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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X0 II] 초소형이지만 고성능 하이엔드 카메라, 여행용 카메라로 적합한 RX0 II 이야기
    Review 2019. 5. 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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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5주전에 소니코리아는 브이로거를 위한 최적의 브이로그용 카메라라는 컨셉으로 2017년 10월에 발표한 RX0의 후속 모델인 RX0 II를 발표했다. 나 역시 발표회에 갔었으며 발표회장에서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그런데 잠깐 만져본 것만으로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니코리아에 부탁해서 RX0 II를 일주일 정도 빌려서 사용해보기로 했다. 참고로 빌린 것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3주전이며 2주전에 반납을 했다. 일주일동안 이것저것 많이 이 녀석을 갖고 써봤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RX0 II를 소니코리아에 반납하고도 2주가 지난 시점이다. 보통은 반납 하루 전에 얼추 글을 쓰곤 하는데 이번에는 무려 2주나 미뤄졌다. 그 사이에 개인적인 일로, 회사 일로 워낙 바뻐서 못썼던 것도 있지만 솔직히 좀 다른 이유 때문인 것도 있다. 블로그 포스트와 함께 유튜브 영상도 준비하려고 했는데 유튜브 영상은 편집 중에 날라가버려서(다행히 원본 영상들은 남아있기에) 시간이 되면 다시 편집해서 올려볼 생각이다. 왜 늦게 썼는지에 대해서는 마지막의 총평에서 다루기로 하고 일단 RX0 II의 디자인부터 가볍게 살펴보자.

    Design

    RX0 II 전면 모습

    RX0 II는 재작년에 나온 RX0의 후속 모델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외관 디자인은 RX0와 비슷하다. 아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똑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렌즈 옆에 RX0 II.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지 않았으면 말이다(RX0에는 같은 위치에 RX0라고 쓰여있다).

     

    RX0는 59 x 40.5 x 29.8mm의 크기에 110g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RX0 II는 59 x 40.5 x 35mm의 크기에 132g으로 두꼐 부분이 대략 5mm정도 더 커졌고 무게도 22g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큼 성능의 향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200kg의 무게를 견디는 것은 RX0나 RX0 II나 동일하다. 렌즈도 짜이즈(ZEISS)의 테서(Tessar) T 24mm F4 렌즈가 탑재된 것도 동일하다. 가변 조리개가 아닌 고정 조리개인 것도, AF-C가 아닌 AF-S만 지원되는 것도 RX0나 RX0 II나 동일하다. RX100 시리즈에서 제공하는 1인치 센서를 제공하는 것도 동일하다. 생각보다 기존 모델인 RX0와 동일한 성능인 것이 많다. 두께도 두꺼워지고 무게도 늘었는데 왜 성능은 그대로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은 밑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어찌되었던 전면의 모습만 봐서는 기존의 RX0와 크게 달라진 점은 안보인다. 위에 전원 버튼과 촬영 버튼이 있다는 것과 정면 기준으로 왼쪽에 배터리 넣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동일하고 말이다.

     

    그럼 뒷면을 보자.

     

    RX0 II 후면 모습

    RX0 II의 뒷면도 어떤 면에서 보면 기존 모델인 RX0와 비슷하다. 화면도 1인치 조금 넘는 디스플레이이고 터치가 지원이 안되며 디스플레이 버튼 2개에 펑션 버튼, 좌우 버튼과 메뉴 버튼이 있는 것은 기존 RX0와 동일하다. 외부 포트를 꽂을 수 있게 캡으로 닫혀있으며 여는 방식도 동일하다. 이렇게만 보면 기존 RX0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RX0 II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 있으니 그것은 밑에서 설명하도록 하자.

     

    전면도 봤고 후면도 봤으니 이제는 밑면을 보자.

     

    RX0 II 밑면 모습

    개인적으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영상 캠코더가 오즈모 포켓인데 이 녀석은 3.5mm 나사 포트가 없어서 확장이 무척이나 어려운 구조다. 결국 별도의 악세서리를 구매해서 연결해서 써야만 했는데(DJI 놈들이 애플에게서 정말 안좋은 악세서리를 통한 수익 창출법을 배웠나보다 -.-) 혹시나 RX0 II도 그러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이 좀 있었다.

