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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힐링시켜주는 넥슨컴퓨터박물관 관람기.. 두 번째, 컴퓨터의 역사 속 유물들
    IT History 2018. 12.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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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지(?)에 살면서 제주도를 몇번이나 갈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학교 졸업여행으로 처음으로 제주도에 와 본 이후에 가족여행으로, 또 학회 참석으로, 또 회사일로 나름 6~7번정도는 왔던거 같다. 그리고 이 녀석이 제주도에 생긴 이후에는 올 때마다 꼬박꼬박 들러보고 있기도 하다. 다름아닌 넥슨 컴퓨터박물관 이야기다. 이 블로그에도 몇번 포스팅을 했는데 또 한다. 기록차원에서 말이지.


    난 역사에 관련된 것들을 좋아한다. 특히 컴퓨터에 대한 부분은 더욱 좋아한다. 요즘 나오고 있는 컴퓨터들이나 스마트폰, 태블릿들을 보면 무척이나 고성능이면서도 화려하고 디자인도 잘 빠져서 이쁘다. 게임도 그렇다. 요즘 나오고 있는 게임들을 보면 눈이 휘둥그래해질 정도로 화려하다.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지만 난 이상하게 옛날 것들이 더 좋아보인다. 그리워한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재 소리를 듣는지도 모른다.


    제주도의 넥슨 컴퓨터박물관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추억,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 경우 내 나이대의 사람들과 달리 생각보다 빨리 컴퓨터를 접했다. 처음 접했을 때가 1984년이었고 밑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처음 배웠던 컴퓨터는 Apple ][+ (애플2+인데 저렇게 쓰면 아마도 ‘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듯 싶다)였다. 그 이후에 IBM PC/XT부터 쭉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사용해왔고 지금 역시 IT쪽 일을 하게 된 이유도 어렸을 때 접했던 컴퓨터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그래서 넥슨 컴퓨터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보면 먼 세계의 이야기처럼 안느껴진다. 많은 유물들이 이전에 내가 사용했던 것들이고 주변에서 사용했던 것이고 동시대에 컴퓨터잡지들을 통해 봤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뭐 사설이 길어졌다. 이제 넥슨 컴퓨터박물관 1층을 둘러보면서 내 나름대로의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김을 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함께 그 추억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순서는 그냥 발길이 가는대로 진행했다(즉, 시대순이 아니라는 얘기다).


    참고로 각 항목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그 항목에 대한 감정도 함께 적다보니 글 자체가 감정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것이다. 미리 양해 부탁드린다. 또 하나의 글에 모든 내용을 다 넣어보려고 했는데 글을 쓰기 위해 정리를 하다보니 내용이 너무 많아서 나눠서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 아래의 순서대로 글을 연재할 생각이다.


    첫 번째, 스마트폰의 역사 속 유물들

    두 번째, 컴퓨터의 역사 속 유물들

    세 번째, 저장 장치의 역사 속 유물들

    네 번째, 그래픽 카드와 사운드 카드의 역사 속 유물들

    다섯 번째, 콘솔 게임기의 역사 속 유물들

    마지막, 나머지 이야기


    오늘은 두 번째인 컴퓨터의 역사 속 유물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컴퓨터의 역사 속 유물들


    IBM RS/6000



    스마트폰이 있었던 곳 옆으로 IBM 서버 한대가 놓여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넥슨이 만든 박물관이다. 넥슨은 게임 퍼블리싱 회사이며 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서 제공했던 게임은 바람의 나라다. 위의 IBM RS/6000이라는 서버는 바람의 나라를 운영하면서 사용한 최초의 IBM 서버라고 한다. 뭐 그것 외 다른 의미는 없다(^^).


