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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텀블러에 이어 록멜트까지.. 야후의 부족한 엔지니어와 기술을 채우는 방식은 M&A!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IT topics 2013. 8. 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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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야후의 M&A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구글의 부사장이었던 마리사 메이어가 야후 사장이 된 이후 짧은 기간 안에 꽤 많은 기업을 인수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 들려온 M&A 소식은 소셜 웹브라우저인 록멜트(Rockmelt) 인수 소식이다. 이미 인수는 완료되었고 록멜트는 8월까지 서비스가 되고 록멜트에 있었던 엔지니어들은 야후 미디어쪽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루머가 인터넷을 통해서 나오고 있다. 록멜트 인수는 마리사 메이어가 야후의 CEO가 된 이후 21번째로 인수한 기업이라는 얘기도 함께 말이다(21번째가 맞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할 듯 싶다). 마리사 메이어가 야후의 CEO가 된지 이제 2년도 채 안된거 같은데 그 사이에 정말로 많이도 인수했다. 가뜩이나 어렵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 야후가 왜 이리도 돈잔치를 벌이면서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을까?


    다양한 M&A의 방식


    기업이 어떤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이유 중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라면 인수된 기업의 서비스 및 기술을 가져와서 해당 서비스, 혹은 기술 시장에 빨리 진입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A라는 시장의 강자인 A1이라는 기업이 B라는 시장에 진입하고 싶은데(시장성이 있어 보여서) 기술이 전무한 상태에서 내부적으로 기술을 키워서 진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더디고 시장 진입이 늦어져서 제대로 성과를 못거둘꺼 같다고 판단될 때 B의 기술을 지닌 B1이라는 기업을 인수해서 B라는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빠른 시장 진입 및 그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법으로 M&A를 진행한다.


    또 다른 이유라면 좀 안좋은 이유일 수 있지만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여 그 기업의 서비스를 고사시키는 방식을 쓰기 위해서 M&A를 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A라는 시장에서 A1과 A2라는 기업이 서로 같은, 혹은 비슷한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는 경우에 A1이 A의 시장에서 점유율과 자본력이 더 많지만 A2라는 기업의 존재로 말미암아 완전 독점으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해당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 A2를 합병한 다음 A2가 서비스하고 있는 것을 A1이 하고 있는 서비스에 편입시키고 A2의 서비스를 죽여버리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A2에 있던 엔지니어들 중 일부는 A1에 남아있지만 대다수는 직장을 잃는 경우가 있다. 안좋은 방식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이런 방식의 M&A가 현실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족한 엔지니어와 기술 경험을 M&A로 채우는 야후!


    M&A를 진행하는 이유의 다른 시각으로는 지금의 야후와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야후는 포탈서비스 업체로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인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업체들이 너무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야후의 경우 최근 몇년간 내부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경쟁회사로 빠져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우수한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해 우수한 기술을 지닌 기업을 인수합병해서 그 기업이 지닌 개발 경험을 흡수할 뿐만이 아니라 그 기업이 지닌 우수한 엔지니어들까지 같이 가져오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야후가 마리사 메이어의 CEO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한 M&A의 진짜 이유는 그간 빠져나간 엔지니어들의 빈자리를 좀 더 빨리 채우기 위한, 그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기술 경험 습득을 위한 것이 그 이유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에 인수한 록멜트의 경우에 국내에는 잠시 이야기가 나왔던 적도 있지만 해외에서는 나름 인기가 있었던 소셜 웹브라우저 회사였다. 단순한 웹브라우저 기술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소셜 서비스와의 연동 경험을 야후에 가져오기 위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그래서 야후 미디어 파트쪽에 배치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전에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했던 텀블러(Tumblr) 인수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서비스의 다양한 기술 및 경험을 빨리 가져와서 야후의 신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이유때문에 인수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야후는 주로 실패한 스타트업 기업을 M&A하고 있다. 실패했지만 기술력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말이다. 록멜트도 어쩌면 그런 실패했지만 기술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야후가 이런 실패한 스타트업 기업을 노리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인재 및 서비스 경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생각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크게 성공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부담을 갖고 출혈해서 가져와야 하는데 야후의 입장이 그렇게 녹록한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물론 텀블러와 같은 서비스의 경우처럼 실패한 스타트업이라고 보기 어렵고 야후 입장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나름대로의 값어치를 주고도 인수했을것이다. 어찌되었던 마리사 메이어는 야후의 모자란 엔지니어와 기술 경험을 M&A를 통해서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으며 그것이 야후를 다시 전성기 시절의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방식이다. 위에서 3가지의 방식을 얘기했다. 해외의 경우에는 첫 번째 방식과 야후와 같은 세 번째 방식의 M&A가 많이 일어나는 편이다. 구글도 M&A를 통해서 성장했으며 MS 역시 M&A를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성장했다. 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의 다양한 서비스가 M&A를 통해서 얻어진 기술을 바탕으로 채워졌다고 보면 된다.