     

    하지만 밑면을 보는 순간 다행이 3.5mm 나사 포트가 보이는 것을 확인했고 확장을 위해 별도의 악세서리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RX0도 3.5mm 나사 포트가 존재한다. 결국 RX0와 비교해봤을 때 밑면의 디자인도 동일하다는 얘기다. 다만 내가 사용하는 오즈모 포켓과 비교했을 때 그나마 이 녀석이 확장성이 훨씬 넓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럼 디자인적인 면을 봤을 때 기존 RX0와 뭐가 다른 것인가? 그것에 대해서 밑에서 설명을 하겠다.

     

    01
    RX0 II의 플립되는 디스플레이

    RX0 II가 기존 RX0와 다른 점은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이 디스플레이가 플립으로 올려서 셀카 모드로 동작을 할 때 디스플레이로 어떻게 찍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180도 플립이 가능하며 180도로 플립이 되었을 때에는 화면이 상하가 뒤집혀져서 디스플레이가 거꾸로 뒤집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일 수 있게 해준다. 셀카를 자주 찍는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한 기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서 조금 더 가볍게 살펴보자.

    플립이 되는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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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X0 II의 디스플레이 플립을 통한 셀피 모드

    앞서 언급했듯 RX0 II가 RX0와 다른 점은 디스플레이가 180도로 플립이 된다는 것이다. 플립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기존 RX0와 동일하게 디스플레이가 동작을 한다. 그냥 우리가 아는 디카의 디스플레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180도 뿐만이 아니라 90도로 틸트를 할 수 있어서 낮은 자세에서의 촬영도 용이하다.

     

    실은 소니가 이 기능과 밑에서 설명할 EIS(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 때문에 이 녀석을 브이로거가 사용할 수 있는 브이로그 촬영용 카메라로 소개를 했던 것이다.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은 아래 총평에서 다루도록 하고. 어찌되었던 사진을 찍든, 동영상 촬영을 하든, 나를 바라보면서 찍는 이른바 셀카 모드일 때 180도 플립이 된 디스플레이는 엄청난 편의성을 제공해준다. 참고로 같은 카테고리로 비교대상이 되는 고프로 히어로 7은 이런 기능이 없으며 오즈모 포켓의 경우에는 렌즈를 회전시키는 셀피 모드를 통해 사용할 수는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다르고 무엇보다도 센서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RX0 II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생각은 든다.

     

    어찌되었던 RX0 II의 180도 플립 디스플레이 기능은 RX0 II가 RX0와 확연히 다르다는 차별점 중 하나다.

    깔끔하면서도 다양한 한글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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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X0 II 메뉴

    RX0 II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상태창이나 메뉴들은 기존 RX 시리즈들이 갖고 있는 메뉴 시스템이나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동일하다. RX0 II 뿐만이 아니라 그 이전 모델이었던 RX0도 비슷한 구조의 메뉴 구조를 갖고 있었고 RX100 시리즈나 RX10 시리즈, RX1 시리즈도 비슷한 구조의 메뉴를 갖고 있었다. 뭐 어찌되었든 한글로 깔끔하게 잘 나오기는 한다. 다만 워낙 기능들이 많아서 설정을 해주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래의 영상은 RX0 II의 외관 디자인을 한번 찍어봤다. 사진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영상으로 보면 또 다른 맛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참고로 이 영상은 맨 위에서 언급했던 RX0 II에 대한 영상이 아니라 별도로 디자인에 대해서 찍은 것으로 아이폰 XS 맥스에서 Filmic Pro를 통해서 찍은 것이다. 아래의 영상이 유익했다면 구독과 좋아요를 부탁드린다(^^).

     

    RX0 II 디자인

    간단하게 외관 디자인 및 메뉴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이제는 기능, 성능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촬영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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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X0 II 촬영 모드

