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한글 사랑? 구글 한국어 음성검색과 구글 한글 키보드!

구글의 한국어에 대한 지원이 예사롭지 않다. 구글 한국어 음성 검색 서비스가 예전에 나왔는데 최근 구글 한글키보드가 나오면서 더 매서워진 듯 보인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예전보다 더 떨어졌다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는데) 최근 몇번 더 테스트를 하다보니 인식률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한글을 세계 최고의 글자(발음, 문자 모두)라고 생각한다. 자음 16개에 모음 11개로 총 27개의 글자로 못만들어내는 발음이 없을 정도로 정말로 과학적이면서도 정교함을 자랑한다. 물론 전세계 표준어로 영어가 채택되어서 사용하고는 있지만 글자체의 우수성만 따지자면 한글만한 글자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트위터와 같은 140자로 제한된 SNS를 이용할 때의 한글의 우수성(?)은 정말로 세종대왕 만세를 부를 정도다(^^).

한국어 음성 검색 서비스

한글 인식 서비스는 예전부터 계속 이어져온 것은 사실이다. 여러 회사에서 한글 인식 서비스를 내놓았다. 그런데 그렇게 만족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음소 구분이 다른 언어에 비해 쉽다고 알려져있는 한글이지만 기술력의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료로 풀리는 서비스들 중에서는 만족할만한 한글 인식 서비스가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구글에서 내놓은 한글 음성인식 검색 서비스(물론 여러 언어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한글이 포함된 것일테지만 영어에 이어 두번째로 지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글을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언어라고 구글이 인정한 것이 아닐까 싶다)는 나름 쓸만하다. 여러번 테스트를 해봤는데 10번 중 적어도 8번 이상은 잘 인식을 하더라. 물론 주변 환경과 내 발음의 문제점 등을 고려해서 말이다.

참고로 구글 음성검색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2.2 프로요에는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고 안드로이드 2.1의 경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에서 열심히 음성검색을 선전하는 것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을 뿐만 아니라 갤럭시S의 경우 기본으로 탑재해서 나온다는 의미도 된다. 여하튼간에 안드로이드 2.1 이상에서 다 사용할 수 있다.

위의 구글 검색창 옆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보자.

그러면 마이크 모양의 그림이 나온다. 내가 찾고자 하는 단어를 말한다. 평범한 속도로 말한다면 어지간해서는 다 인식하는 듯 싶다. 뭐 나처럼 말 중간에 '쓰~'하는 말이 섞이는 경우에도 어지간해서는 필터링해서 인식하더라. 아마도 나처럼 중간에 바람새는 소리를 같이 내는 사람들이 테스트 때 많았던 듯 싶다. 너무 큰 '쓰~' 소리만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다 인식을 한다. 말로 입력이 끝나면 인식을 시작한다. 인식이 끝나면 아래와 같이 해당 단어를 검색어로 해서 구글 검색을 찾아준다. 참고로 난 '조선일보'를 말해봤다.

음.. 인식이 잘 된다. 물론 저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이라는 것이 영 걸리기는 한데(1등 찌라시 인터넷뉴스겠지 -.-) 어찌되었던 인식이 잘 되는 것을 확인했다.

음성검색의 경우 주로 검색어가 단어고 짧기 때문에 인식 기술의 수준이 낮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음성인식을 직접 해본 사람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저정도도 대단하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수백만가지의 음성데이터를 체크하고 그 속에서 특징을 뽑아내서 최적의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구글이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구글이 갖고 있는 그 엄청난 양의 데이터베이스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받아들여서 분석하고 갱신하는 과정을 구글의 엄청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가 감당한다는 것이다.

구글 한글 키보드

최근 구글은 구글 한글 키보드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했다. 구글이 직접 제공하는 한글 키보드다. 그동안에 디오펜이나 회색님이 만든 접촉식 한글 키보드 등을 많이 이용했는데 구글이 직접 제공하는 한글 키보드인지라 냅따 다운받아서 이용하기 시작했다. 땡큐 구글이다.

구글 한글 키보드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이상부터 가능하다. 즉, 안드로이드 2.1이 탑재되어 있는 갤럭시S나 옵티머스Q, 옵티머스Z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안드로이드 2.2가 탑재된 넥서스 원이나 디자이어, 이번에 나온 옵티머스 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구글 한글 키보드가 나왔을 때 해당 URL을 보내줬더니 갤럭시S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없다고 트위터로 알려줬다. 그리고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2.2 부터 공식 지원한다고 확인시켜 준 내용이다).

구글 한글 키보드의 장점은 뭐가 있을까? 생김새는 기존의 회색님이 만든 한글 접촉식 키보드와 비슷하다. 키 배열이나 크기 등이 비슷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뭐가 다른가 싶었다. 그런데 일단 다르다고 느낀 부분은 다음아닌 터치 인식. 회색님의 한글 접촉식 키보드도 좋았지만 구글의 한글 키보드가 조금 더 터치감이 좋았다고나 할까, 부드럽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오타보다는 입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조금 덜한 듯 싶었다. 그리고 쿼티키패드 방식과 함께 구글 한글 키보드는 단모음 키보드도 같이 지원하고 있었다.

위의 키보드를 보면 왼쪽이 쿼티키패드 방식이고 오른쪽이 단모음키보드다. 그동안은 쿼티키패드 방식을 많이 이용했으나 단모음 키보드의 편리성을 깨닫고는 단모음 키보드만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키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세로모드에서도 손쉽게 입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력 방식이 예전에 블랙베리의 쿼티키패드를 입력하는 것과 비슷해서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는데 'ㄲ'를 입력할 때에는 'ㄱ'을 두번 연속으로 누르면 되는 것이다. 'ㅕ'를 입력할 때에도 'ㅓ'를 두번 연속으로 누르면 되는 것이다. 물론 '학교'와 같이 'ㄱ'이 받힘과 다음 글자 자음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학'을 입력하고 조금 쉰(0.5초 뒤) 다음에 '교'를 입력하면 된다. 예전에 블랙베리에서 그런 방식으로 입력해서 상당히 빠른 입력이 가능했는데 여기서도 그게 먹히니 나름 괜찮은 듯 싶다.

그리고 구글 한글 키보드의 유용한 점은 다름아닌 음성인식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음성 검색이 아닌 음성 인식 입력과 관계된 기능을 제공한다.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이 아닌 음성으로 입력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음성 검색과 달리 어지간히 긴 문장도 인식되어 입력된다. 음성 인식 입력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기로 하자.

구글 음성검색도 재밌었지만 난 무엇보다도 구글 한글 키보드가 맘에 들었다. 서드파티에서 제공하는 한글 키보드도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구글이 직접 만든 키보드이니만큼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를 잘 시키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또한 단모음 키보드와 같이 세로모드에서도 편하게 입력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해주니 얼마나 개인적으로 고마운지 말이다.

참고로 구글의 음성인식 입력의 경우 구글은 구글 한글 키보드의 기능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아이폰에서는 아직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시스템 키보드 교체가 불가능한 아이폰(물론 해킹하면 가능하겠지만)으로서는 구글 한글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는 한 음성인식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구글 관계자의 얘기도 있었고 말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좀 아쉬운 말이 될 듯 싶다(그런데 구글 한글 음성검색은 아이폰에서도 어플리케이션으로 지원한다).

다음에는 구글 음성인식 입력을 이용해서 이런저런 재미난 일을 하는 것을 포스팅할 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