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업계, 그 중에서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핫이슈를 꼽는다면 아마도 야후의 텀블러(Tumblr) 서비스 인수 소식이 아닐까 싶다. 야후가 텀블러를 11억달러(1조 2천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과연 야후가 텀블러를 통해서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강화함으로 다시 부활할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는 뉴스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나 역시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독립 서비스일때의 텀블러와 야후 소속일때의 텀블러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그리고 야후는 텀블러를 통해서 뭘 얻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텀블러는 어떻게 딱 정의하기가 애매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블로그 기반이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 워드프레스 블로그와 같은 전통적인 블로그 시스템과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SNS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접근 방식이 다르다. 텀블러는 제목을 달아서 글을 쓰는 스타일의 전통적인 블로깅도 가능하고, 사진이나 동영상만을 보여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어떤 사람이 한 말이나 책에서 본 글귀를 인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SNS 형식보다는 블로그 형식에 조금 더 가깝기는 하지만 올라가는 컨텐츠의 성격에 따라서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RSS 구독도 가능하지만 트위터의 팔로잉/팔로워 개념도 있어서 팔로잉을 하면 내 텀블러 대쉬보드에서 팔로잉을 한 사용자의 텀블러 내용도 볼 수 있다.


텀블러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다양한 형식의 컨텐츠를 편하게 올릴 수 있다는 점과 OpenAPI를 통한 연동이 손쉽고 수많은 서비스와 연동되고 있어서 텀블러 자체의 서비스가 아닌 다른 서비스를 통해서도 텀블러에 컨텐츠를 올리기 쉽다는 점, 그리고 그 반대로 텀블러를 통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다른 SNS으로의 확산도 편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컨텐츠를 생산하고 확산하는데 있어서 다른 서비스들보다 편하기 떄문에 사용에 대한 접근이 편하고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도 금방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국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접근 방식을 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텀블러와 미니홈피는 내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공유한다는 사상은 비슷할지 몰라도 그것을 접근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텀블러가 강점을 갖는 부분은 다름아닌 모바일이다. 요즘은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 워드프레스와 같은 전통적인 블로그 시스템도 모바일에서 컨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어있지만 아무래도 데스크탑 기준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보니 모바일에서의 사용은 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는 모바일에 강점을 두고는 있지만 기본 시스템이 해당 SNS 기반 위에서 돌아간다는 점에서 제약이 있다. 텀블러 역시 어떻게 보면 텀블러 서비스 위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이지만 기본이 전체 공유고 검색을 통해서, 혹은 타 SNS로의 확산 기능을 통해서 더 넓게 내 글을 공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SNS보다는 범위가 더 넓다. 블로그보다는 가볍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는 더 다양한 컨텐츠를 가져갈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손쉽게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텀블러 자체가 아닌 패스,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서드파티 서비스를 통해서도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텀블러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강점을 지닌 서비스다보니 생각보다 사용하는 사용자층이 넓다. 텀블러 테마 역시 워드프레스 테마처럼 유료로 판매가 되고 있는 상황이며 다양한 직업군에서 텀블러를 사용해서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나 10대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져있다. 야후가 왜 텀블러에 관심을 뒀는가에 대한 이유가 분명히 나타나는 부분이다.


그동안의 야후는 야후닷컴이라는 메인 포탈서비스와 그에 파생하는 다양한 웹서비스들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검색엔진에서 구글에 밀리고, 심지어 MS의 빙에도 밀리는 상황이었다. 포탈서비스도 어느정도 유지는 하고 있지만 이제는 데스크탑 위주의 서비스가 아닌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가 대세가 되는 상황이다. 야후는 모바일 서비스쪽이 그동안 약했고 특히 SNS쪽에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사용층이 초창기부터 인터넷을 다루기 시작한 장년층이어서 그런지 10대나 20대와 같은 젊은 층의 사용빈도가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플리커와 같이 나름 잘 정착한 서비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사람에 따라서 플리커도 야후에 인수된 이후 서비스 발전이 없다고 혹평하시도 한다) 기본적으로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모바일 서비스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야후에 있어서 텀블러는 부족한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고 사용층도 장년층에서 10~20대의 젊은층으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해답이 된다. 1조 2천억이라는 금액이 말해주듯 엄청난 투자를 할 가치는 있겠다고 야후는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야후의 텀블러 인수가 위에서 언급했듯 야후의 부족한 모바일 SNS 서비스를 보충할 수 있고 사용자층을 더 넓힌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 일각에서는 텀블러 자체의 수익구조가 취약해서 야후가 투자한만큼 이득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텀블러 서비스 자체가 수익구조보다는 편의성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서비스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야후가 텀블러를 통해서 무리하게 수익을 내기 위해 광고를 많이 넣게 되면 그동안의 텀블러를 자유롭게 사용해왔던 사용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맞는 얘기다. 야후는 텀블러를 인수한 다음에 텀블러를 통해서 어떻게 수익창출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텐데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하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야후의 목적이 텀블러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부족한 모바일 서비스를 확충하고 기술을 흡수해서 다른 서비스로의 기술확산을 하는 것과 그동안 부족했던 젊은 사용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무리하게 텀블러 서비스 자체를 통해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보다는 여러 다른 야후 서비스들과의 연동을 통해서 텀블러를 통한 서비스 확산을 시도함으로 침체되어있던 야후 서비스들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것이 텀블러를 활용한 진정한 수익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텀블러를 모바일 야후 딜리버리 시스템으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후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만들어내는 컨텐츠를 개인화시켜서 보여주는 시스템으로 텀블러를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후의 텀블러 인수는 어떻게 보면 야후 입장에서는 침체되었던 야후 서비스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기존 텀블러 사용자들은 그동안 잘 사용하고 있던 자유로운 텀블러에 야후의 색깔이 끼어들어서 불편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처럼의 UX만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크게 개의치는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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