    이후에 나오는 컴퓨터들은 정말 오래된 컴퓨터들이다. 내가 아는 컴퓨터들은 설명을 써놓겠지만 그렇지 않은 컴퓨터들은 이름만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대우 X-lls, 그리고 삼성 SPC-1500A



    지금은 사라진 대우에서 만든 X-11s라는 모델, 그리고 삼성에서 나온 SPC-1500A라는 모델이다. X-11S는 내가 잘 모르는 모델이다. SPC-1500A는 잠깐 사용했던 컴퓨터인데 저 당시에는 대부분의 컴퓨터가 기본적으로 BASIC이라는 언어를 쓸 수 있게 설정이 되어 있었다. 참고로 이 시대의 컴퓨터들은 대부분이 8비트 컴퓨터였다. 그리고 1980년대에 나온 녀석인데 이 때는 애플 계열과 MSX 계열로 양분되었는데 SPC-1500A는 그 양쪽도 아닌 일본에서 나름 자리잡었던 X1 규격이어서 한국에서 볼 때에는 독자 계열로 속했다고 보면 된다.


    Commodore SX-64, 그리고 IBM Portable PC 5155



    코모도어의 SX-64와 IBM의 포터블 PC 5155라는 녀석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왼쪽이 포터블 PC 5155, 오른쪽이 SX-64 같겠지만 반대다. 뭐 둘 다 포터블 컴퓨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노트북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디자인이다. 특히 오른쪽의 IBM의 포터블 PC 5155는 저게 포터블 PC인가 할 정도다. 재미난 것은 포터블 PC 5155는 키보드를 케이스 뚜껑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둘 다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전원 케이블로 전기를 넣어줘야 했다. 


    Compaq Portable



    HP로 합병되기 전 컴팩(Compaq)이 내놓은 포터블 컴퓨터로 앞서 소개한 코모도어의 SX-64와 비슷한 컨셉이다. 1970~80년대의 포터블 컴퓨터(노트북, 랩탑)는 일반 데스크탑 PC를 좀 갖고 다니기 쉽게(?) 모니터를 작게 만들고 본체와 붙여서 제작했다. 무게는 뭐 지금의 노트북과는 말도 안되는 상상 이상의 무게(얼추 10kg은 되지 않을까? ^^)였다. 그냥 들고 다니는데 중점을 뒀다고 보면 된다. 이 녀석은 최초의 IBM 호환 포터블 컴퓨터로 모델 이름 자체가 포터블이었다. 앞서 8비트 시장은 애플과 MSX 계열이 장악하고 있었고 16비트 시장은 IBM 호환 계열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 처음으로 나온 IBM 호환 포터블 컴퓨터라고 보면 된다.


    Osborne 1



    오스본(Osborne) 1인데 앞서 컴팩의 포터블이 IBM 호환 계열 최초의 포터블 컴퓨터라면 이 녀석은 아예 포터블 컴퓨터들 중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녀석이다. 위의 사진 중 왼쪽에 있는 녀석으로 역시나 컴팩의 포터블과 비슷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었다. 키보드도 분리되어 있기는 하지만 본체와 라인은 연결되어 있던 녀석이다. 앞서 컴팩 포터블도 그렇고 코모도어 SX-64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고 5.25인치 디스크드라이브가 함께 탑재되어 있었던 것이 특징이다. 시대순으로 보면 이 녀석, 다음에 컴팩 포터블, 그리고 SX-64로 보면 될 듯 싶다.


    IBM PC/AT



    IBM 호환 기종 세계의 어쩌면 진정한 슈퍼스타같은 존재다. IBM PC/AT. 이 녀석 이전에 IBM PC/XT라는 모델도 있었지만(내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IBM 컴퓨터였다. 물론 IBM 호환 기종이었지만) IBM 호환 기종 세계를 본격적으로 확장시켰던 컴퓨터가 다름아닌 PC/AT라고 보면 된다. 80286이라는 CPU를 사용했으며 여러가지로 16비트 컴퓨터의 개념을 잡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 컴퓨터다. 그런데 난 이 녀석을 사용해보지 못했다. PC/XT 이후에 바로 386SX 모델로 넘어갔기에 말이지(^^).


