지라 예측할 수 없으니 늘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일 것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도 많으면 나눠서 할 수 있겠지만 현재 한국의 IT 업무 종사자들은 개인이 맡은 하나의 일은 그 개인만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면 일을 처리할 수 없다는 단점까지 안고 있는 현실이다.
    이것이 현재 IT 업무 종사자들의 현재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휴가도 휴가같지 않게 보내고 결혼을 했으면 와이프나 아이들에게 좋은 소리 못듣고, 결혼을 안했더라도 애인이나 있으면 애인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네들 IT 업무 종사자들의 비애가 아닐까 싶다. 정말 영화 '화려한 휴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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