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는 아니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일주일 전의 뉴스이기는 한데 어떤 스마트폰이 공개가 되었는데 그 디자인이 너무 애플의 아이폰 X와 똑같아서 그것을 조롱(?)하는 뉴스가 하나 있었다. 다름아닌 모토롤라가 모토 P30을 공개했는데 그 디자인이 애플의 아이폰 X와 너무 흡사하기 때문에, 아니 너무 똑같아서 그것을 영국의 BBC가 조롱했다는 뉴스다. 기사의 내용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애플 따라하기가 너무 노골적이라는 것이다.


모토롤라의 모토 P30 디자인


공개된 모토롤라의 모토 P30을 보면 정말로 이게 모토롤라의 스마트폰인지 아니면 애플의 아이폰 X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BBC 뉴스 기사에서는 아예 모토 P30과 아이폰 X을 두고 틀린 점을 찾아보라고까지 한다. BBC 뉴스 기사의 사진은 모토 P30과 아이폰 X의 상반부를 보여주고 비교를 했는데 보면 똑같은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애플의 아이폰 X


확실히 애플의 아이폰 X와 모토롤라의 모토 P30을 디자인만 놓고 비교한다면 다른 점은 모토 P30 하단에 모토롤라 로고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똑같다. 모서리의 라운딩 처리되는 곡면까지도 같다고 느낄 정도다(자세히 보면 약간의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거의 못알아 볼 정도다). 해당 기사에서 왜 모토롤라에게 부끄럽다고 얘기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모토롤라만의 문제일까? 우리는 이미 1~2개월 전에, 아니 그 이전에 아이폰 X을 너무도 따라했던 2대의 글로벌 모델을 본 적이 있다. 다름아닌 샤오미의 Mi 8 시리즈와 LG의 G7이 그 주인공이다.


샤오미의 Mi 8


특히나 샤오미는 정말 대놓고 애플의 아이폰 X를 배꼈다고 할 정도로 너무나도 똑같은 디자인으로 Mi 8 EE, Mi 8, Mi 8 SE를 내놓았다. 그리고 발표회에서 아예 대놓고 배꼈다고 당당히(?) 공개했다. 이왕에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려면 화끈하게 아이폰 X를 그대로 가져가자는 취지다. 성능도 비슷하다. 그러면서 아이폰 X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삼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참고로 최근에 나온 포코 F1(Poco F1)을 봐도 전면은 아이폰 X와 똑같다. 다만 포코 F1의 경우 후면이 아이폰 X와는 다르다.


LG의 G7


LG는 샤오미하고는 좀 다르게 전면 모습은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탓에 아이폰 X와 거의 흡사한 모양을 지니지만 뒷면이 다르기 때문에 완벽하게 배꼈다는 얘기는 듣지 않는다. 그래도 전면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너무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 그래도 노치 부분의 크기가 아이폰 X와는 다르기 때문에 보면 이게 G7인지 아이폰 X인지는 구분이 가능하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모토롤라의 모토 P30이나 샤오미의 Mi 8 시리즈는 전면 뿐만이 아니라 후면도 아이폰 X와 비슷하다. 아니 똑같을 정도로 흡사하다. 물론 앞서 얘기한 아이폰 X, 모토 P30, Mi 8, G7은 전면은 거의 비슷하거나 똑같고 심지어 월페이퍼까지도 비슷해서 대놓고 따라했다는 얘기를 듣기는 하지만서도 G7을 제외한 나머지 2개의 모델은 너무 아이폰 X를 따라했다는 생각이 든다.


BBC 뉴스 기사에 보면 IT기기 전문 리뷰어인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역대 가장 부끄러운 스마트폰이라고 모토 P30을 깎아내렸다. 그런데 이게 비단 모토롤라만의 문제일까 하면 그것도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 업체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애플의 아이폰 X 따라하기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업체인 LG마저도 G7의 디자인이 아이폰 X와 거의 흡사하다. 물론 뒷면 디자인이 다르기는 하지만서도.