    Commodore 64



    코모도어 64인데 내 경우 이 녀석은 컴퓨터보다는 게임기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MSX 계열도 컴퓨터보다는 게임기로 더 유명했지만 그래도 몇몇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있었고 교육용으로도 많이 사용했는데 이 녀석은 내 기억에는 게임기로밖에 생각이 안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료를 더 취합하여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NEC PC-8853N



    일본 NEC에서 나온 PC-8853N이다. NEC의 PC-88 계열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참고로 앞서 SPC-1500A때도 얘기했지만 일본은 MSX 계열 말고도 NEC의 PC-88 계열과 다른 계열의 컴퓨터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었다. 내 기억에 이 녀석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NEC의 PC-88 계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게임들이 많이 나왔던 컴퓨터로 기억한다. 특히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일명 야게임 ^^)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Altair 8800



    MITS에서 만든 알테어 8800이라는 녀석이다. 애플의 Apple II와 함께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참고로 PC라는 단어가 퍼스널 컴퓨터(Personal Computer), 즉 개인용 컴퓨터의 약자라는 것은 알 것이고, 애플과 더불어 PC를 알린 녀석이라고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료를 더 취합하여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Apple II



    드디어 나왔다. 지금의 PC의 개념을 확실히 잡아준 지금의 애플 제국의 시작이자 초석을 만들었던 애플컴퓨터(이전에는 애플컴퓨터라고 하다가 아이팟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컴퓨터를 빼고 애플이라고 불렀다)의 스테디셀러이자 슈퍼스타(내 생각이기는 하지만 ^^)인 Apple II다. 어떤 의미에서 컴퓨터 역사에 있어 기업이 아닌 개인용 컴퓨터(PC)라는 개념을 확실히 잡은 기념비적인 모델이라고 하고 싶다(이 전에 Apple I이 있었지만 애플의 진정한 1차 전성기의 시작은 Apple II부터 라고 본다). 이 녀석 이후에 Apple II+, Apple IIe, Apple IIc, Apple IIgs 등의 많은 후속기종들이 나왔고 그것으로 인해 8비트 PC 시장의 맹주역할을 담당하게 했던 모델이다.


    참고로 내가 가장 처음 접했던 녀석은 이 녀석의 후속인 Apple II+ 호환기종(대만산)이었다. 앞서 한 얘기의 연속이지만 이 녀석이야말로 지금의 각 가정에, 개인이 갖고 다니는 모든 데스크탑, 노트북을 있게 한 초석을 다진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Tandy TRS 80 Model 1



    텐디(Tandy)의 TRS 80 모델 1이라는 녀석인데 예전에 컴퓨터 잡지에서 몇번 봤던 녀석이기는 하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위의 사진 중 오른쪽 모델로 모니터가 사다리꼴 모양이 인상적인 녀석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료를 더 취합하여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IBM PC 5150



    앞서 IBM PC/AT때도 그런 느낌이었지만서도 이상하게 옛날 데스크탑에 저 IBM 로고가 붙으면 뭔가 있어 보인단 말이지. 일단 이 IBM PC 5150은 앞서 언급했던 IBM PC/AT, 그 전에 나왔던 PC/XT 이전에 나온 모델로 최초로 퍼스널 컴퓨터(Personal Computer, PC, 개인용 컴퓨터)라는 단어를 사용한 컴퓨터라고 한다. 생긴 것은 IBM PC/XT처럼 생기기는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료를 더 취합하여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Epson HX-20



    내가 기억하고 있는 엡손(Epson)은 프린터 브랜드였다. 그런 엡손도 PC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포터블 PC를 말이다. 엡손에서 나온 HX-20은 포터블 PC인데 특이하게 도트 프린터가 내장된 모델이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위에서 봤던 화면에 비해 무척이나 작은 LCD 화면과 함께 디스크 드라이브가 아닌 카세트 레코더가 저장장치로 탑재되어 있고 조그만한 프린터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린터라고 해서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그런 A4용지 크기가 아닌 영수증 정도의 크기를 찍을 수 있는 도트 매트릭스 방식의 프린터가 함께 내장된 심박한 모델이다.


    예전에는 이 녀석이 최초의 포터블 PC라고 들었는데 좀 알아보니 그건 아닌듯 싶다. 여하튼 지금 봐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프린터를 내장한 노트북이나 다름없으니) 모델로 마치 모바일 POS 시스템을 연상케 한다(물론 내 생각일 뿐이다 ^^).