    경쟁사의 엔지니어만 빼오는 국내 대기업의 행태


    하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이런 M&A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주로 어떤 시장에서 서비스를 독점하기 위해 해당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업의 엔지니어들을 돈으로 매수해서 기술을 습득하고 그 시장을 잡아먹은 다음에 고사시키곤 했다. 기업 자체를 인수해서 시장을 키우는 것이 아닌 사람만 쏙 빼와서 자본력으로 제품, 혹은 서비스를 만든 다음에 시장에서 빠른 시간에 시장을 장악하고 나머지 경쟁 업체들을 고사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곤 했다는 얘기다. 위에서 예시로 든 두 번째의 또 다른 변종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이 열심히 키워놓은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게 되면 그 시장은 고사되고 중소기업들은 망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자본력과 마케팅 파워로 밀고 나가는데 기술만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견뎌내기 어려운 것은 자명한 일이다. 완전히 차이가 나는 기술력을 지니지 않고 비슷비슷한 기술력으로 승부를 거는 시장일수록 이런 현상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만약 국내 대기업들이 해당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작은 중소기업, 혹은 벤쳐기업을 인수해서 시장에 뛰어든 다음에 정당하게 경쟁하면서 시장을 키웠다면 지금의 한국 IT 산업이 이리도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한때 그런 붐이 조금 일어나기는 했다. NHN이 미투데이와 큐브리드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했을 때에는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드디어 국내에서도 M&A를 통해서 기술 및 경험, 엔지니어를 가져가서 시장을 키우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이런 분위기는 쏙 들어가고 다시 옛날과 같은 방식이 시장에 만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업들 사이에서는 M&A가 나름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해외의 사례처럼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 자체를 매각해서 기업과 서비스를 키우는 경우는 적어도 내가 보는 시장에서는 찾아보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적어도 IT 업계에서는 말이다.


    해외의 경우 예전에는 구글에 인수되기 위해서 창업하고 기술적으로 발전시켜서 눈에 띄게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즉, 구글에 인수되기 위해 창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요즘은 야후가 M&A를 많이 하니 야후에 인수되기 위해 창업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최근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국내 서비스가 아닌 해외 서비스를 노리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고 취업이 안되니 어쩔 수 없이 생계형 창업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국내의 대기업들은 자신의 기술 및 서비스의 성장을 위해서 기업을 인수해서 채우는 것보다는 자체적으로 키워서 쓰겠다고 하는 생각이 강하다. 좋게 말해서 자체적으로 키워서 쓰겠다는 것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사람만 쏙 빼오는 것이 기업 자체를 인수하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안좋은 케이스를 국내 대기업들이 다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대기업도 나름대로의 할 말이 있을 것이다. 경영상태나 경제성, 시장성, 미래성 등을 다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손쉽게 돈을 벌려고만 하는 그런 생각에서 이런 일이 자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인데 말이다.


    이미 죽어가고 있는 한국 IT의 현실, 그리고 대기업의 책임


    국내 IT 세계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가 이제 국내에서의 IT는 죽었다는 얘기를 한다. 대기업만 살아남고 중소, 벤처기업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SI 사업으로 인해 겨우 명맥만 유지될 것이라고 한다. 그나마 정부가 정부 SI 사업에 대기업의 대형 SI 업체 참여를 제한했기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예전에는 정부의 SI 사업은 SDS, CNS, C&C가 다 차지했고 그 밑으로 중소기업들이 하도급 형식으로 붙어서 일을 해왔다. 하지만 SI가 IT 산업의 전부가 아니다. 솔루션 사업은 이제 국내에서는 설 자리가 없어서 해외 시장으로만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IT 산업에 미래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 다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이라도 국내 IT 산업을 다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대기업은 그저 얄팍한 경제논리로만 따져서 엔지니어, 그것도 기술을 지닌 몇몇 엔지니어들만 쏙쏙 빼오는 것이 아닌 기업 자체를 통크게 가져와서 기업도 살리고 기술도 살리고 그 안의 엔지니어들도 살리고 나중에는 시장도 같이 살려서 성장시키는 구글이나 애플, MS,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야후와 같은 M&A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는 제안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투자없이 알맹이만 빼먹으려는 얄팍한 방식이 과연 언제까지 그 기업을 지켜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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