    RX0 II도 RX0와 마찬가지로 스냅 사진만 찍는 그런 카메라는 아니다. RX0 II도 RX 시리즈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하이엔드 디지탈 카메라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RX100 시리즈와 동일한 1인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밑에서 설명하겠지만 수준급 사진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RX0 II가 기존 RX0와 다른 점은 다름아닌 동영상 촬영 기능에 있다. 소니코리아가 RX0 II를 브이로거용 카메라 컨셉으로 잡은 이유도 동영상 기능 때문인데 RX0 II는 RX0와 달리 EIS 기능이 들어가있다(메뉴에 보면 SteadyShot 기능이 있는데 이게 EIS 기능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어느정도의 흔들림은 보정해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드에 보면 기존에 인텔리전트 자동과 함께 또 다른 인텔리전트 자동이 모드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사진용 인텔리전트 자동이며 나머지 하나는 동영상용 인텔리전트 자동이다. 즉, 사진용 인텔리전트 자동을 선택하게 되면 RX0 II의 상단에 있는 촬영버튼을 누르면 사진을 찍는다. 동영상 인텔리전트 자동을 선택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촬영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아닌 영상 촬영이 시작된다. 촬영 버튼이 하나 뿐인지라, 그리고 인텔리전트 자동 내부에서 동작하는 프로세스가 사진과 동영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기능적으로 분리한 듯 싶다. 처음에는 이것도 모르고 사진용 인텔리전트 자동을 선택하고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는데 안찍혀서 이유를 찾아내느라 고생을 좀 했다.

     

    재미난 것은 사진용 인텔리전트 자동 모드의 설명에 보면 '영상을 촬영합니다'라고 쓰여있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영상은 그냥 사진을 의미한다. 동영상용 인텔리전트 모드를 보면 '동영상을 촬영합니다'라고 쓰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지간히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헷갈리기 딱 좋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동시에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RX0 II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아래의 사진처럼 RX0 II에 연결할 수 있는 삼각대 겸용 슈팅그립인 VGT-SGR1을 이용하는 것이다.

     

    VGT-SGR1을 설치한 후의 모습

    밑에서도 설명하겠지만 RX0 II가 워낙 소형 카메라인지라 단독으로 찍으려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소형 카메라도 이정도로 작지는 않기 때문이다. RX100 정도의 크기라면 소형 카메라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RX0도 그렇고 RX0 II도 그렇고 정말 크기가 작다. 그래서 좀 더 편하게 조작하기 위해, 또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삼각대를 겸할 수 있는 슈팅그립인 VGT-SGR1은 필수는 아니지만 거의 반필수나 다름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VGT-SGR1은 RX0 II의 구성품이 아닌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제품이다.

     

    일단 위의 사진처럼 RX0 II에 VGT-SGR1을 연결하면 VGT-SGR1의 버튼에 줌인, 줌아웃 버튼 좌우로 사진 촬영 버튼과 동영상 촬영 버튼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드를 사진용 인텔리전트 자동으로 설정한 후 사진 촬영 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찍히고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누르면 동영상이 촬영된다. 여기서 촬영되는 동영상 모드는 자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예상은 동영상용 인텔리전트 모드로 촬영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RX0 II 단독으로는 사진와 동영상을 동시에 작동시킬 수 없지만 VGT-SGR1을 연결한 후에는 가능하다는 점이 좀 특이했다.

     

    그리고 기능이 헷갈릴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소니는 수정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일단 기능적인 부분이나 성능적인 부분에 대한 간단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는 것으로 하고 아래에서는 내 주력 캠코더(?)인 오즈모 포켓과의 비교를 해봐야 할 듯 싶다.

    오즈모 포켓과의 크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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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즈모 포켓과의 크기 비교

    RX0 II의 크기가 얼마나 작은가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오즈모 포켓과 나란히 세워보면 알 수 있다. RX0 II에 VGT-SGR1을 끼운 상태여야 오즈모 포켓과 높이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RX0 II와 오즈모 포켓을 나란히 세우면 RX0 II가 훨씬 작다.

     

    사진 및 동영상 촬영에 대해서는 밑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일단 사진 성능은 오즈모 포켓보다는 RX0 II가 월등히 앞선다. 일단 이미지 센서의 크기 차이 때문에라도 퀄리티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사진만의 성능을 본다면 그렇다(참고로 오즈모 포멧도 사진만 촬영할 수 있다 ^^).

