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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의 3G 데이터 강화와 KT의 WiFi 보급, 뭐가 스마트폰을 위해 좋은 정책일까?
    Mobile topics 2010. 10. 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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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SKT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올인원55 이상의 요금제부터는 데이터 통신에 한하여 무제한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물론 무작정 몰리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 스마트 QoS라는 제한 정책도 같이 내놓았지만 셀 단위로 개인별로 적용하는 것이라 별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듯 싶다. 그리고 KT도 이에 질세라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조건은 SKT와 비슷하다(심지어 스마트 QoS 정책 적용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는 어쩔 수 없다). 이렇듯 이통사들 사이에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전격으로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이통사들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도입은 늘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통신에 대한 요구사항이 수용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아이폰을 필두로 갤럭시S, 옵티머스Q, 베가, 디자이어 등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점점 사용층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들이 발생하는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상상을 초월하면서 용량 및 가격에 대한 요구사항을 강력하게 이통사에게 요구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정책적인 변화는 계속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미난 것은 이렇게 늘어나는 무선인터넷 사용량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식이 SKT와 KT가 조금 다르다는 것에 있다. 둘 다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하여 3G를 통해서 부담없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했지만 늘어나는 데이터 처리에 대해서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먼저 SKT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보자. SKT는 3G를 이용한 데이터 처리를 더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기지국에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지국에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을 더 늘리고 팸토셀이라는 데이터 전용 소형 기지국을 두어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보통 기지국에서 처리하는 용량을 4로 볼 때 3을 음성처리, 1을 데이터 처리로 놓는다고 한다(현재 기지국이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있다고 SKT 관계자가 말하더라). 그런데 SKT는 처리용량을 6으로 늘리고 기존의 3:1의 비율을 3:3으로, 즉 데이터 처리를 더 늘려서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팸토셀 등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소형 기지국을 두어 기존 기지국에서 감당하는 데이터 처리를 분산시키겠다는 얘기를 했다. 이렇게 SKT는 3G망에 대한 데이터 처리를 강화함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감당하겠다는 얘기를 한다.

    KT는 3G와 별도로 WiFi망을 더 확충하여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겠다고 한다. 최근 KT가 계속 WiFi망 확충에 대해서 선전하고 있는데 3G로 처리하기에 너무 많은 데이터를 WiFi로 분산시킴으로 처리하겠다는 얘기다.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이는 SKT의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대응 차원일 뿐이고 실질적인 데이터 분산처리는 WiFi에서 감당하겠다는 것이 KT의 생각인 듯 보인다. WiFi는 3G보다 빠르고 처리량에 있어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폭주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WiFi의 경우 무선이라고 해도 처리 자체는 일반 초고속 인터넷 망이기 때문에 속도와 처리량에서 3G와 비교하는 것이 무리임은 분명하다. 여하튼 3G를 더 강화하는 SKT에 비해 KT는 WiFi를 서포트로 둠으로 데이터 처리를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둘 다 장단점이 분명하다. KT에서 채택하고 있는 WiFi망은 앞서 얘기했던 대로 초고속 인터넷이나 다름없다. 속도와 처리량에서 3G가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이동성이다. WiFi는 핫스팟 개념의, 즉 존(Zone, 지역) 개념의 무선 망이다. 해당 존을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속도와 처리량에서는 압도적이지만 이동성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계륵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도 있다. SKT가 채택한 3G에서의 데이터 처리 강화는 속도나 처리량에서는 WiFi에 상대가 되지 않지만 이동성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막강하다. WiBro도 이동성 측면이 강하지만 커버할 수 있는 지역에 한계가 분명한데 3G는 전국이 다 커버가 가능하다. 즉, 언제 어디서나 버스를 타건, 전철을 타건 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사용자가 많으면 속도와 처리량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기는 하지만 이는 WiFi 역시 마찬가지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약점을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양쪽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재밌다. KT 입장에서 SKT가 3G에 저렇게 목매달 듯 강화하는 이유는 WiFi 존을 KT만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미 전국에 수십만개(맞나? -.-)의 WiFi 존(넷스팟 존 포함해서)을 확보한 KT에 비해 이제 만개를 겨우 넘긴 SKT의 WiFi 존으로는 KT의 WiFi 존을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3G에 더 목매단다고 말하고 있다. SKT에서는 KT가 WiFi 확충에 목매다는 이유로 SKT만큼의 3G에서의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처음부터 무선전화로 시작한 SKT에 비해 PCS때부터 KTF를 통해서 무선사업을 시작한 KT로서는 무선데이터 처리에 있어서 기지국의 숫자와 커버리지 등에서 SKT에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가 몰리는 상황에서 3G로 커버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초고속 인터넷에 강점이 있는 메가패스를 이용한 WiFi 망 구축을 통해서 데이터를 분산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3G망에서의 처리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WiFi로 돌리는 것 뿐이라는 것이 SKT의 KT에 대한 설명이다.

