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마는.. 내 경우에는 옛날 제품들을 좋아한다. 물론 사용하고자 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신품, 새거, 최신 제품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옛날 제품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쓰여질 때의 느낌이나 모습들, 그 시대의 상황 등을 상상하고 나름대로의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 나오고 있는 제품들도 디자인이 이쁘고 성능도 우수하고 그 안의 컨텐츠들도 화려하고 엄청나지만 1990년대, 아니 그 이전의 1980년대에 나왔던 IT 제품들을 보면 뭔가 느낌이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컨텐츠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을 동반했기 때문에 첫째날과 둘째날은 애들을 위한 일정을 짰지만 마지막날은 그래도 제주도에 왔는데 나를 위한 일정을 넣어보자 하는 생각에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을 일정에 넣었다. 다름아닌 넥슨컴퓨터박물관이다. IT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내 경우에는 1980년대 중반부터 APPLE II+를 통해서 PC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기 딱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와이프에게 '당신만 좋아할 장소'라는 핀잔을 뒤로하고 여기를 방문하게 되었다.



박물관이라는 이름 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에는 역사가 포함되어 있다. 즉, 박물관은 역사를 담고 있고 컴퓨터 박물관이라 함은 컴퓨터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가끔 집에 있는 옛날 컴퓨터 잡지(컴퓨터학습, 마이컴 등)를 보면서 그 안의 8086, 8088 CPU를 탑재한 PC나 패미콤과 같은 게임기를 볼 때마다 이때가 오히려 더 재밌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여기를 방문할 때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고 설래었다(이러니 와이프가 '니만 좋아하는거잖아~'라고 한마디 하지 -.-).


제주도에 있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으로 전시관이 꾸며져 있었는데 1층은 PC의 역사가 , 2층에는 옛날 게임들이, 3층에는 사람들이 보내온 옛날 제품들이 있었고 지하는 옛날 오락실로 꾸며져 있었다.


아무래도 내 관심은 1층 전시관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 1층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담았다. 일단 내가 알고 있는 한도 안에서 사진에 나온 제품들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려고 한다.


컴퓨터의 역사를 담은 1층


IBM 전자 타자기 모델 11C



아무래도 퍼스널컴퓨터(PC)가 나오기 전에는 역시나 타자기가 있었고 전자 타자기가 나온 이후에 PC가 나오는 순서이니 IBM에서 만든 전자타자기부터 보는 것이 순서인 듯 싶다. 위에 보이는 제품은 IBM이 1959년에 만든 Model 11C라는 전자 타자기다. 왼쪽의 제품은 뭔지 까먹었다(^^).


APPLE I



PC의 시초라면 아마도 이 녀석이 아닐까? 1976년도에 나온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창고에서 만들었다는 PC의 조상, APPLE 1의 모습이다. 알고있기로는 케이스가 나무 케이스였고 그 안에 보드와 키보드를 끼워서 만들었다고 들었다. 위의 사진은 분리가 된 모습이다. 이 녀석을 시작으로 애플은 APPLE II, II+, IIe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지금의 애플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난 1980년대 중반에 APPLE II+를 접함으로 IT 세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APPLE 1의 저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다.


NEC PC-8001



위의 제품은 일본의 NEC에서 만든 PC-8001이라는 제품이다. 내가 알기로 이 녀석은 8비트 PC인 것으로 안다. 그리고 일본 최초의 PC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틀릴 수도 있다. 나중에 조사해서 다시 정리할 생각이다).


IBM PC/AT



드디어 나왔다. 인텔의 80286 CPU를 탑재한 16비트 PC인 IBM PC/AT다. 참고로 이 녀석 이전에는 1981년에 나온 IBM PC, 같은 해에 업그레이드되어 나온 IBM PC/XT라는 녀석도 있었는데 내가 못봤는지 찾지를 못했다. IBM PC나 PC/XT 모두 인텔이 만든 8088이라는 역시 16비트 CPU를 탑재했고 PC/XT의 경우 내장 HDD를 탑재할 수 있었던 최초의 모델이었다. 위의 PC/AT의 경우에는 1984년도에 만든 제품으로 AT는 Advanced Technology의 약자였다. 참고로 내가 처음 접했던 IBM PC는 PC/XT로 국내에는 IBM PC 호환계열이라고 해서 대만 등에서 보드 등을 만들어서 종로 세운상가에서 조립해서 판매하는 제품을 써봤다. 그리고 IBM PC/AT는 못써보고 그 다음 버전인 80386 CPU(32비트 CPU였다)를 탑재한 386SX를 사용하게 된다.