     

    동영상 촬영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아리송하다. RX0 II도 4K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4K 30fps의 촬영까지 제공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오즈모 포켓은 4K 60fps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밑에서도 언급하겠지만 RX0 II의 EIS 기능은 제대로 동작되는 것이 맞는지 헷갈린다. 그냥 동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밑에 영상에서 비교 영상이 있는데 보면 흔들림이 아주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VGT-SGR1을 끼운 상태에서 들고 찍은 것이다. 고프로 히어로 7에 EIS가 적용이 되었는데 이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보정은 어느정도 할 수 있다. 밑에 영상에서도 언급했지만 소니는 RX0 II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앱인 플레이메모리즈(PlayMemories) 앱을 Image Edge Mobile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기능을 추가해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서브 앱들을 함께 런칭했는데 Movie Add-on이라는 앱을 설치하면(이건 반드시 Image Edge Mobile이 있어야 한다) RX0 II로 찍은 동영상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 원래는 RX0 II로 찍은 영상을 편집, 특히 인스타그램용으로 정사각형 모양으로 편집해주는 앱인데 여기에 안정화 기능이 있어서 어느정도 흔들리는 영상을 잡아줄 수 있다. 물론 언급했듯 정사각형 모양으로 편집해주는 앱이기 때문에 안정화가 되어도 정사각형으로 크기가 바뀌어서 안정화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주 흔들림을 못잡는 것은 아니지만 뭐 솔직히 불편하기 때문에 그냥 까놓고 얘기해서 RX0 II의 EIS는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솔직히 이러면 이전 모델인 RX0와 다를 바가 거의 없다).

     

    오즈모 포켓의 동영상 촬영, 특히 짐벌 모드에서의 촬영는 뭐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이전에 소니의 액션캠인 B.O.SS. 기능이 지원되는 FDR-X3000의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도 상당히 우수했는데 오즈모 포켓의 짐벌 모드는 기계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기 때문에 3축 짐벌에 스마트폰을 꽂아서 쓰는 것과 동일한 효과로 흔들림이 거의 없는 동영상을 찍게 해준다. 하기사 오즈모 포켓이 지금도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작은 사이즈와 함께 바로 이 강력한 3축 짐벌 기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동영상 촬영 기능은 솔직히 RX0 II보다는 오즈모 포켓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RX0 II로 찍은 동영상에 대해서는 아래의 영상을 보길 바란다. 역시 영상이 유익했다면 좋아요와 구독을 부탁 드린다(^^).

     

    RX0 II 동영상 촬영 테스트

    그럼 RX0 II로 찍은 결과물에 대해서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자.

    사진과 영상 촬영

    야경을 찍기 위한 세팅 ^^

    일단 사진부터 좀 보자. 작은 크기이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RX100에서 사용하고 있는 1인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되고 있으며 사진 모드 역시 RX100에서 제공하는 것을 100% 다 지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80% 정도는 제공을 해준다. 삼각대 없이 야경 촬영 모드가 없는게 좀 아쉽지만 위와 같이 VGT-SGR1을 끼운 상태에서 어딘가에 거치해두고 야경을 찍으면 그런대로 잘 찍히는 듯 싶다. 타이머를 해두면 셔텨를 누를 때의 흔들림마저도 잡을 수 있으니 더 괜찮은 야경촬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빛이 있을 때(밤이 아닌)에 찍은 사진은 뭐 두말할나위 없고 말이다.

     

    아래의 사진은 오후에 찍은 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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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X0 II로 찍은 사진

    일단 위의 사진은 오후에, 그리고 비가 오고 있을 때 회사 근처 안양천 오목교 벚꽃길을 찍은 것이다. 뭐 솔직히 낮에는 어지간히 상태가 안좋은 디카나 스마트폰 디카가 아닌 한 잘 나온다. 그래도 스마트폰 디카로 찍는 것보다 RX0 II로 찍은 사진을 보면 좀 더 디테일이 살아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은 선유도공원에 가서 밤에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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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X0 II로 찍은 야경 사진

    확실히 잘 찍힌다. 물론 고가의 DSLR 카메라에 비길 수는 없겠지만(렌즈의 차이도 날테니) 그래도 1인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으며 저조도에 강한 Exmor RS 모바일 센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야경도 상당히 잘 찍힌다. 타이머를 이용해서 찍으면, 그리고 VGT-SGR1이 아닌 제대로 된 삼각대를 놓고 찍었으면 더 잘 나왔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확대해서 보면 살짝 흔들린 부분이 보이기에 말이다.

     

    동영상 부분을 살펴보자. 위에 RX0 II로 찍은 동영상 테스트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EIS는 거의 없다시피 한다. 하지만 움직일 때나 그렇고 만약 어디에 거치해두고 그 앞에서 찍는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유튜브의 브이로거들이 보통 돌아다니면서 많이 찍지만 먹방 등을 찍을 때에는 그래도 어딘가에 거치해두고 찍기 때문에 그런 용도라면 EIS는 별 문제가 안될 듯 싶다. 아래의 영상을 보자. 아래의 영상은 이번에 구입한 아이패드 프로 2018 12.9 모델과 그 악세서리(애플 팬슬 2세대와 케이스)에 대한 개봉기를 RX0 II로 찍은 것이다.

