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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팔이] 애플 컴퓨터에 대한 추억들...
    IT History 2016. 1.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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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이 블로그를 통해서 제주도의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견학한 후의 그 느낌을 적었던 것을 공유한 적이 있다. 그 글에도 얼추 적기는 했지만 내 경우에는 내 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달리 일찍 1980년대 중반에 PC를 접하게 되었고 그때를 시작으로 결국 지금에 IT쪽 분야에 일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물론 1980년대 중반부터 PC를 만졌던 사람들은 나름 주변에 많다. 그런데 대부분이 40대 후반이나 50대, 그 이상들이다. 그리고 요즘 30대 친구들은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활성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후반, 혹은 2000년대 이후에 접했던 경우가 많았다. 물론 내 경우처럼 일찍,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친구들도 있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좀 드문 케이스로 울 아버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나름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


    1980년대 중반(내 기억에는 1984년쯤 된거 같다)에 내가 처음 접한 PC는 애플의 APPLE II+ 호환기종이었다. 참고로 지금은 애플이 호환기종에 대해서 허락하지 않지만 이때까지, 즉 APPLE II 시리즈까지는 호환기종을 허락했다. 그래서 애플 정품이 아닌 대만(그 당시에는 대만산 조립 PC들이 많았다)에서 부품을 조달해서 국내에서 조립해서 파는 APPLE II+ 호환기종을 처음으로 다뤘다. 정말 신기했는데 지금의 Windows가 아닌, 그렇다고 MS DOS도 아닌 그 이전의 APPLE OS인데 인터페이스가 APPLE BASIC을 함께 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베이직 인터프리터와 DOS가 함께 있는 방식인데 이는 MS DOS 시절에 MS DOS와 GW Basic이 함께 동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멀티테스킹은 안되고 싱글테스킹으로 하나의 프로그램만 돌릴 수 있는 구조였다. 물론 그 백단에서 OS 관련 프로세스들은 멀티로 돌고 있었을테지만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영역은 싱글테스킹이었다. CALL 151 명령을 통해 어셈블러를 사용할 수 있게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 제주도에 가서 넥슨컴퓨터박물관을 방문하면서 봤던 애플 관련 제품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감회가 새로웠다. 그래서 애플 관련 사진만 따로 이렇게 정리를 해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애플 제품들을 좋아하며 가장 먼저 다뤘던 PC가 APPLE II+였던만큼 그 이후에 나온 매킨토시도 그렇고 모바일 디바이스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도 다 내가 애정하는 제품들이 된다. 물론 현재는 맥북프로나 아이맥 등의 PC 계열 맥 제품은 없지만(며칠전에 있었는데 고장나서 결국 버렸다 -.-) 기회가 되면 맥 미니는 하나 구입해서 쓸 예정이다.


    APPLE I



    넥슨컴퓨터박물관의 1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녀석이다. 바로 최초의 애플 컴퓨터이자 PC라는 개념을 어쩌면 처음 보여준 녀석인 1976년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을 통해 창고에서 만들어진 APPLE I의 분해된 모습이다. 내가 듣기로 최고의 APPLE I은 나무 케이스에 보드와 키보드를 붙여서 팔았다고 한다. 가격도 꽤 비쌌다고 들었다. CPU는 8비트인 MOS 6502 1MHz였고 4KB RAM을 지녔으며 디스플레이는 CUI로 40 x 24 글자를 보여줄 수 있었다.


    APPLE II




    1976년에 만들어진 APPLE I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PC였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1년 뒤 1977년에 만들어진 APPLE II야말로 어쩌면 지금의 애플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된 PC가 아닌가 싶다. APPLE I에 비해 적당한 가격과 확정성 덕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APPLE II의 성공은 밑에서 얘기할 APPLE II+, APPLE //e, APPLE //c, APPLE IIGS 등의 후속모델의 등장과 함께 세상에 PC의 개념을 확실히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위의 사진처럼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카세트 테잎 역시 저장장치로 사용하기도 했다. CPU는 APPLE I과 마찬가지로 MOS 6502를 사용했지만 그 이후의 모델들은 후속 CPU 모델들을 이용했다. 그리고 단색 디스플레이 뿐만이 아니라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수 있었고 TV에 연결해서 쓸 수도 있었던 모델이다. 그래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게 아닌가 싶다.


