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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철수를 의미하는 메시지.. MS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타라"Mobile topics 2019. 1. 23. 18:50반응형
Windows 10 Mobile의 단종
MS는 과연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을 포기할 생각인가? 무슨 얘긴가 하면 MS 서포트 페이지에서 올라온 내용으로 "Windows 10 Mobile 지원 종료 : FAQ"가 떴는데 내용인즉 올해(2019년) 12월 10일을 끝으로 MS는 더 이상의 윈도 10 모바일 OS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MS의 윈도 10 시리즈는 S 버전(Windows 10 S)이 있고 홈 버전(Windows 10 Home)이 있으며 프로 버전(Windows 10 Pro)이 존재한다. 일단 잘 알려진 버전은 이렇게 3개이고 그 외에도 엔터프라이즈 버전(Windows 10 Enterprise)과 에듀케이션 버전(Windows 10 Education) 버전이 존재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용 OS인 모바일 버전(Windows 10 Mobile)이 존재한다. 얼추 6개의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생각보다 꽤 많다) 그 중에서 모바일 버전에 대한 지원을 종료한다는 얘기다. 즉, 모바일 버전은 이제 단종된다는 얘기다.
윈도 10 버전들 중에서 모바일 버전을 제외한 S, 홈, 프로, 엔터프라이즈, 에듀케이션 버전은 기능의 범위만 다를 뿐 대상은 노트북(랩탑), 태블릿, 데스크탑 등의 PC 계열이다. 어떤 버전을 선택해서 설치해서 쓰든 PC에 설치해서 쓰면 되는 버전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모바일 버전은 다르다. 윈도 폰(Windows Phone)이라 불리던 스마트폰에서 설치해서 사용했던 제품이다. 솔직히 몇몇 모델밖에 나오지 않았다. MS가 인수했던 노키아에서 나온 루미아 시리즈 중 몇개의 모델이 이 윈도 10 모바일을 채택해서 윈도 폰으로 내놓았을 뿐이다. 다른 제조사들도 내놓은 것 같기는 한데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어찌되었던 MS의 OS 제품군들 중에서 모바일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나온 OS는 현재로서는 윈도 10 모바일이 유일하다시피 하는데 이 모바일 버전을 MS 스스로가 단종시킨다는 얘기다.
Windows 10 Mobile 단종은 결국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 포기 선언
윈도 10 모바일 OS의 단종은 결국 MS의 윈도 10 모바일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 종료 선언이고 결국 MS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MS는 MS 오피스 모바일을 비롯하여 수많은 MS 서비스들을 iOS용이나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아웃룩부터 시작하여 분더리스트도 MS가 인수해서 제공하고 있고 SNS 서비스인 LinkedIn 역시 MS가 인수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등의 MS 오피스 제품군들도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들 서비스 및 앱의 성능이 무척이나 좋아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앱, 서비스들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이지 하드웨어 시장은 아니다. 그동안에 미약하나마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을 가져갔던 것이 윈도 10 모바일이고 그것을 탑재했던 노키아의 루미아 시리즈였는데 MS가 윈도 10 모바일의 지원을 종료함으로 더 이상의 윈도 10 모바일이 탑재된 윈도 스마트폰은 나오지 않게 되었다. MS는 "윈도 폰으로 불리는 윈도 10 모바일 스마트폰 사용자는 연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 전환하라"고 사용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는데 결국 노키아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이미 예전부터 MS가 모바일 OS에 대한 더이상의 지원을 허용하지 않을려는 모습은 여러번 노출된 적이 있는 듯 싶다. 일단 MS의 모바일사업부문 부사장인 조 벨피오레는 트위터를 통해 "MS는 윈도10 모바일의 버그 수정이나 보안 업데이트를 위한 패치를 제공하겠지만 새로운 기능이나 새 하드웨어는 없을 것"이라고 밝힘으로 모바일 OS 사업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MS 에디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제는 안드로이드와 더 나은 앱 및 하드웨어 선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트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S 앱으로 채워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고 밝혔다고 한다. 즉, MS의 임원급들이 2년전부터 MS의 모바일 OS에 대한 종료 메시지를 보냈었다는 얘기다.