코모도어 64



코모도어 64라는 PC다. 내 기억에는 코모도어 64는 APPLE II나 IBM PC 계열과 달리 비디오 게임기의 느낌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밑에서 소개할 아타리와 같이 말이지. 실제로 그래픽 기능이 그 당시에 뛰어났던 PC로 기억하고 있다.


오스본 1



오스본 1이다. 지금 많이 사용하는 노트북(랩탑)의 원조로 알려진 녀석이다. 그렇지만 무게가 11kg나 나갔던 녀석으로 그냥 옮겨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던 제품이 아니었나 싶다. 엄청난 크기의 키보드와 디스크 드라이브에 비해 앙증맞는 모니터가 인상적인 녀석이다.


국산 MSX 호환 PC들



위의 제품들은 대우와 삼성에서 만든 PC로 MSX 계열의 PC로 알고 있다. OS를 MSX를 사용했다는 의미다. 대우 컴퓨터는 IQ-1000부터 난 알고 있는데 그 전에도 나왔었나보다. 삼성의 경우 SPC 시리즈로 나왔는데 저 모델은 어떤 녀석인지 잘 모르겠다.



위의 녀석들도 잘 모르는 녀석들이다. 왼쪽에 있는 녀석은 지금의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전자(GoldStar.. 참 오랫만에 불러보는 이름이다)에서 나온 FC 시리즈인거 같은데(아닐 수도 있다) 잘 모르겠다. 오른쪽의 녀석은 카세트 테잎을 저장장치로 사용하고 있는데 MSX 계열 PC도 그랬고 APPLE II도 카세트 테잎을 디스크처럼 사용했다. 저장 및 로딩 속도가 느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가 있는 저장장치였다. MSX 계열들은 롬팩(Rom Pack)이라 불리는 것을 이용하기도 했다.



드디어 아는 녀석이 나왔다. 위의 우측에 있는 녀석이 대우컴퓨터의 IQ 1000이라는 녀석이다. MSX 계열 컴퓨터로 앞서 얘기했던 롬팩을 꽂을 수 있는 슬롯이 보인다. 카세트 테잎 저장장치를 연결해서 쓸 수도 있었다. 그리고 TV에 연결해서 모니터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하기사 앞서 얘기했던 MSX 계열들이 대부분 다 TV에 연결해서 사용하도록 지원을 하기는 했다.


애플 매킨토시



지금 나오고 있는 아이맥의 시초이자 GUI를 정착시킨 애플의 16비트 PC인 매킨토시다. 물론 이 전에 리사(LISA)라는 녀석도 있었고 매킨토시가 나올 당시에 APPLE IIc도 나왔는데 리사의 경우 스티브 잡스를 애플에서 쫓겨나게 만든 제품이라는 오명이 있는 녀석이고(성능은 좋았으나 살인적인 가격 때문에) APPLE II 시리즈는 계속 8비트로 가다가 16비트 제품인 APPLE III인가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매킨토시에게 주도권을 주게 되는 녀석이다. 왼쪽의 모델이 초창기 매킨토기고 그 옆에 있는 녀석이 아이맥의 초기 모델이다. 지금의 아이맥과는 많이 다르지만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 컨셉의 모델이라는 것은 동일하다. 참고로 APPLE II 시리즈는 모니터는 별도고 본체, 키보드 일체형 컨셉의 모델이었다. 처음에 매킨토시가 나왔을 때 컴퓨터잡지에서는 꿈의 PC라는 수식어들 붙여줬다. GUI가 매력적이고 그래픽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지금봐도 정감가는 디자인이다(^^).  참고로 매킨토시의 초창기 모델은 1984년도에 나왔다.


실리콘 그래픽스 SGI O2

 


실리콘그래픽스는 컴퓨터 그래픽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조상과 같은 존재일 수 있다. 컴퓨터 그래픽을 위한 PC였다는 생각이 든다. 워크스테이션급이었다는 것도 기억이 난다.