그리고 앞서 언급한 아이폰 X를 대놓고 따라한 샤오미도 그렇고 모토 P30을 내놓은 모토롤라도 그렇고 공통점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중국 업체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모토롤라는 구글이 인수했다가 레노버에 팔렸다. BBC 뉴스가 조롱한 이유는 모토롤라가 미국 업체의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즉 모토롤라 브랜드는 여전히 미국 색채를 띄고 있기 때문에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모토롤라는 엄연히 중국 업체다.


중국 업체들의 아이폰 X 따라하기는 이제는 뭐 숨길 일도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샤오미도 그렇지만 오포라는 중국 업체가 내놓은 R13이라는 스마트폰을 봐도 아이폰 X를 그대로 배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전면 노치 디자인이나 뒷면 카메라의 위치까지 똑같다. 즉, 중국 업체들의 아이폰 X 배끼기는 당연시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저작권에 대해서 깡그리 무시하는 중국 업체들의 속성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그냥 무시하고 아이폰 X와 똑같은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다.


그런데 디자인 저작권에 있어서 까다로운 미국과 유럽에서 애플이 자신들의 전략 스마트폰인 아이폰 X와 동일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을 허락할리는 만무하다. 삼성과 디자인 특허때문에 수년간 싸웠던 애플인데 말이다. 앞서 언급했던 스마트폰이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출시가 된다면 애플이 대놓고 딴지를 걸 가능성이 크다.


물론 중국 업체들은 미국에 출시하지 않고 중국 안에서, 아니면 화교들이 경제를 장악한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의, 혹은 애플의 입김이 약한 북유럽 등에서만 출시하고 미국에 출시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샤오미가 최근에는 미국에 Mi 시리즈를 내놓으려고 하고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고 인도나 동남아 중심으로 모델을 내놓는 이유도, 오포는 해외 모델이 없고 대부분이 중국 내 사용자 대상이라는 점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중국 내 판매, 혹은 동남아 판매만 하더라도 수요가 충분히 되기 때문에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모토롤라가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팔지 않고 중국 내 판매나 동남아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을 취할까라고 보면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레노버에게 팔렸다고 해도 모토롤라의 브랜드 가치나 이미지는 미국의 색채가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토롤라의 브랜드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만 나오는 것에 대해서 미국인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골때릴 것이다. 배신당한 느낌이랄까 그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BBC 뉴스가 샤오미나 오포같은 업체는 못까고 모토롤라는 대놓고 까는 것이 아닐까 싶다(재미난 것은 LG의 G7에 대해서도 별 말이 없다. LG는 아웃오브안중이라는 것인가 -.-).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난 여전히 아이폰 X의 노치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는다. M자 탈모라는 별명도 있고 상단의 네비게이션 부분이 변태적으로 바뀌는 것도 문제이며 가로모드의 풀스크린의 게임이나 영상을 보게 되면 왼쪽(혹은 오른쪽) 사이드가 제대로 표시가 되지 않는다. 깔끔하게 화면이 꽉찬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노치 부분은 건너뛰고 풀스크린이 펼쳐지기는 하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깔끔한 풀스크린이 제공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애플이 아이폰 X에서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이유는 분명하다. 화면을 키워야겠고 기존 홈버튼과 상하 배젤이 존재하는 한 5.5인치에서 더 키우기가 어려우며 부피가 더 커지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터치 ID를 대체할만한 인증 수단을 제공해야 했고 지문인식이 아닌 얼굴 인식으로 해야 하는데 현재의 전면 카메라 시스템으로는 정확한 얼굴 인식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센서가 필요했고 그래서 풀스크린에서 카메라 영역만 어쩔 수 없이 만들었는데 그게 노치 영역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온갖 내용을 다 구사해서 노치 디자인의 정당성을 어떻게든 가져오기는 했다. 즉, 애플은 어쩔 수 없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그런데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싶다. 애플이 하면 다 성공하니 애플을 따라하자는 생각에 노치 디자인까지 따라했고 그것만 따라했으면 모를까 뒷면까지 따라함으로 아이폰 X를 대놓고 배끼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원칙적으로 따지면 디자인 저작권에 걸리는 문제인데 중국 업체들의 복제 근성은 저작권 따위는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상태니 그냥 배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개인적으로는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재미난 것은 여기서 과연 애플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이다. 앞서 애플은 삼성과 갤럭시 S 시리즈와 아이폰 6 이하의 시리즈의 디자인으로 인해 디자인 특허 싸움을 했다. 천문학적인 벌금이 오가는 재판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애플이 과연 이런 특허 재판을 모토롤라나 샤오미, 오포 등의 중국 업체들에게 걸까? 여기에 내 생각은 2가지로 나뉜다.