모바일 플랫폼보다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한 MS
MS의 이러한 움직임의 시작은 사티아 나델라가 스티브 발머 이후에 CEO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나델라 CEO 취임 이후 MS의 모바일 전략은 대폭적으로 수정되었다. 모바일 OS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니라 MS 오피스 제품군을 안드로이드 OS와 iOS에 확대하는데 그 에너지를 쏟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조 벨피오레가 언급한 갤럭시 S8 MS 에디션 역시 MS와 삼성전자의 파트너십을 통해 MS 오피스의 안드로이드 제품군들이 선탑재되어 만들어진 제품이다.
또한 독일의 모바일개발 서비스 업체인 하키앱을 인수해서 모바일 앱 개발 부분에 신경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일정관리 앱인 분더리스트도 인수했다. 앞서 언급했던 MS 오피스 제품군들 중 아웃룩 앱의 덩치를 키워서 데스크탑의 아웃룩처럼 만들어보겠다고 얘기한 것도 이때부터라고 보면 된다. 다양한 모바일 앱을 인수해서 아웃룩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찌되었던간에 OS가 아닌 앱, 서비스 쪽으로 모바일 전략을 바꾼 것이다.
데스크탑, 모바일의 플랫폼 통합 보다는 서비스 통합을 시작하려는 MS
이런 이유로 인해 MS는 예전 윈도 CE로부터 시작했던 모바일 / 임베디드 OS의 계보를 윈도 10 모바일을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하는 듯 싶다. 과연 MS가 애플이나 구글처럼 또 다시 모바일, 혹은 임베디드 디바이스용 OS를 내놓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더 이상의 데스크탑 OS인 윈도를 코어로 하는 모바일 OS나 임베디드용 OS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애플은 맥북 시리즈나 아이맥 시리즈 등의 맥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는 macOS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하는 iOS의 통합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macOS에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도록 한다던지 아이폰에서 macOS용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게 한다던지 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구글 역시 구글 크롬 OS를 통해 안드로이드 OS와의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애플과 동일한 목적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왜 애플과 구글이 이런 작업을 진행할까? 바로 사용자들의 앱 사용 연계성 및 편의성 때문이다.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던 어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들을 그대로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 그 연계성으로 인한 편리함이 어마무시하다. 생산성이 향상됨은 물론이고 이런 편리함 때문에 사람들은 더 많이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맥북, 아이맥을 구입해서 사용하게 될 것이다. 구글 역시 마찬가지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MS는 어떤 의미에서 이런 OS단에서의 통합작업을 애플이나 구글보다 먼저 진행했다. 윈도 8이 처음 나왔을 때 모던 UI가 나오면서 모바일과 데스크탑의 통합 작업이 진행되었고 그것이 윈도 10 모바일로 이어졌다. 하지만 완전치가 못했다. 버그가 많았다는 얘기다. 안정성에서 많이 뒤쳐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윈도 10 모바일 자체의 불안요소가 너무 많을 뿐만이 아니라 애플과 같이 단일 기업이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여러 제조업체들이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이른바 오픈 OS 구조다보니 외부 변수가 너무 많아져서 그것에 대한 대응도 어려웠던것 같다. 결국 기반 자체가 불안했기 때문에 애플이나 구글이 하려고 했던 작업을 먼저 진행했고 어느정도 성과도 있었지만 깔끔하게 포기한 것이다.
애플과 구글은 플랫폼 차원에서의 앱 및 데이터 연계성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MS의 이번 조치로 인해 MS의 모바일 전략은 플랫폼 차원에서의 전략이 아닌 서비스 차원의 전략으로 변경되었다고 보여진다. OS 플랫폼 수준이 아닌 MS 서비스 수준으로 방향이 바뀐 것이다.
