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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이 가져온 국내 통신시장의 긍정적인 변화. 정신차리고 있는 국내 회사들..
    Mobile topics 2010. 9. 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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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아이폰 사용자수가 100만이 넘었다고 한다. 물론 작년에 출시했던 아이폰 3Gs와 이번에 출시한 아이폰4를 합친 수치이기는 하지만 해외 스마트폰으로 100만을 넘겼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작년에 아이폰 3Gs(아이폰 3G까지 포함해서)가 나왔을 때 많이 팔려야 2~30만정도가 아니겠는가 했지만 내외부 요인들이 적절하게 잘 조화(?)가 되어 100만이 넘는 사용자가 나오게 되었다. 지금도 꾸준히 개통되고 있으니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솔직히 아이폰의 100만 사용자가 의미하는 것은 아이폰 자체 뿐만이 아니다. 아이폰으로 인해 국내에 통신환경이 완전히 뒤바뀌어졌음을 주목해야 할 듯 싶다. 스마트폰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리웠던 한국인데(워낙 애니콜, 싸이언과 같은 피쳐폰들이 강세를 이루고 있어서)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룰만큼 환경을 뒤집어놓은것은 아이폰이 국내에 이렇게 확산됨이 매우 컸다. 삼성, LG를 긴장시키고 SKT를 더 고객중심적으로 바꿔놓은 원동력이 바로 아이폰이기 때문이다.

    그럼 뭘 바꿔놓았는가? 모바일 관련된 일을 수년째 해오면서 주변에서 보고 느낀 부분을 바탕으로 나름 주관적으로 풀어볼까 한다.

    일단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높여놨다. 이제는 어지간한 성능이나 편의성이 아니고서는 폰으로 성공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피쳐폰들(연아의 햅틱이나 초콜릿 시리즈 등)도 사용하기는 편했지만 대부분 외적인 모양이나 UI의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지 실질적으로 사용하는데 있어서 편의성을 따져보자면 좀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철저하게 10~20대들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제품들이 대다수였다는 것이다. 물론 어르신이라고 해도 30~40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일반화 시키기는 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누구나 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누구 얘기로는 어린애도 1~2시간만 만져보면 어지간한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 UI 디자인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여진다.

    성능의 경우에는 좀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아이폰 3Gs까지는 하드웨어 성능 자체는 국내의 다른 폰들이 더 좋은게 많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왜 아이폰, 아이폰 할까? 다름아닌 OS의 최적화를 너무나 잘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폰에 맞게 처음부터 고안된 iOS이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 여러제품에 같은 OS가 들어가는(내부적으로 조금씩만 바뀌는) 국내의 여러 피쳐폰들보다는 하나에 집중적으로 치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능을 100%, 그 이상으로 발휘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보여진다. 현재 여러 안드로이드 폰들이 국내에 나오고 있는데 최적화라는 부분에서 국내 제품들이 종종 해외의 HTC 제품이나 소니에릭슨 제품들에게 밀리는 부분을 보면 최적화라는 부분에 있어서 애플은 정말로 아이폰에 iOS를 잘 최적화 시켰다고 보여진다.

    외적인 디자인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에 이게 좋다, 저게 좋다라고 말하기가 애매하지만 가장 무난한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련미가 돋보이면서도 무난한,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담없이 내것으로 만드는 그러한 스타일. 물론 아이폰4가 나오면서 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있어서 좀 그런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개인적으로 여전히 아이폰 3Gs와 같은 디자인이 맘에 든다) 그런 디자인이 이제는 다른 폰에도 적용이 되어서 나올만큼 대중화되게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하드웨어 우선이 아닌 소프트웨어 우선, 서비스 우선으로 환경을 바꿔놓았다. 아이폰이 시장에 제대로 출시되기 이전에 스마트폰 시장이 국내에 열리기 전까지는 주로 피쳐폰에 이미 탑재되어있는 기능들만 사용할 수 있었고 WIPI를 이용한 몇몇 어플리케이션들만 겨우 다운로드받아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주로 하드웨어의 디자인, 성능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앱스토어의 개념과 함께 어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되고, 또한 서비스와 연계된 어플리케이션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내에도 어플리케이션 개발의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정말로 3D업종 중 하나가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과거와는 달리 기회가 좀 더 많이 열렸다는 점에서 아이폰의 위력을 실감하게 만든다. 앱스토어의 영향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마켓과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 티스토어(국내) 등이 생겼고 모바일 개발자들이 좀 더 시장을 향해 발을 뻗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지고 있는 중이다. 국가에서의 지원도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는 것도 한몫했고 말이다. 이런 환경으로 만드는데 원인이 된 것이 아이폰의 활성화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 못할 것이다.

