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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를 보면서. 다음카카오의 이상한 행보와 함께 아쉬우면서도 안타까운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Cloud service 2015. 6. 3. 20:29반응형
요즘 대한민국은 메르스 때문에 정신이 없는거 같다. 정부의 보건당국이 대처하는 것도 정말 아마추어보다도 못한 수준이어서 그런지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치다 못해 땅 밑으로까지 내려가는거 같다. 뭐 메르스 만큼이나 IT쪽의 소식도 그닥 좋은 소식만 들려오는거 같지는 않다.
계속 죽어가고 있는 다음 서비스들, 이번에는 다음 클라우드가 죽는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다음시절부터 서비스해온 다음카카오의 어쩌면 유일한 클라우드 서비스라 불릴 수 있는 다음 클라우드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6월부터 신규 회원을 받지 않으며 백업 툴을 제공하고 올해 말에 서비스를 완전 종료한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다음카카오는 기존 합병 전 다음이 제공해오고 있던 서비스들을 하나둘씩 종료하고 있는데 카카오와 합병하면서 카카오와 겹치는 서비스에 대한 종료는 이해가 가지만 카카오가 갖지 않은 다음만이 갖고 있었던 서비스까지 종료하는 모습을 보면서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한 이유가 그저 카카오의 우회상장을 위한 방법이었던거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마이피플의 경우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가 워낙 규모가 있고 인기있는 서비스다보니 겹치기에 효율적 자원 사용을 위해 종료할 수 있다고 본다. 다음뮤직의 경우에도 어쩌면 카카오뮤직이 있기 때문에 얼추 이해할 수 있다(물론 카카오뮤직이 다음 블로그나 티스토리에서 음원 지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이전에 종료된 다음 키즈짱 서비스나 이번에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한 다음 클라우드의 경우 카카오가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름 사용자들도 확보해서 작은 규모지만 영역을 차지하면서 유지되어 왔던 서비스인데 종료했다. 이는 그저 운영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니 더 이상 운영할 필요를 못느낀다는 다음카카오 경영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사용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아쉬우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임은 분명하다. 향간에 떠도는 소문은 다음 블로그 서비스와 티스토리 중 하나를 정리한다는 내용도 있는데 만약 티스토리 서비스를 접거나 매각(아마 티스토리의 경우 워낙 파워풀한 사용자들이 많으니 서비스 종료는 못시키고 다른 회사로 매각하거나 독립시킬 가능성이 있다)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뭐 일단 다음 클라우드의 경우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으니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다음 클라우드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과 달리 그렇게 매력적인 서비스가 되지는 않았던 부분이 있다(앞서 얘기한 것관는 좀 분위기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서부터는 다음 클라우드를 본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매력적인 요소가 적었던 다음 클라우드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는 드롭박스와 원드라이브, 박스닷넷과 같은 해외 서비스가 있을 것이고 국내 서비스로는 N드라이브와 함께 다음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N드라이브만 제외하고 나머지 서비스들은 폴더 동기화 방식을 채택해서 사용하고 있다. N드라이브는 자체 스토리지를 네트워크 드라이브 형식으로 붙여서 사용하기 때문에(물론 일부 폴더 동기화 기능을 제공해주기는 한다) 사용자 PC에 용량을 차지하지 않지만 다음 클라우드를 비롯한 드롭박스, 원드라이브와 같은 솔루션들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지만 PC의 용량을 일정부분 차지하는 개념이다. 둘 다 장단점이 있는데 N드라이브와 같은 방식은 네트워크 드라이브 방식이라 별도의 용량을 차지하지 않지만 스토리지가 서비스 서버에 있기 떄문에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서 성능이 좌우된다. 폴더 동기화 방식의 경우에는 PC의 폴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기화 시간은 필요하지만 그 안의 파일을 사용할 떄에는 일반 PC에서 파일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그 외적인 부분이다. 다음 클라우드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다음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및 PC 서비스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드롭박스나 원드라이브와 같은 해외 서비스들은 Open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API를 이용하여 사진을 동기화 한다던지 여러 앱들이 연동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의 N드라이브 역시 해외 서비스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모바일 서비스를 잘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클라우드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지원이 미흡했다고 본다(물론 다음 클라우드도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사용성에 있어서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던거 같다). N드라이브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가져다가 쓸 수도 있는데 비해 다음 클라우드는 같은 다음 서비스 안에서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티스토리에서만 보더라도 다음 클라우드에서 파일을 가져와서 뭔가를 하는 플러그인이 없다(다음 블로그에는 있는지 모르겠다. 다음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 부분을 잘 모르겠다). 그 외에도 다음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는 다음 서비스들이 찾으면 많을꺼 같은데 제대로 된 활용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보니 스토리지 용량만 많이 차지하고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의 운명은 어떻게 보면 이미 결정되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작년부터 서비스 정리가 이뤄지면서 불안불안한 서비스들 중에 하나가 다음 클라우드였으니 말이다(그런데 다음 키즈짱 서비스는 좀 의외였다). 주변에 보면 그래도 다음 클라우드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N드라이브 사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가 파일 백업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말이지.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의 확대가 가능했을텐데... 아쉬운 다음의 행보
다음 클라우드를 보면서 아쉬운 생각이 하나 드는 것이 뭐냐하면 왜 이 서비스를 기업형 서비스로 발전시키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이는 네이버의 N드라이브도 마찬가지인데 B2B 시장에서 충분히 먹힐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다음은 메일이나 주소록 등에 대해서 도메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별도의 도메인을 연동하여 도메인 이름으로 된 메일과 주소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구글의 구글앱스를 생각하면 될 듯 싶은데 구글앱스에는 지메일과 캘린더, 주소록과 함께 웹오피스를 포함하는 구글드라이브를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오피스라는 웹오피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N드라이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의 도메인 지원 서비스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음 역시 웹오피스 부분만 해결하면 충분히 한메일, 캘린더, 주소록과 함께 다음 클라우드에 웹오피스를 넣어서 엔터프라이즈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을 듯 싶다. 여기에 보안 부분만 확실하게 추가해준다면 더 경쟁력이 있었을테고 말이지.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웹오피스 솔루션은 주변에 찾아보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다. 한컴의 싱크프리도 있었고 말이지. 이미 다 끝난 일이기에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언론에서는 다음카카오의 이런 행보를 보면서 다시 카카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종료되는 서비스를 보면 대부분이 다음 시절부터 제공되어온 서비스들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서비스들은 대부분 살아남았고 다음 서비스들만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맨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이유가 시너지 효과 때문이 아닌 카카오의 우회상장이 이유가 아니겠느냐 하는 말이 설득력을 얻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찌되었던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료를 보면서 좀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정리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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