APPLE II, TRS 80 Model 1



왼쪽은 애플의 2번째 PC인 APPLE II고 오른쪽은 Tandy에서 만든 TRS 80 모델 1이다. APPLE II는 애플의 스테디셀러 PC였고 PC라는 것을 제대로 정착시킨 모델로 의미가 있는 녀석이며 애플은 이 녀석이 대박침으로 인해 지금의 애플의 모습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창기 모델이었던 APPLE I의 경우 가격적인 문제도 있었고 해서 1977년도에 바로 이 녀석이 나왔던 것으로 안다. 앞서 얘기했듯 PC의 개념을 세상에 정착시킨 녀석이라고 봐도 될 듯 싶다. TRS 80 모델 1은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잘 모르겠다. 그래서 패스. 가운데 있는 녀석도 잘 모르겠다.


저장장치의 변화



PC가 발전해 나감에 따라 그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저장장치도 발전해 나가게 된다. 처음에 보이는 녀석은 천공카드로 옛날에는 천공카드에 내용을 기입해서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실제 프로그램의 코딩도 저 천공카드에서 직접 했다. 지금도 OMR 카드로 시험을 보는데 그런 방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 옆에 보이는 것이 8인치 플로피 디스크이다. 250KB의 용량을 담을 수 있었다. 8인치라면 아이패드 미니 정도의 크기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내 경우에는 밑에서 소개한 카세트 테잎부터 사용해봤다.



앞서 MSX 계열 PC에서는 카세트 테잎을 저장장치로 이용했다고 했는데(APPLE II에서도 이용했다) 그 당시에도 저렴했기 때문에 대중화된 저장장치로 인기가 있었던 녀석이다. 600KB 정도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었다. 읽고 쓰는 속도가 느린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또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인기 만점이었던 저장장치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로 내 경우에는 이 녀석을 가장 많이 사용해봤다. 플로피 디스크는 SD, HD, 2HD로 구분하는데 SD의 경우 360KB, 양면을 동시에 쓰면 720KB를 쓸 수 있었고 HD는 한 면에 720KB를 쓸 수 있었으며 2HD는 양면을 다 쓸 수 있게 해서 1.2MB를 쓸 수 있게 했다. 내가 처음 접했던 APPLE II+는 SD 디스크만 인식했던 녀석으로 양면까지 쓸 수 있게 해서 720KB 정도를 쓸 수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IBM PC 계열로 넘어와서 2HD를 처음 접했다.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도 많이 사용했는데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와 함께 저장장치 시장을 양분하다가 나중에는 이 녀석이 메인이 된다. 5.25인치와 달리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는 양면을 사용할 수 없고 한면만 쓸 수 있었고 1.44MB의 용량을 제공했다. 난 처음에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MSX 계열 PC에서 처음 사용해봤고 IBM PC에서도 나중에 386SX 이후에서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 옆의 ZIP 디스크도 보이는데 100MB라는 큰 용량을 제공했지만 잘 모르겠고(사용해보지 않았다) CD는 뭐 다 알고 있다시피 650MB의 대용량을 제공했지만 읽기 전용이어서 좀 아쉬웠다. 물론 나중에 Rewritable CD가 나오기는 했지만 말이지.



DVD는 뭐 지금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녀석이고 그 다음에는 USB 메모리들과 블루레이(생각보다 PC용 저장장치로는 잘 안쓰는거 같다. 아마도 USB에 밀려서 그런 듯 싶다)가 보인다. 마지막에 있는 녀석은 HDD다. SSD는 없었다. 이렇게 저장장치의 역사를 쭉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내가 가장 관심이 있었던 것은 역시나 1층의 PC의 역사를 볼 수 있었던 전시관이었고 볼 때마다 과거의 향수가 전해져와서 참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직접 보지 못하고 잡지를 통해서만 접했던 녀석들을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라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명(?)을 받은 시간이었다. 물론 함께 간 가족들은 가장 재미없었던 시간이었겠지만 말이지.


게임의 역사를 담은 2층


2층으로 올라왔더니 게임의 역사에 대해서 전시가 되어 있었다. 옛날 콘솔 게임들부터 요즘 나오는 게임들까지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전시된 게임들 중 옛날 게임들이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자.



옛날 콘솔 게임기로 하는 게임들이 있었다.



위의 게임들은 옛날 DOS 시절의 게임들과 Windows 95, 98 시절의 게임들이었다. 즉, 2000년 이전의 게임들이라는 얘기다.



