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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스마트폰 지원? No! 소비자는 끝까지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원한다!
    Mobile topics 2010. 6. 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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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안드로이드 폰들이 봇물터지듯 마구 쏟아지고 있다. SKT가 올해 10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고 그 중에 8개가 안드로이드 폰(그런데 모토롤라 드로이드의 경우 어떻게 될련지는 모르겠다 -.-)이고 그 전에 올해 초에만 해도 모토롤라의 모토로이와 LG의 안드로-1이 나왔으며 삼성의 갤럭시 A와 SKY의 시리우스, HTC의 디자이어 등이 시중에 나온 상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스마트폰들이 출격대기중에 있다. 정말로 올해는 스마트폰 풍년이 될 듯 보인다. 스마트폰 관련 글을 쓰는 내게 있어서는 아주 먹을꺼리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많은 스마트폰들이 나오면서 제조사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경전이라기 보다는 어찌보면 소비자들로서 당연한 요구사항인데 제조사들이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다름아닌 이미 판매된 스마트폰의 OS 업그레이드 요청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경우 1년 사이에 1.6에서 2.0, 2.1에 거서 2.2까지 무려 4가지 버전이 나와버렸다. 그래서 1.6에 맞춰서 제작된 스마트폰(안드로-1, 아직 출시 전의 LG의 옵티머스 Q,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도 있고 나올때부터 2.1로 나온 스마트폰들도 있다. 아직 2.2 프로요의 경우 정식으로 지원되는 것은 구글의 넥서스 원과 모토롤라 드로이드 정도지만 조만간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정식으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에 대한 요구가 이제 국내에도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나 1.6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폰을 산 사람들 사이에서 2.x대로 OS를 업그레이드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그런데 제조사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난감해하고 있다.

    제조사에서 OS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난감해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OS가 업그레이드 되면 그 OS에 맞춰서 각종 드라이버도 만들어야 하고 내장 어플리케이션도 해당 버전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거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수준의 공수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많은 종류의 휴대폰을 만드는 국내 제조사의 상황에서 이미 나온 제품에 대해서 간단한 버그수정 정도가 아닌 거의 판을 뒤집을 정도의 업그레이드 요청은 개발자들의 수도 모자른 상황에서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존 제품에 대한 버전 업 요구사항을 들어주다보면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드는 일정이 늦어진다는 것이 논리다. 제품을 내놓고 팔아야 수익을 얻는 현 국내 제조사의 구조로는 기존 제품에 대한 OS 업그레이드와 같은 이른바 대형(?) 요구사항은 들어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제조사의 입장일 뿐이다. 소비자, 특히 이미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가 산 제품에 대한 확실한 AS를 원한다. 그저 팔면 땡이라는 제조사와는 달리 대부분이 2년 약정(이른바 노예계약)으로 구입하는지라 2년 동안은 꾸준히 돈을 내면서 써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더 좋은 서비스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당연한 요구사항인 것이다. 제조사에서 A라는 스마트폰이 나와서 비싼돈 내면서 2년 약정으로 구입해서 쓰는데 B라는 스마트폰을 내놓고 A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버려두는 제조사의 태도는 A를 산 소비자들을 완전 바보로 만드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제조사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생길 것이고 그것은 제조사 입장에서도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비자가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는 얘기다. 제조사의 현실이 그것을 못받쳐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제조사 입장일 뿐, 소비자는 당연히 그런 것들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이런 제조사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에서 많은 충돌이 일어난다. OS 업그레이드 문제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제조사에서 A라는 스마트폰을 내놓았는데 2달쯤 뒤에 A보다 훨씬 더 좋은 스팩의 B라는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문제는 A의 가격이 처음부터 저가이거나 아니면 이른바 버스폰(꽁짜폰)이었다면 문제가 안되는데 어지간한 프리미엄폰 급의 가격이 책정되어서 팔았고 B가 나오면서 B의 가격을 경쟁사의 다른 폰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A보다 더 낮게 책정하고 그와 동시에 A를 꽁짜폰으로 풀어버린다면 과연 A를 제값에 주고 산 사람들은 뭐가 될까? 