     

    RX0 II로 찍은 아이패드 프로 2018 12.9 모델 및 악세서리 개봉기

    일단 보면 거치해두고 찍는다면 별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생각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 다름아닌 AF 모드인데 RX0 II는 AF-S 모드만 지원한다. AF-S 모드는 처음에 AF를 잡으면 AF 거리가 고정이 된다. AF로 고정시킨 피사체가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AF가 다시 잡히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사체가 움직여서 다시 AF를 잡아야 한다면 AF-S 모드의 경우 동영상을 촬영 중이었을 때는 동영상을 멈추고 다시 AF를 잡고 찍어야 한다. 그래서 AF-S 모드는 동영상이 아닌 스틸 사진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동영상에 적합한 AF 모드는 AF-C인데 AF-C는 피사체가 움직여도 AF가 그 피사체를 쫓아가기 때문에 초점이 안맞는다던지 하는 것이 적다(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AF-S의 경우 피사체가 초점 거리에서 벗어나면 흐리게 보인다.

     

    물론 이것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AF 모드 중에 PF 모드라고 있는데 펜팔로우(Pen Follow) 모드라는 것이다. 이것은 초점 거리가 50cm ~ 1m 사이에 있으면 그 안에 있는 피사체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모드다. 이것을 이용하면 어느정도는 AF-S만 지원되는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가격

    RX0 II가 이전 모델인 RX0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갖게 해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격이 아닐까 싶다. RX0는 지금도 공식 가격이 999,000원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RX0 II는 적어도 RX0보다 성능적으로 상대적으로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749,000원으로 무려 25만원이 더 싸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오즈모 포켓이나 비교 대상이 되었던 고프로 히어로 7에 비하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오즈모 포켓이나 고프로 히어로 7도 악세서리 가격까지 합치면 만만치 않으니.. 그래도 RX0 II가 VGT-SGR1까지 구입을 한다면 비싼 것은 어쩔 수 없구나. 하지만 그냥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가 아닌 이 포스팅의 타이틀처럼 여행용으로 스틸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용도라면 뭐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은 든다.

    총평

    이제 RX0 II에 대해서 총평을 해보고자 한다. RX0 II는 확실히 이전 모델인 RX0보다는 진일보한 카메라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소니는 RX0 시리즈의 카테고리를 액션캠으로 두지 않고 하이엔드 카메라로 뒀다.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멀티 기능 카메라라는 얘기다.

     

    일단 사진 기능에 대해서는 RX100과 비교한다면 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삼각대 없이 손으로만 찍는 야경 모드가 없다는 것이 좀 많이 아쉽다) 그래도 퀄리티는 다른 하이엔드 디카에 비해 좋으면 좋았지 뒤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리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갖고다니기도 무척이나 편하다. RX100도 다른 하이엔드 디카에 비해 그래도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인지라 갖고 다니면서 찍기 좋은 카메라라고 얘기하는데 이 녀석은 더 작다(RX100 VI에 비교한다면 절반 수준의 크기 정도?). 휴대성, 이동성 등을 고려한다면 부담없이 갖고 다니면서 사진을 막 찍기 딱 좋은 녀석이 이 RX0 II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을 얘기하자면 좀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EIS 기능은 뭐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 싶다. 메뉴에 있는 SteadyShot 기능은 사진을 찍을 때에만 유용한 기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마트폰에서 Image Edge Mobile + Movie Add-on을 이용하여 어느정도 흔들림을 잡아줄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화각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부분은 소형 짐벌을 이용한다면(VGT-SGR1이 아닌) 해결할 수 있다. RX100도 많은 사람들이 소형 짐벌에 연결해서 흔들림을 잡아주면서 영상 촬영을 하는 것을 봤는데 RX0 II도 RX100용 소형 짐벌(아직 소니에서는 소형 짐벌이 나오지 않았다)을 이용한다면 EIS가 동작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짐벌의 크기 때문에 이동성, 휴대성의 이점을 포기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쩌겠는가. 밖에서 찍으려면 흔들림을 무조건 잡아줘야 하는데 말이다. 뭐 어찌되었던 소형 짐벌을 더해서 운용한다면 EIS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부분은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할 듯 싶다.