겔러그, 제비우스 등 오락실에서 한참 날렸던 1980년대 게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랫만에 겔러그를 한판 해봤는데 과거의 실력이 나오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2층의 경우 1층과 달리 게임쪽이라 내가 원래 게임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라고 하지만 1980년대에는 오락실에서 살았던 경험이 -.-) 뭐라 쓸 내용은 없었다. 겔러그나 제비우스와 같은 옛날 게임들은 반가웠고 돈킹콩, 슈퍼마리오, 너구리 같은 게임들도 있어서 재밌게 했지만 1층과 같은 기쁨(?)은 좀 덜했다고나 할까. 다만 애들, 특히 첫째 딸은 무진장 좋아하면서 게임을 했다.


오픈 박물관 컨셉의 3층


3층은 오픈 스테이지로 꾸민 곳 같았는데 교육같은 것도 시켜주고 그런거 같았다. 뭐 내가 교육받을 일은 없었고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거 같았다. 3층에는 다른 것은 볼꺼 없었고 옛날 PC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가 인상깊었다. 아마도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녀석들로 꾸민 듯 싶다.


운영체제의 변천사



OS의 변천사에 대해서 적어놓은 것인데 내 경우에는 DOS, MS에서 만든 MS DOS부터 보면 될 듯 싶다. 물론 APPLE II+를 쓸 때에는 애플에서 만든 OS를 썼고 APPLE BASIC을 사용했으며 CALL 151을 치면 어셈블리 언어(그 당시에는 기계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셈블리어다)를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던 기억이 있다. DOS가 불리는 OS의 경우 난 MS DOS 2.1부터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Windows 7, Windows 8.1, Windows 10을 쓰고 맥을 쓰는 사람들은 OS X를 사용하고 있지만 말이지. APPLE OS도 그랬고 MS DOS도 그랬고 커멘드 입력 방식인 CUI 방식(윈도에서 제공하는 명령 프롬프트)이었기 때문에 모든 명령들을 다 외워서 타이핑해서 써야만 했다. 지금의 Linux의 터미널 방식이 그런 방식인데 가끔은 그 때의 방식이 그립다.


컴퓨터 바이러스



컴퓨터 바이러스의 역사도 있었는데 내가 처음 접한 컴퓨터 바이러스는 C Brain이라는 바이러스로 일단 디스크의 라벨에 C Brain이라고 바뀌는 것이 인상적인 녀석이었다. 그리고 안랩의 창업자였던 안철수가 처음 만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도 이 시기에 나왔는데 내 경우에는 V2부터 사용해봤다. 그 전에는 SCAN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그 이후에 노턴 안티바이러스 등이 나왔다. 여기서 하는 얘기지만 안철수는 정치에 나오지 말고 그냥 계속 교수로, 사회의 저명인사로 있었던 것이 더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픈 스테이지






옛날 컴퓨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는 PC를 오랫동안 사용했던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향수를 일으킬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여기에 있는 PC와 랩탑들을 보면서 옛날의 그 표현하기 어려운 감격을 느꼈으니 말이다. 그 중에 인상깊게 본 녀석들을 따로 크게 담아봤다.


실리콘 그래픽스 테즈로



1층에서 얘기했던 컴퓨터 그래픽 작업용 PC인 실리콘 그래픽스의 테즈로다. 워크스테이션 급 성능을 지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코모도어 64



역시 1층에 전시되어 있었던 코모도어 64다. 참고로 이 녀석 옆에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는데 뭐 저것을 통해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고 그랬다는 얘기로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애플 컴퓨터


밑에서부터는 애플의 애플 컴퓨터 시리즈들이다.



APPLE I의 후속이자 PC의 개념을 정착시켰다고 알려진 APPLE II다. 본체와 키보드는 일체형이고 본체 위의 커다란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2개가 눈에 띈다. 실제로 저 상태 위에 모니터를 올려서 사용하곤 했다.



어떻게 보면 APPLE II 시리즈들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APPLE II+다. 나 역시 APPLE II+ 호환기종(참고로 애플의 경우 APPLE II 시리즈들은 호환기종을 허락했기 때문에 애플 정품이 아닌 호환 기종들이 많이 나왔다. 애플이 매킨토시 전에 잠깐 휘청거린 적이 있었는데 애플은 호환기종 제조를 허락했기 때문에 정품이 많이 안팔려서 수익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매킨토시 시리즈들부터는 호환기종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의 맥 시리즈들이 애플에서만 나오고 다른 제조사에서 못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을 처음 1980년대 중반에 접했고 IT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게 된 계기가 되었다. 1976년에 처음 APPLE I이 나오고 1977년에 APPLE II가 나온 뒤에 1979년에 APPLE II+가 나오게 된다. 참고로 APPLE II+ 만큼 많이 팔리게 되는 APPLE IIe라는 모델도 있다.




