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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엣지 브라우저에 크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다..
    IT topics 2018. 12. 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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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재미난 뉴스 하나를 들었다.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MS 윈도 10의 메인 웹브라우저인 엣지 브라우저의 웹 엔진을 구글의 크롬 웹브라우저 웹 엔진인 크로미움 프로젝트의 블링크(Blink)로 대체한다는 뉴스였다. 이 뉴스는 처음에는 윈도 센트럴이라는 뉴스 채널에서 나왔던 내용이며 MS에 정통한 지인들은 윈도 센트럴 뉴스는 그냥 거른다고 얘기하길래 그냥 돌아다니는 헛소문일 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더버지가 이 윈도 센트럴 기사를 인용해서 보도했으며 IT 월드에서도 관련 내용이 나왔다. 그리고 해당 뉴스의 진원지는 MS 윈도 그룹 부사장인 조 벨피오레가 회사 블로그인 윈도 블로그에서 밝혔던 내용이었다. 즉, 엣지 브라우저의 웹 엔진이 자체 엔진에서 크로미움 블링크로 변경될 것이라는 얘기다.


    윈도 10에서의 엣지 브라우저와 구글 크롬


    원래 윈도의 메인 웹브라우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였지만 윈도 8부터 엣지 브라우저가 추가되더니 윈도 10에서는 아예 메인 웹브라우저가 엣지 브라우저가 되었고 IE11은 서브 웹브라우저로 동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엣지 브라우저의 웹 엔진은 IE때부터 써왔던 트라이던트(Trident, MSHTML이라고도 불렸다)였다. 물론 IE에서 사용하는 트라이던트와는 완전히 다른 엣지만의 전용 트라이던트 웹 엔진을 사용했다. 그리고 최근 윈도 10 업데이트부터는 엣지HTML(EdgeHTML)이라는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엣지HTML은 애플의 사파리가 사용하고 있는 웹킷 엔진이나 크롬이 사용하고 있는 크로미움 엔진 및 다른 웹 엔진과 나름 호환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당장에 엣지 브라우저의 웹 엔진이 블링크로 바뀌지는 않는다. 조 벨피오레 역시 블로그에서 크로미움 베이스의 오픈소스 웹브라우저를 엣지 웹브라우저에 도입하겠다고만 언급했을 뿐 언제까지 하겠다라고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많이 걸릴꺼 같지는 않다. 적어도 2년 안에는 엣지 브라우저의 웹 엔진이 엣지HTML에서 블링크로 완전 대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뭐 그렇다고 해서 엣지 웹브라우저가 없어지고 거기에 새로운 웹브라우저가 들어간다는 것도 아니다. 겉 껍데기는 그대로 엣지 브라우저를 가져가고 그 안에 웹 페이지를 보여주는 엔진만 크로미움 프로젝트의 소스에서 가져와서 적용하겠다는 얘기다(그리고 그 크로미움 프로젝트가 현재는 블링크니 블링크가 적용된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라 본다).


    웹브라우저는 어떤 웹 엔진을 사용하는가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웹 페이지를 보여주는데 있어서 핵심이기 때문이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는 게코(Gecko)라는 웹 엔진을 쓰고 있다. 애플의 사파리는 웹킷(WebKit)을 사용하고 있다. 내가 기억하기로 구글 크롬 역시 초기 버전에는 이 웹킷 엔진을 사용했다. 나중에 별도의 크롬용 웹 엔진을 만들고 그것을 오픈소스화 한 것이 크로미움 프로젝트다. 구글은 크로미움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진 웹 엔진인 블링크를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뭐 자체 엔진으로 블링크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 블링크 역시 웹킷을 기반으로 구글이 자체적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한 것이다. 물론 구글 나름대로의 전문화된 기능을 많이 추가해서 웹킷 엔진과는 별도의 독립적인 웹 엔진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IE 계열에서 사용하는 트라이던트 웹 엔진이 있다. 보통 이렇게 크게는 게코, 웹킷, 크로미움, 트라이던트의 4가지가 잘 알려진 웹 엔진이다.


    그리고 많은 오픈소스 웹브라우저들이 웹킷, 아니면 크로미움을 사용한다. 앞서 언급했듯 사파리와 크롬은 말할 것도 없고 예전에는 자체 엔진을 사용했던 오페라 웹브라우저 역시 블링크로 웹 엔진을 변경했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웹브라우저인 웨일 브라우저 역시 크로미움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스트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스윙 브라우저 역시 크로미움을 사용하고 있다. 웹킷보다는 크로미움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크로미움의 성능이 웹킷보다 더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웹킷은 애플의 macOS에서는 성능이 좋지만 윈도에서는 무거워서 성능이 잘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오픈소스 웹브라우저들이 크로미움을 웹 엔진으로 도입할까? 심지어 MS 마저 엣지 브라우저에 크로미움을, 블링크를 도입하겠다고 얘기를 할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성능 이슈가 있다. 일단 크로미움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커스터마이징 역시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성능 자체는 이미 구글 크롬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고 말이다.