일단 애플은 당장에 아이폰 X를 따라했던 업체들을 디자인 저작권 침해로 제소하지는 않을 듯 싶다. 이들 제품이 아직 미국에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애플 입장에서는 노치 디자인의 정당성을 좀 더 견고히 하기 위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더 많이 나와서 소비자가 아이폰 X에 적용된 노치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를 바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이 기존 아이폰 모델에 비해 아이폰 X의 판매량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높은 가격 때문이라지만 그것 못잖게 노치 디자인도 한몫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존 애플 팬보이들도 아이폰 초창기 모델부터 쭉 이어져온 디자인이 갑작스럽게 바뀐 것에 대해서 혼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아이폰 X가 망했다 할 정도로 안팔린 것도 아니고 충분히 다른 모델들만큼 팔렸고 애플의 수익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기여를 한 모델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에 안팔렸다는 말이 안맞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던 애플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먼저 내놓은 노치 디자인에 대해서 사람들의 심리적인 거부감을 좀 해소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가만히 놔두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노치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사라질 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디자인 특허 관련 제판을 걸지 않을까 싶다. 삼성과의 디자인 특허 전쟁이 삼성의 갤럭시 S가 나온 바로 다음에 진행된 것이 아니라 몇년 지난 이후에 진행된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애플이 삼성에 디자인 특허 전쟁을 한 것은 삼성이 애플의 주요 판매처인 미국에서 갤럭시 S 시리즈를 판매하기 때문에 그렇다. 만약 모토롤라나 샤오미, 오포 등의 중국 업체들이 아이폰 X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한 모토 P30이나 Mi 8, R13 등을 미국에서 팔지 않으면 애플은 디자인 특허 전쟁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샤오미나 오포는 미국 외에서도 충분히 시장을 가져갈 수 있지만 모토롤라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다. 모토롤라의 주요 무대는 미국, 그리고 유럽이다. 원래 미국 회사였던 모토롤라이기 때문에 그렇다. 모토롤라가 미국과 유럽 외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선입견도 한몫할 수도 있다.


즉, 애플은 나중에 노치 디자인에 대한 분위기가 어느정도 고조된다면 모토롤라와 LG에 대해서 디자인 특허에 대한 전쟁을 개시할 수 있다. 삼성과 진행했던 그 전쟁을 말이다. 물론 삼성과의 디자인 특허 전쟁의 결과를 봐서는 마냥 애플이 유리하다고만 볼 수도 없지만 어찌되었던 디자인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민감한 사안이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쓰다보니 좀 내용이 두서없이 진행되었는데 이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거다. 중국 업체들의 애플의 아이폰 X 따라하기는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 업체 입장에서는 욕 먹어도 그냥 진행할 것이고 애플은 당장에는 이를 묵인하되 어느 순간에는 아이폰 X 디자인에 대한 특허 전쟁을 중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특히 모토롤라와 한국의 LG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이다. 뭐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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