맥북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이북(iBook)이다. 매킨토시의 랩탑 버전인데 참고로 매킨토시의 포터블 버전은 따로 매킨토시 포터블(1989년)이 있었고 위의 아이북은 10년뒤인 1999년에 나온 녀석이다.



위의 녀석은 아이맥(iMac) G4다. 2002년도에 나온 녀석인데 본체 디자인이 정말로 이뻤다. 지금 나오고 있는 아이맥 시리즈들은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으로 모니터 뒤에 본체가 있는 컨셉이지만 이 당시의 아이맥은 본체와 모니터가 붙어는 있지만 일체형은 아니었다. 둥그름한 본체 디자인은 지금 봐도 디자인 인테리어용으로도 쓸만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맥과 비슷한 시기에 이맥(eMac)이라는 녀석도 나왔었다. 그런데 난 이 녀석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이맥이 지금의 아이맥과 비슷한 컨셉이라고 보면 될 듯 싶은데 향후 아이맥과 이멕을 합쳐서 지금의 아이맥 디자인이 나왔다고 보면 될 듯 싶다.


이렇게 3층의 오픈 스테이지까지 훓어봤다. 옛날 컴퓨터들과 게임기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1980년대 중반부터 컴퓨터를 다루기 시작한 이래로 나이를 40 넘게 먹어서까지 계속 컴퓨터를 잡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국내 컴퓨터의 역사와 함꼐 지내왔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오락실 컨셉의 지하 1층


1층부터 3층까지가 어떻게 보면 IT의 개인용 컴퓨터, 게임기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였고 지하는 밑에서 사진으로 보겠지만 그냥 오락실이었다.




지하에 있는 오락실은 그냥 오락하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오락실에서 죽치고 있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될 듯 싶기도 하다.


이렇게 간단히(?)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갔다온 소감을 적어봤다. 종종 언급했지만 옛날부터 컴퓨터를 다뤄왔고 또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정말로 보고 싶었던 제품들을 다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거 같다. 내 개인적인 감상은 좋았고..


아쉬운 서비스 마인드


이제부터는 좀 아쉬운 점을 간단히 써보려고 한다. 제품을 전시하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좋았는데 운영의 묘는 제대로 잘 못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이날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관람하고 있었는데 입장료가 그렇게 싼 것은 아니었다. 어찌되었던 나와 와이프, 큰 애까지 돈을 지불하고 들어갔는데 모르고 와이프에게는 종이 밴드(관람하기 위해서는 종이 밴드를 주고 착용하게 했다)를 모르고 주지 않았다. 1~3층까지 관람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나하고 큰 딸이 3층에서 관람을 하고 와이프는 작은 아들과 함께 지하의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직원이 와서 종이 밴드가 없다고 막무가내로 들어올 수 없다고 나가라고 하더라. 3층에서 관람 중에 전화받고 내려가서 보니 거기 직원에게 와이프가 뭐라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밴드를 착용하지 않아서 들어올 수 없다고 게임을 하는 중간에 중지시킨 것이다. 와이프는 돈을 내고 들어왔는데 왜 그러느냐고 따지면서 결국 기분나쁘다고 한마디 하고는 나가버렸다. 밴드를 주지 않았던 것은 내 실수이기는 하는데 좀 아쉬웠던 것은 일단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일단 다 돈을 지불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러면 밴드에 상관없이 관람을 해주게 하면 될 듯 싶었다. 또 밴드가 없다고 하면 다음부터는 밴드를 꼭 착용해달라고 얘기만 하면 될 것을 밴드가 없다고 쫓아내려고 하니 당연히 반발을 할 수 밖에. 시설은 좋았지만 서비스에 있어서는, 특히 직원들의 서비스에 있어서는 좀 교육도 강화하고 운영의 묘를 잘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내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담당하는 직원이 어려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IT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마는.. 내 경우에는 옛날 제품들을 좋아한다. 물론 사용하고자 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신품, 새거, 최신 제품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옛날 제품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쓰여질 때의 느낌이나 모습들, 그 시대의 상황 등을 상상하고 나름대로의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 나오고 있는 제품들도 디자인이 이쁘고 성능도 우수하고 그 안의 컨텐츠들도 화려하고 엄청나지만 1990년대, 아니 그 이전의 1980년대에 나왔던 IT 제품들을 보면 뭔가 느낌이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컨텐츠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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