    Apple Macintosh Portable



    지금의 맥북 시리즈(맥북, 맥북 에어, 맥북 프로)를 있게 만든 맥북의 조상격인 포터블 PC인 매킨토시 포터블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아는 그 맥북 계열의 노트북들과는 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1989년에 나온 모델인데 그 당시에는 무척이나 센세이션 했지만 비싼 가격(그 당시 가격으로 $7300)과 어마무시한 무게(7.5kg)로 인해 실패작이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아니면 그 이후에 파워북 시리즈도 안나왔을지도 모르고 지금의 맥북 시리즈들 역시 안나왔을지도 모른다. 나왔더라도 다른 컨셉이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마우스 대신 트랙볼이 있었으며 지금의 아이패드 크기와 비슷한 9.8인치 화면을 지닌 그래도 나름 매킨토시 역사 안에서, 애플의 노트북 역사 안에서 무척이나 의미가 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Apple PowerBook 170



    앞서 매킨토시 포터블을 소개했는데 이 녀석은 그 이후(1991년)에 나온 애플의 노트북 시리즈 중 하나로 파워북 170이라는 모델이다. 지금의 노트북 디자인과 비슷한 디자인을 갖고 있으며 매킨토시 포터블과 마찬가지로 트랙볼을 탑재하고 있었다. 이 당시에는 다른 외부 연결 없이 딱 그 포터블 PC만으로 다 작업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가져가는 듯 싶다(앞서 언급한 포터블 PC의 경우 텍스트 기반이기 때문에 마우스와 같은 포인팅 장치가 필요없어고 키보드만 있었으면 되었다). 가격은 매킨토시 포터블의 절반정도의 가격이었는데 1990년대는 애플의 암흑기 시대에 돌입하는 때인지라 그렇게 많이 팔린거 같지는 않다.


    삼성 SPC-5900RT



    삼성에서 나온 SPC-5900RT는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초창기 노트북이다. 이게 첫 모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삼성컴퓨터 역사에 있어서 1세대 모델임은 분명해 보인다. 1995년에 나온 것으로 아는데 그 당시 가격으로 170만원이었다고 하니 참 어마무시한 모델임은 분명하다. SPC 브랜드지만 앞서 SPC-1500A나 밑에서 소개할 SPC-1000A과 달리 IBM PC 호환 기종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 당시에는 MS-DOS를 탑재했을 것이다. 그 이후에는 윈도도 설치할 수 있게 해줬겠지만서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료를 더 취합하여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금성 FC-100D, 삼성 SPC-1000A



    지금의 LG의 전신인 금성(Goldstar)에서 나온 FC-100D와 삼성의 SPC-1000A이다. 금성은 FC 시리즈를, 삼성은 SPC 시리즈를 PC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FC는 Family Computer의 약자로 알고 있다(나중에 게임기 부분에서 얘기하겠지만 닌텐도의 페미콤도 페밀리 컴퓨터의 축약어이다 ^^). 재미난 것이 같은 FC 시리즈라고 하더라도 모델에 따라서 사용하는 운영체제(OS)가 달랐는데 내 기억에 FC-80은 MSX를 사용했는데 FC-100D는 MSX가 아닌 다른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안다(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삼성의 SPC-1000A는 앞서 선보였던 SPC-1500A의 그 이전 모델인데 삼성도 같은 SPC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모델마다 각기 다른 방식을 채택했다(그 시대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FC-100D나 SPC-1000A나 Z80이라는 CPU를 탑재한 8비트 PC이며 SPC-1000A는 일본 허드슨에서 만든 BASIC을 탑재하고 있었고 FC-100D 역시 BASIC을 탑재했는데 어디것인지 잘 모르겠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MSX는 아니다).