    APPLE II+



    1979년도에 만들어진 APPLE II의 후속모델로 불 붙은 APPLE II의 흥행가도에 기름을 부어버린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내 기억에 국내에 가장 많은 호환모델이 소개되었던 녀석이라고 생각되어지며 전세계적으로 APPLE II 못잖게 성공한 제품이라고 판단된다. 많은 사람들이 APPLE II+를 그냥 APPLE II로 생각하는 경우를 봤는데 그만큼 시기상 이 녀석이 내 입장에서는 가장 접하기 쉬웠던 모델이었다고 본다. 나 역시 APPLE II+ 호환기종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PC였으니 말이다. CPU는 APPLE II와 같은 MOS 6502를 쓴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메모리는 48KB인데 16KB 확장카드(언어카드라고도 불리기도 했다)를 이용하면 64KB까지 쓸 수 있었다. 또 CP/M 카드를 꽂으면 MS DOS와 같은 CP/M OS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 APPLE II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사운드가 약했는데 머킹보드라고 해서 사운드 지원 카드가 존재했으며 끼우면 나름 이 당시에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APPLE II+의 후속기종인 1983년에 나온 APPLE //e가 있었는데 APPLE II+와 다른 점은 기본이 64KB RAM에 가로 80자까지 확장 지원이 된다는 점이었다(APPLE II+까지는 가로 40자까지 지원했다. 물론 80자 확장카드를 이용하면 80자까지 쓸 수 있었다). 그 외에 가격도 더 싸지고 기능도 막강해졌다. 내 기억에 APPLE II의 흥행은 APPLE //e까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에 APPLE //c도 나왔고 APPLE II 시리즈의 16비트 버전인 65C816을 사용한 APPLE IIGS도 나왔지만 이 당시에는 IBM PC의 흥행과 애플 내부에서의 매킨토시 집중으로 인해 큰 빛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어찌되었던 APPLE이라는 이름의 PC에서 내 기억에는 APPLE II+가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의 PC, 매킨토시




    1984년에 나온 GUI를 탑재한 애플의 16비트 PC인 매킨토시. 여러 컴퓨터잡지에서 꿈의 PC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GUI도 그렇고 마우스의 존재도 그렇고 CUI 기반의 키보드 입력이 주를 이룬 PC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제품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멋진 사무실 내부를 배경으로 매킨토시가 딱 자리잡고 있는 그 모습은 보기만 해도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풍기겠끔 했던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지금 봐도 앙증맞은 디자인은 실내 인터리어용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킨토시는 이후에 매킨토스 II 시리즈를 거쳐서 밑에서 소개하는 iBook, iMac, eMac 등으로 발전하고 결국 지금의 맥북, 맥북프로, 맥북에어, 아이맥, 맥 프로, 맥 미니 등으로 발전되게 된다.


    맥북의 조상, iBook




    맥 시리즈의 랩탑 계열은 맥북, 맥북프로, 맥북에어가 있는데 어쩌면 이런 맥북 계열의 조상이라 불릴 수 있는 녀석이 바로 아이북(iBook)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매킨토시의 포터블 버전인 포터블 매킨토시가 있기는 했지만 디자인적인 면이나 컨셉적인 면을 봤을 때에는 이 녀석이 지금의 맥북 시리즈의 조상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디자인도 애들 장난감과 같은 디자인도 있고 랩탑형 디자인도 있었는데 뭐 내 기억에 시장에서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iMac, eMac




    어쩌면 지금 나오고 있는 아이맥(iMac) 시리즈의 원형이라고 불릴 수 있는 녀석이다. 위의 아이맥 G4의 경우 그 이전의 아이맥 버전도 있기는 하지만(아이북의 장난감같은 버전처럼 뒤가 반투명으로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모델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나오는 아이맥보다 오히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더 낮다고 평가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아이맥 G4는 지금의 아이맥처럼 모니터와 본체의 일체형 타입이 아닌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연결은 되어 있지만 일체형은 아닌 컨셉으로 되어 있었고 본체의 디자인이 둥그스름하게 나온 것이 특징이었다. 지금 어디에 갖다놔도 인테리어용으로 충분히 쓸만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맥(eMac)의 경우 난 잘 모르는데 아이맥 G4와 비슷한 시기(2002년)에 나온 녀석으로 어쩌면 지금의 아이맥의 컨셉과 가장 비슷한 모니터, 본체 일체형 모델이다. 지금의 아이맥은 이맥과 아이맥을 합해서 나온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있던 애플 관련 제품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곁들여서 정리를 해봤다. 앞서 얘기했듯 애플이라는 이름, 아니 애플 컴퓨터라는 이름이 내게 주는 의미는 나름 크다. 가장 처음 다뤘던 PC인 APPLE II+부터 시작해서 꿈의 PC라 불리워서 동경의 대상이었던 매킨토시에 이르기까지 나름 그 시대에 상상을 하면 즐거웠던 좋은 기억이 있는 제품들이었다. 그리고 그 좋은 기억은 지금까지 애플의 모바일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좀 억지스럽겠지만 ^^).



    애플의 창업자이자 IT인들의 워너비(?)였던 스티브 잡스가 죽은지 몇년이 지난 지금 PC도 그렇고 모바일도 그렇고 예전과 같은 감동이나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계속적으로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고 컨셉들이 나오고 소프트웨어들이 나오고 기술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뭔가 허전하다. 과거의 향수가 자꾸 진하게 생각나는 이유는 그 당시에 느꼈던 그런 임팩트를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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