    뭐 양쪽 다 서로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뭐가 더 좋다, 나쁘다 하기는 그렇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단말기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보인다. 스마트폰의 사용행태에 따라서 이게 나뉠 수가 있는데 스마트폰을 언제 많이 사용하는가에 대한 통계를 보면 어떤 이통사의 전략이 더 좋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언제 많이 사용하는가에 대한 결과를 보면 PC에서 인터넷을 할 수 없는 장소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을 많이 사용한다고 나온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소(?)가 바로 대중교통이다. 버스, 전철 등 이동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많이 사용한다고도 한다. 공원이나 야외 카페 등에서 앉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집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듯 싶다. 스마트폰이 활성화 된 이후 집에서 PC를 사용하는 빈도수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데 그만큼 스마트폰이 일상생활 속으로 많이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때가 주로 이동 중, 그리고 야외라는 것이다. SKT의 경우 3G를 이용한 데이터 처리가 메인이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든 무선인터넷 사용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KT의 경우 3G로도 처리할 수 있지만 WiFi를 이용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긴다. 바로 이동성 때문인데 핫스팟 개념의 WiFi 존은 해당 지역을 벋어나면 무용지물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다보면 당연히 WiFi 존을 수없이 지나가게 된다. 또한 WiFi 존 이외의 지역에 있을 가능성도 많다. 그러다보면 WiFi 존은 이동 중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야외의 경우 공원 등에서 KT가 WiFi를 지원해준다면 좋겠는데 현재 KT는 주로 카페나 공공기관, 지하철역 등 실내 시설을 중심으로 WiFi를 확충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망은 광케이블을 이용하는 것인데 WiFi의 핵심인 무선AP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야외보다는 실내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 거리나 공원 같은 야외의 경우 KT의 WiFi 영역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통계에서 본 스마트폰의 이용패턴을 본다면 KT의 WiFi 정책보다는 SKT의 3G 강화 정책이 더 좋아 보인다.

    하지만 아이패드와 같은 거점 중심형 단말기(?)라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아이패드를 예로 들어보면 한손으로 들고 다니기에 너무 무거운(690g -.-) 모바일 단말기인지라 이동하면서 쓰기 보다는 주로 카페나 대학 강의실, 도서관, 거실 등 어디서 앉아서 있을 수 있는 장소에서 많이 사용하게 된다(애플이 아이패드 CF를 만드는 것도 대부분 카페나 집안 등 거점 중심으로 다루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3G보다는 핫스팟 개념의 WiFi가 훨씬 빠르고 실용적이다. 한군데 계속 앉아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말이다. 넷북과 같은 사용패턴이라고 보면 좋을 듯 싶다. 물론 갤럭시 탭과 같은 가벼운 패드 단말기는 움직이면서도 쓸 수 있겠지만(그래서 갤럭시 탭은 3G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나오는가 보다 -.-) 아이패드는 아무래도 그 무게와 부피로 인해 이동성보다는 휴대성에 더 무게를 두는 듯 싶다. 혹자는 KT가 WiFi 확충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로 향후 도입할 아이패드 때문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그런데 KT는 3G가 지원되는 아이패드를 도입할 듯 보이는데? -.-). 여하튼 간에 스마트폰 보다는 거점 중심형인 패드나 넷북에 더 유리한 것이 WiFi임은 분명하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어떻게 사용하든지간에 데이터 트래픽이 계속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떤 이통사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질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혹은 사용하는 패턴에 따라서 차이가 나겠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로 지금 시점에서는 KT의 WiFi 전략보다는 SKT의 3G 강화 전략이 더 좋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이유는? 위에 쓴 내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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