    대우 IQ-1000



    대우에서 나온 PC인 IQ-1000이다. 대우에서 처음으로 만든 MSX PC이다. 이 다음 모델로 IQ-2000(이게 더 유명했기는 했다)이 있었는데 그것은 MSX2를 채택한 것으로 안다. MSX PC는 솔직히 PC라기 보다는 게임기에 더 가까웠는데 롬팩(롬 카트리지)이라는 것을 끼워서 쓰는 방식으로 다양한 게임들이 롬팩으로 나왔다. 내가 알기로 이 IQ-1000을 그냥 게임기로 개조해서 내놓은 것이 MSX 게임기인 재믹스다. 여하튼 그런 이유로 내 기억에 IQ-1000은 PC 모양을 한 MSX 게임기라는 인식이 강하다(웃기는 것은 재믹스에 외부 키보드를 연결하면 IQ-1000처럼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


    Silicon Graphics SGI O2



    실리콘 그래픽스(Silicon Graphics)에서 1996년에 나온 SGI O2라는 모델로 OS를 유닉스(UNIX)를 사용했는데 SGI 브랜드 중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으로 나온 마지막 로엔드(low-end) 제품이라고 한다. 로엔드 제품은 그냥 간단히 얘기하자면 저렴한(?) 가격대의 개인용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이야 별도로 워크스테이션 계열이 나오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주로 캐드를 쓰거나 디자인, 그래픽 작업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용으로 고성능 CPU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제품들이 나왔고 이 녀석도 그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OS가 유닉스라고 했는데 IRIX(실리콘 그래픽스에서 만든 유닉스)를 기본으로 사용했고 리눅스와 OpenBSD, NetBSD같은 유닉스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Apple Machintosh 128K



    지금의 맥 시리즈(아이맥, 맥북, 맥 프로 시리즈 등)를 있게 한 애플의 최초의 16비트 PC인 매킨토시다. 최초의 매킨토시 모델로 이후에 메모리를 512KB로 확장한 모델이 나와서 이 녀석을 매킨토시 128K라고 부른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금 나오고 있는 모든 맥 시리즈의 조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디자인은 지금 봐도 참 미려하면서도 정갈하면서도 심플한데도 불구하고 이쁘다(뭔 얘기야? ㅎㅎ).


    이전에 컴퓨터 잡지에서 이 녀석을 소개할 때 꿈의 PC라는 타이틀을 붙여줬는데(참고로 이 녀석은 1984년에 나왔으며 1984라는 광고로 유명하다) 그 당시에는 CUI 기반(MS-DOS, CP/M 등 주로 텍스트 기반 OS가 메인이 되던 시절인지라)이 주류였는데 GUI를 메인으로 채택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디자인 역시 가구 인테리어로 해도 어울릴만큼 잘 빠졌기에 그런 타이틀이 어울렸다는 생각이 든다(또 그런 이름이 붙을만큼 비싸기도 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Apple iMac G3



    앞서 소개한 매킨토시 시리즈 중 하나로 아이맥 G3라는 모델이다. 이 녀석은 스티브잡스가 애플(그 당시에는 애플컴퓨터였지만)에서 쫓겨나고 1990년대에 애플이 암흑기를 달리고 있을 때 1990년대말에 다시 돌아온 스티브잡스가 시장에 내놓은 매킨토시 모델(온갖 잡다한 매킨토시 라인업들을 다 정리하고 이 녀석을 내놓았다)로 지금의 아이맥의 전신이라고 보면 될 듯 싶으며 뒤에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속이 보이겠끔 디자인된 것이 오히려 시장에 먹힌 애플의 암흑기를 탈출시켜 준 고마운 녀석이다. 국내에서도 저 녀석이 소개되었을 때 디자인 때문에 꽤나 관심이 높았던 녀석으로 기억한다.


    다만 관심이 높다고 많이 팔린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애플 제품, 특히 맥 계열은 CPU가 x86으로 변경된 이후 유니바디 맥북(부트캠프로 윈도를 설치할 수 있었기 때문에)이 나오면서 제대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여하튼 이 모델은 애플의 암흑기를 탈출시켜준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모델이라고 본다.


    Apple I



    지금의 애플을 있게 한 조상, 시초이자 PC의 역사에 있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획을 그었던 최초에 가까운 PC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스티브 잡스의 창고에서 만들었다는 최초의 애플 컴퓨터, Apple I이다. 이 녀석이 존재함으로 어쩌면 지금 우리가 집에서 쓰는, 또는 회사에서 쓰는 PC가 존재하는지도 모른다(물론 좀 과하게 생각한 부분도 있겠지만서도). 앞서 소개한 Apple II의 전신이자 최초의 PC 중 하나이며 지금이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모바일 제품으로 유명하지만 그 애플을 있게 한 녀석이다. 케이스가 나무로 되어 있다는 것도 특이하고 딱 봐도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티가 팍팍나는 PC이지만 이 녀석이 갖고 있는 의미는 어마무시하다. 이는 컴퓨터 역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 인정을 할 듯 싶다. 



