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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로부터 모토롤라를 가져온 레노버. 서로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을까?
    Mobile topics 2014. 2.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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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과 레노버가 한국의 설날에(쉬는 날인데 -.-)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 사고 한건 터트려줬다. 구글이 125억 달러를 주고 인수했던 모토롤라를 3년만에 레노버에게 29억 달러에 매각한 것이다. 대략 100억 달러 정도를 손해보고 모토롤라를 매각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레노버는 모토롤라를 구글로부터 헐값에 인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뭐가 그리 급해서 모토롤라를 그렇게 싸게(?) 매각했으며 레노버는 왜 모토롤라를 구글로부터 인수했을까?

     

    구글이 모토롤라를 125억 달러를 주고 인수했을 때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다. 일단 한참 애플과의 특허권 싸움이 있었던 터라 모토롤라가 갖고 있는 휴대폰 관련 17000여건의 특허를 가져오기 위함이었다는 얘기가 가장 일반적인 얘기였다. 그리고 스마트폰 제조라인업을 갖고 있는 모토롤라를 인수함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 HTC와 같은 협력업체와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얘기도 꽤 비중있게 들리는 이야기였다. 구글이 OS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우니 애플과 같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간다는 얘기도 나름 신빙성이 있게 들리는 이야기였다. 또, 모토롤라의 특허만 쏙 빼먹고 하드웨어 제조라인은 곧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결국 마지막 이야기가 사실로 된 상황이기는 하지만서도.

     

    레노버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름 선전을 해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치고 나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삼성, 애플, 화웨이, ZTE에 이어 5위에 랭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레노버는 이번 모토롤라의 인수로 삼성, 애플의 양강체제에 턱밑까지 쫓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레노버는 모토롤라의 제조기술을 가져왔고 기존 갖고 있던 제조라인에 기술적 깊이와 경험이 더해지게 되었다. 물론 구글이 레노버에게 알맹이는 다 빼고(특허와 프로젝트는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껍데기만 팔았기에 29억 달러에 팔았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레노버 입장에서는 모토롤라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의 기술과 경험,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 중국의 제조 기술력이 많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는 싼 이미지가 강하다. 모토롤라의 인수로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지 않을까 싶다. 모토롤라의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모토롤라라는 미국 안에서의 브랜드를 함께 가져오는 효과를 누리게 될 듯 싶다.

     

    구글 입장에서는 모토롤라의 인수가 갖고 있었던 문제점들을 일단 어느 정도는 해결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듯 싶다. 구글은 모토롤라를 통해서 나름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노렸지만 구글과 모토롤라의 야심작이라 불리던 모토X가 안방인 미국에서 50만대밖에 팔리지 않는 부진 속에 늘어난 적자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결국 모토롤라의 제조부문을 포기함으로 더 이상의 적자는 늘어나지는 않을 듯 싶다. 그리고 모토롤라의 인수로 인해 그동안 어색한 관계가 된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관계도 예전처럼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는 해소가 될 듯 싶다. 무엇보다 모토롤라의 특허와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른바 나름대로의 알짜배기는 지켰다는 얘기다. 125억 달러 인수에 29억 달러의 매각으로 100억 달러 가까이의 손해를 봤다고는 하지만 미래가치를 생각한다면 꼭 손해만 봤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레노버는 PC 시장에서 HP를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섰다. 싱크패드라는 기존 IBM이 지닌 브랜드에 아이디어패드라는 자체 브랜드도 나름 시장에 잘 정착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최근 IBM의 x86 서버 부문까지 인수함으로 PC 시장에서 서버 시장까지 확대함으로 컨슈머 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그리고 이번에 모토롤라를 인수함으로 기존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에 강력하게 도전하기 시작했다. 종합 IT 기업으로서의 제대로 된 발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화웨이와 ZTE 같은 업체가 삼성-애플의 강력한 도전자가 될 듯 싶었지만 그 자리를 레노버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업체의 IT 시장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구글과 레노버의 이번 모토롤라 매각, 매입은 서로에게는 나름대로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에게도 그렇고 LG나 HTC, 소니와 같은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설날을 맞이하여 나름 재미난 뉴스가 생긴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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