    세번째로는 국내 제조사와 이통사들의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과거에도 잘해왔다고 강변하고 싶겠지만 고객 입장에서 느꼈을 때 과거의 그저 돈벌이의 소스로만 생각했을 뿐 고객서비스에 대해서는 정말로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던 이통사들과 국내에서 다 벌어서 해외에 쏟아붇기 바빴던 국내 제조사들이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들어주기 시작한 것도 아이폰의 역할이 컸다. 무선데이터를 현실적으로 적용하게 된 것도 아이폰 이후라고 보면 된다. 과거에는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 무선데이터 사용자가 현실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목소리에 힘이 안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인해 급증한 무선데이터와 가격에 대한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자 사용자들이 무선데이터 요금에 대한 개선요구를 강하게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저 소수의 목소리에 불과했던 것이 이제는 가장 큰 목소리로 다가오다보니 이통사 입장에서는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에 지금은 무제한 요금제까지 나와서 무선데이터 요금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적용되었다는 얘기를 한다. 물론 지금도 폭리를 많이 취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 싸져야하고 낮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정말로 지금은 천국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WiFi망들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아졌다. 이제는 이통사들이 패킷당 요금제로 폭리를 취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통사 뿐만이 아니다. 제조사들도 정신을 바짝 차리기 시작했다. 스팩다운이라는 얘기가 있다. 같은 모델인데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과 국내에서 출시된 제품의 성능이 달라서 나오는 얘기다. 대부분 국내 제품의 성능이 해외 제품들보다 더 낮아져서 나오는 문제들이다. 제조사들은 국가별로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이 다 틀리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내놓고, 이통사들의 요구사항에 맞추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물론 이통사들도 자사의 이익을 위해 스팩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비슷한 가격에 왜 더 성능이 낮은 폰을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해외제품이는 WiFi 모듈부터 시작해서 카메라 등 성능이 훨씬 훌륭한데 국내에는 DMB 모듈이 커서 다른 모듈을 더 집어넣을 수 없다고 하면서 WiFi를 뺀다던지(2~3년전에는 이랬다 -.-) 하는 등의 낮은 스팩을 국내 제품에 도입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비슷하던지 아니면 오히려 더 비쌌다. 하지만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스팩으로 나오면서 제대로 비교할 대상이 생기다보니 과거와 같은 스팩다운에 대한 제조사들의 변명이 안먹히기 시작한다. 스팩다운 논란이 지속될수록 아이폰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팔리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해외모델과 국내모델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같아질때까지 계속 문제제기를 해야 할 필요는 있다 -.-).

    이렇듯 통신시장 전체가, 이통사와 제조사까지 모두 뒤바꿔놓은 것은 아이폰의 힘이 크다. 그래서 아이폰 자체의 성공보다는 그로인해 파생된 이 변화가 더 주목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갤럭시S나 베가, 옵티머스Z와 같은 과거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디자이어, 엑스페리아 X10과 같은 과거에는 꿈도 못꿀 해외제품들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더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과거와 달리 국내 사용자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이제는 과거와 같은 안일한 대응으로는 욕먹기 딱 좋은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난 개인적으로 국내 브랜드 제품이 아이폰을 넘어서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안드로이드 폰들을 응원하고 있다. 갤럭시S, 베가, 옵티머스 Q 등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 애국심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아이폰이 좋다고 하더라도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은 일단 아니기 때문에(뭐 이제는 해외제품도 워낙 국내 사용자들의 사용행태가 글로벌해져서 별 무리없이 잘 쓰지만) 쓰는데 있어서 불편함(AS 문제도 그런 불편함 중 하나일지도)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들의 습성을 잘 맞출 수 있는 국내 제품들이 잘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가끔은 좀 더 아이폰에 깨져서 더 국내 제조사들이 국내 사용자들의 입맛에 잘 맞는 제품과 이통사들의 통신요금이 나오기를 바랄 때도 있다. 아이폰4의 바람이 만만치 않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련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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