     

    AF-S만 지원되고 AF-C가 지원되지 않는 점 역시 무척이나 아쉬운데 PF 모드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RX0 II로 영상을 찍을 때는 피사체가 큰 움직임을 갖는게 아니라 거의 한 자리에서만 찍을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만 찍어야 한다는 얘기다. 먹방을 찍을 때나 아니면 위의 내 경우처럼 어디 실내나 실외에서 거치해두고 피사체 역시 고정된 상태에서 찍는다던지 하는 상황에서만 찍어야 할 듯 싶다. AF-C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기능이 제공이 될지는 모르겠다. 만약 제공이 된다면 이 녀석의 가치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뛸 것이다. 여하튼 지금 시점에서는 AF-C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도 아쉽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앞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RX0 II를 일주일간 써보면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었던 것은 다름아닌 발열의 문제다. 사진을 찍을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영상을 찍을 때에는 어느 정도 찍다보면(물론 설정 값에 따라서 다르지만), 내 경우 FHD에 60fps로 찍었는데 10분정도 찍으니 RX0 II에 열이 많이 나서 멈춰야 한다고 경고가 떴고 더 찍다보니 1분쯤 뒤에 그냥 자동으로 꺼져버렸다. 즉, 동영상을 찍을 때 RX0 II의 내부 온도가 올라가서 어느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기기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있는데 이게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꺼질 때 꺼지기 전까지의 촬영된 동영상은 저장되어 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자. 브이로그를 찍는 유튜버들이 10분정도만 찍겠는가? 적어도 2~30분 이상을 찍고 그것을 편집해서 10분 전후로 줄여서 유튜브에 송출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데 모드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래도 10분 정도 찍었는데 열 받았다고 꺼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동영상을 찍을 때 발열시 생각보다 심하다는 얘기다. 오즈모 포켓의 겨우 모드에 따라서 발열이 나는 모드도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2~30분을 촬영해도 열 때문에 꺼지거나 한 적은 없다. 하지만 RX0 II는 좀 심하다. 위의 아이패드 프로 관련 영상의 경우 4번 정도 RX0 II 카메라 다운이 있었다. 카메라 다운 이후에는 내 경우에는 적어도 5분 이상은 쉬면서 RX0 II의 열을 식혀야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전에 RX0 II에 대한 포스팅에서 소니코리아가 언급한 것처럼 브이로거들을 위한 브이로그용 카메라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거용으로는 도저히 쓸 수 없겠다고 생각이 든 것이다. 이 글을 RX0 II를 반납하고도 2주 뒤에나 쓰게된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었다. RX0 II를 빌렸을 때에는 오즈모 포켓처럼 어디에서든 내가 원하는 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회장에서는 오랫동안 만져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직접 써보면서 단점들이 너무 선명하게 나타나다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또 기대했던 부분이 완전히 다 깨져버린 상황이라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있는대로 내가 느끼는 점을 그대로 적어보자로 해서 이렇게 적게 된 것이다.

     

    앞서 RX0 II에 대한 동영상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거기서는 이런 RX0 II의 아쉬운 점들을 좀 더 많이 얘기할 수 있을 듯 싶다(지금은 너무 바빠서 편집을 못하고 있는데 좀 여유가 되면 편집을 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이 포스팅의 제목을 여행용 카메라로 적당한 RX0 II라고 했는데 브이로그용은 솔직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여행지에서는 동영상보다는 사진을 더 많이 찍기(물론 내 경우지만) 때문에 작은 크기와 막강한 사진 성능은 휴대성 및 이동성이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여행용 카메라 시장에서 충분이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기에 그렇게 얘기한 것이다. 앞서 언급은 안했지만 디스플레이가 180도로 플립된 상태에서도 무려 10m 방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물속에서도 얼마든지 맘껏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 말이다. 뭐 물속에서 찍는것은 EIS 기능 없이도 찍을 수 있으니 괜찮을 듯 싶다. 그런 이유 때문에 브이로거용이 아닌 여행용 카메라라고 RX0 II를 소개한 것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RX0 II에 대해서 살펴봤다. 극강의 휴대성 및 동급 최강의 사진 성능을 보유했기에 동영상 기능이 지금보다 조금 더 강화된다면 정말로 어마무시한 카메라로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카메라가 RX0 II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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