    그리고 더 큰 장점은 크로미움 기반의 웹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에서 사용하는 확장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웨일 브라우저나 스윙 브라우저에서 구글 크롬 플러그인 스토어에 접속하여 구글 크롬용 확장 기능, 플러그인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해도 동작을 한다. 웹 엔진이 호환되기 때문에 그렇다. 이미 수천가지의 구글 크롬용 플러그인, 확장 기능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크로미움 기반의 웹 엔진을 도입함으로 별도의 플러그인이나 확장 기능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MS가 엣지 브라우저에서 자체 엔진(트라이던트, EdgeHTML)을 버리고 크로미움 기반의 블링크로 가는 이유 역시 플러그인, 그리고 확장 기능의 빈약함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엣지 브라우저 역시 크롬이나 사파리처럼 별도의 플러그인이나 확장 기능을 설치할 수 있는데 그 종류 및 개수가 크롬의 플러그인이나 확장 기능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그것으로 많은 불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미 윈도를 사용하는 수많은 사용자가 메인 웹브라우저를 엣지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고 구글 크롬을 쓰거나 아니면 크로미움 기반의 웹 엔진을 사용하는 웹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대세에서 밀렸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그리고 이게 맞는 뉴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하나 재미난 뉴스가 나왔는데 구글이 엣지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서비스(즉,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많은 부담을 주겠끔 만들어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엣지 브라우저를 버리고 구글 크롬으로 갈아타게 만들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엣지 브라우저를 만들었던 엔지니어가 그렇게 밝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 유튜브에 쓸데없는 HTML 태그(div 태그 등)를 넣어서 엣지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데 무척이나 무겁게 동작하게 만든다던지 하는 작업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게 사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렇게 구글이 엣지 브라우저를 사보타지 함으로 윈도 사용자들이 구글 크롬으로 옮기게 만들었다는 뉴스가 최근 또 나왔다.


    뭐 어찌되었던 MS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2년 안에 윈도의 메인 웹브라우저인 엣지 브라우저의 웹 엔진을 크로미움 기반의 블링크로 바꿀 것이다. 정식 버전이 나오는 것은 아마도 내후년, 즉 2020년 초반쯤(아마도 1월)이 되지 않을까 싶으며 내년(2019년) 여름 쯤(아마도 8월)에 블링크가 적용된 엣지 브라우저 베타 버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왜 2020년까지 나올 것이라고 얘기를 하는가 하면 윈도 7의 공식 서비스 지원 종료 기간이 2020년 1월(유료 서비스 종료는 3년 뒤인 2024년까지)이기 때문에 그렇고 이번 블링크가 적용된 엣지 브라우저를 윈도 7까지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엣지 브라우저가 아예 다른 브라우저로 이름이 바뀌고 UI가 바뀌어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엣지 브라우저의 UI와 메뉴 구성 등은 그대로 존재하고 웹 엔진만 엣지HTML 엔진에서 블링크로 바뀌는 것 뿐이다. 엣지 브라우저의 모양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얘기다. 그래도 확장 기능 부분은 많이 바뀔 듯 싶다. 적어도 지원되는 플러그인이나 확장 기능이 더 많아질테니 말이다.


    일단 현재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웹브라우저 점유율을 스탯카운터를 통해서 살펴보면 구글 크롬이 61.7%, 사파리가 15.1%, 파이어폭스가 5%, 오페라가 3%, IE(+ 엣지 브라우저)가 2.8%를 차지하고 있다고 나온다. UC 브라우저도 4.2% 정도 나오는데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기업에서 만든 웹브라우저로 전용 웹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뭐 어찌되었던 구글 크롬이 61.7%이고 블링크를 사용하는 오페라가 3%이 합치면 얼추 65%가 크로미움 기반 웹 엔진을 사용하는 웹브라우저가 웹브라우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웹브라우저의 경우 점유율이 한번 떨어지면 회복되기 무척이나 어렵다고 한다. 파이어폭스가 한때 25%까지 차지했다가 지금은 1/5 수준인 5%에서 해매고 있는 상황이고(그나마 퀀텀 발표 이후 좀 오른 수치가 그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오페라 역시 블링크 도입 이후에도 여전히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 말이다. 국내에는 생각보다 웨일 브라우저나 스윙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은데 그 브라우저 점유율까지 합한다면 크로미움 웹 엔진을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의 점유율이 어마무시해진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여기에 MS 마저 엣지 브라우저에 블링크를 적용한다면 과거 MS가 IE로 웹브라우저 시장을 천하통일했던 그 시대처럼 크로미움 웹 엔진이 천하통일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물론 모바일 시장은 약간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지.

    어찌되었던 재미난 뉴스였다. MS는 일단 오픈소스를 도입하여 사용자들의 웹브라우징 만족도를 높히겠다고 밝히면서 엣지 브라우저의 블링크 도입을 언급했다. 자신들의 웹브라우저의 웹 엔진이 크로미움 프로젝트에 못미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성능 이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점 때문에 MS가 결국 웹 엔진 싸움에서 구글에게 백기를 들었다고 해야 맞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구글이 자사의 서비스에 엣지 브라우저를 사보타지하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것은 좀 믿지 못할 얘기기는 하지만 그 외에 플러그인이나 확장 기능의 부족함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니 말이다. 솔직히 크로미움의 블링크나 트라이던트 엔진이나 웹 페이지를 보여주는 성능 자체는 지금에 와서는 큰 차이가 없다. 표준 웹을 지원하는 모든 사이트에서 별 문제없이 둘 다 잘 지원되기 때문이다. 결국 다양한 확장기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초기에 성능 이슈에서 밀린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이런 결론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엣지 웹브라우저의 껍데기에 그 안은 크롬이라니.. 참 재미난 웹브라우저가 세상에 나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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