MS 오피스 제품군의 모바일 버전을 통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들을 데스크탑과 모바일 양쪽에서 핸들링 할 수 있게 해준다. 원드라이브를 통해 모바일과 데스크탑 양쪽에서 파일을 쓸 수 있게 해준다(MS 오피스 문서들 역시 원드라이브를 통해서 공유된다). 아웃룩을 통해 메일을 데스크탑과 모바일의 양쪽에서 모두 핸들링 할 수 있게 해준다. 즉, MS가 갖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모바일 지원을 강화한 것이다.
애플이나 구글의 경우 그들이 제시한 가이드에 따라 개발을 하면 애플이나 구글이 만든 서비스가 아니어도 macOS와 iOS에서, 크롬 OS와 안드로이드에서 모두 실행되고 데이터들을 가져올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MS는 그 부분은 포기하고 MS가 만든 서비스에 한하여 모바일 지원을 강화했다고 보면 된다.
PC에서는 플랫폼 사업자로, 스마트폰에서는 서비스 사업자로 자리잡으려고 하는 MS
그렇다면 왜 MS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을 포기했을까? 모바일 시장을 이루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중 컨슈머 시장의 상당수는 스마트폰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데 말이다.
MS는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 시장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윈도 태블릿이라 불리는 윈도 OS가 탑재된 태블릿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바일 OS, 즉 안드로이드나 iOS가 탑재된 태블릿이 아닌 데스크탑용 OS인 윈도 10이 탑재된 태블릿이기 때문에 그냥 PC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윈도 태블릿은 노트북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이것도 모바일 시장을 이루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인지 애매한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시장에서 보면 윈도 태블릿도 태블릿 계열로 보고 있기 때문에 MS는 모바일 시장에서 당당하게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MS의 서피스 프로 시리즈는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 못잖은 영향력을 자랑한다.
여전히 데스크탑 PC의 OS들 중에서 절반 이상을 MS의 윈도 OS 시리즈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모바일 시장 중에서 태블릿 시장에서 상당 부분 윈도 태블릿이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MS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데스크탑과 모바일 시장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현재의 데스크탑 OS인 윈도에 집중하고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응은 플랫폼 레벨의 대응이 아닌 서비스 레벨의 대응으로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행함으로 좀 더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대응을 진행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바일 OS에 들어가는 리소스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리소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불안정하고 점유율도 낮았던 모바일 OS를 과감히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신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서 모바일 지원을 강화함으로 수익에 대한 형평성을 그쪽으로 맞추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IT 기기 사용에 대한 패턴이 과거 PC 기준에서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많이 넘어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생산성에 있어서 스마트폰이 PC를 못쫓아오는 것이 사실이고 컨슈머 영역이 아닌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는 스마트폰보다는 PC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MS는 플랫폼 시장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맞추는 것으로 하고 대신에 서비스 시장에 대해서는 스마트폰까지 지원하도록 하여 밸런스를 맞출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MS의 OS 정책이 일단 윈도 10 모바일의 지원 종료로 인해 데스크탑으로 완전히 쏠리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 되었다. 데스크탑 OS인 윈도는 수십년동안 다져왔던 기술적 경험으로 인해 그 성능 및 안정성은 검증되었고 MS가 그것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아무리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중화 된다고 하더라도 해당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어플리케이션이 동작할 OS는 필요하며 PC에서는 이 OS가 여전히 MS의 윈도가 될 확률은 상당히 높다. 지금도 전 세계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말이다. MS는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앞으로 10년 이상은 윈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그쪽에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자사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포지셔닝을 바꿨다. 즉, MS는 PC에서는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서비스 사업자의 지위를 가져가겠다는 얘기다. 이 결정이 MS에 어떤 영향력을 가져오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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