    위의 사진은 Apple I의 내부 모습인데 뭐 최초의 PC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는 정도로 보면 될 듯 싶다. 내 기준으로는 가장 의미있는 PC는 앞서 소개한 Apple II이고 가장 인상깊은 PC는 매킨토시 128K이지만 이 녀석은 볼 때마다 좀 경의롭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올 때마다, 또 이 녀석을 영접(?)할 때마다 내 안에서 벅찬 감정을 끌어내는 녀석이라고나 할까. 뭐 여기까지 ^^


    3층


    넥슨컴퓨터박물관 1층은 PC의 역사에 관련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3층에도 비슷한 컨셉의 PC들이 몇대 전시되어 있었다. 원래는 3층을 소개할 때 얘기하려고 했지만 그냥 이 포스팅에서 한꺼번에 소개하려고 한다.


    Apple Lisa 2/10



    애플 컴퓨터는 Apple 계열과 매킨토시 계열로 나뉠 수 있다. 물론 나중에는 Apple 계열이 없어지고 매킨토시 계열만 남게 되지만(Apple 계열은 Apple II gs를 끝으로 단종된 것으로 안다) 어찌되었던 1980년 중반까지는 두 계열이 애플 내부에서도 치열하게 싸웠다고 한다(Apple 계열을 스티브 워즈니악이 이끌고 매킨토시 계열을 스티브 잡스가 이끌었다고 하는 얘기도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물론 그 중간에 해당되는 모델들고 나오는데 위의 Apple Lisa가 바로 그 Apple 계열과 매킨토시 계열의 중간에 해당되는 모델로 어떤 의미에서 매킨토시 그 이전의 원형 모델이라고 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물론 Lisa가 매킨토시가 되지는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나왔는데 Lisa의 기술력이 매킨토시에 많이 흡수된다). 위의 모델은 Lisa의 마지막 모델이라고 알려진 Lisa 2/10 모델이다. 참고로 스티브 잡스가 애플컴퓨터에서 쫓겨나게 된 이유가 이 Apple Lisa의 실패 때문이라고 하는데(그 당시 가격으로 $10000이 넘었던 것으로 안다) 성능은 두말할 나위 없었지만 가격 때문에 대실패한 모델이다. Lisa라는 이름은 스티브 잡스의 딸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Apple PowerBook 520c



    앞서 1층에 있었던 애플 파워북 170의 후속모델(물론 한참 후속 모델이기는 하지만)로 기존 파워북 모델과 다른 점은 매킨토시 노트북 시리즈들 중에서 처음으로 터치패드를 적용한 제품이라는 것이다(기존에는 트랙볼을 탑재했다). 이 녀석의 의미는 이 터치패드의 존재이며 후대 노트북 시대에 있어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번 글은 좀 길었다. 그리고 넥슨컴퓨터박물관 1층의 핵심은 바로 이 PC의 역사가 아닐까 싶다. 내가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다. 6개의 글들 중에서 아마도 이 글이 핵심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뭐 내 생각일만일 수도 있고 ㅎㅎ).


    다음 글에서는 PC의 주변기기의 대명사라 불렸던 저장 장치의 역사와 그 역사 속 유물들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넥슨컴퓨터박물관 1층 훓어보는 영상


    아래의 영상은 이 글을 포함하여 넥슨컴퓨터박물관 1층을 쭉 둘러본 것을 영상으로 편집한 것이다(참고로 3층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포스팅에 있는 내용 뿐만이 아니라 연재되는 다른 포스팅의 내용까지도 영상에 다 담았다. 위의 내용을 읽고 아래의 영상을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다만, 영상의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 못한 것이 애시당초 편집을 고려하지 않고 막 찍어서 소스도 좋지 못하고 편집도 iMovie로 날림 편집을 한 것이라 그냥 '이렇구나'라는 생각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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