사람들은 A는 제조사에서 버린, 죽어버린 모델로 생각할 것이며 A를 산 사람들은 천하의 바보가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단 OS 업그레이드 문제는 안드로-1의 경우 LG에서 1.5에서 1.6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줬으나 2.x 버전의 업그레이드는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리고 오늘 뉴스를 보니까 옵티머스 Q는 2.2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발표한 듯 싶다. 아마도 일단 2.1로 업그레이드 한 다음에 2.2로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줄 생각인 듯 싶다. 아직 출시는 안되었지만 일단 1.6으로 탑재되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역시 2.1로의 업그레이드를 약속한 상태다. 2.2로의 업그레이드는 아직 미정이라고 알려졌다. 삼성의 갤럭시 A는 나올 때 2.1 버전으로 나왔지만 2.2로의 업그레이드가 확정된 상태다. 아마도 갤럭시 S로 인해 갤럭시 A를 구입한 사람들이 느낄 상대적인 박탈감을 어느정도 해소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HTC의 디자이어는 HTC에서 2.2 업그레이드를 해준다고 밝혔다. 이렇듯 어지간한 안드로이드 폰들은 현재의 버전에서 한단계, 혹은 두단계 정도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주겠다고 제조사들이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결정에는 소비자들의 강력한 OS 업그레이드 요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위에서도 밝혔지만 현재 제조사의 내부 사정은 OS 업그레이드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OS 업그레이드와 같은, 혹은 가격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애플은 아이폰을 1년에 1개의 모델씩만 내놓는다. 아이폰 2G부터 3G, 3Gs까지 1년단위로 내놓았다. 이번에 4세대가 나온다고 하는데 얼추 1년이 걸렸다. 그리고 애플은 적어도 2년정도는 전 모델의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이번에 iPhone OS 4가 나오면서 아마도 아이폰 2G에 대한 지원이 중단된 것으로 아는데 그래도 아이폰 2G는 OS 3까지는 지원해줬다. 나온지 3년이 넘은 초창기 모델에 대한 지원이 확실했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이 애플과 아이폰을 칭송하는지 이유를 하나 알 수 있다. 소비자에 대한 사후지원까지 확실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많은 모델을 만들지 않고 팔리는 모델 하나(아이팟 터치까지 합한다면 2개고 이번에 아이패드까지 합한다면 3개의 모델)만을 만들어 출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 여력이 생기고 사용자가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애플이라는 회사가 여러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여력이 국내의 삼성이나 LG 만큼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1년에 10종 이상의 모델을 만들 수는 있는 역량은 있어보인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그리고 아이팟 정도만 만든다. 그것도 1년에 하나씩. 결국 많아야 1년에 4개의 모델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이팟과 나머지는 컨셉조차 다르다. 그들은 하드웨어의 단말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통한 사용자 만족도에 집중함으로 성공적인 모바일 시장을 구축했다(앱스토어 등이 더 큰 이유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런 AS는 진짜 중요하다).

    국내의 삼성이나 LG나 다른 제조업체들은 휴대폰을 1년에 적게는 수십개, 많으면 수백개의 모델을 만든다. 물론 마스터 모델을 하나 만들고 각기 조금씩 변형을 해서, 혹은 통신사를 다르게 해서 모델 개수를 늘려서 만들지만 어찌되었던 각 모델마다 안에 들어가는 펌웨어, 어플리케이션들은 다를 수 밖에 없다(많이 차이는 안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하나의 개발팀이 적게는 2~3개, 많게는 10개 이상의 모델을 담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도 모잘라 온갖 외주업체들에 맡겨서 내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이게 현실이다. 국내 업체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많은 모델을 만들어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혀주자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부는 거의 동일하지만 외관을 조금 바꿔서 다른 모델로 출시하기도 하고. 여하튼간에 많은 모델을 만들어야 그 중에서 거의 로또식으로 대박나는 모델이 생기기를 바라는 것이다. 왜 로또일까? 전략모델로 나름 공들여서 만들었지만 피본 제품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진짜 로또나 다름없다. 여하튼간에 단말기를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국내 제조업체들은 갖고 있는 듯 싶다. 그렇기에 각 모델마다 거의 개발팀 하나씩 붙어서 OS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 공수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위에서 한 얘기와 중복되지만 솔직히 이래서는 안되기 때문에 또 쓰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도 여러 모델을 만들어서 그중에 하나 대박을 바라는 것이 아닌 진짜로 팔릴 모델을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어서 그것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조사별로 1년에 1개, 많아야 2개정도의 스마트폰만 내놓고 그것에 대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이폰은 애플 한군데에서만 만들기 때문에 단일 제품으로 나오지만 안드로이드 폰은 각 제조사마다 만들기 때문에 한 제조사에서 1년에 2~3개씩 만들어서 개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여러 제조사에서 각 제조사마다 1개씩만 만들어도 각 제조사 수만큼의 모델이 생기니 이통사 입장에서는 모델 수에 대한 부담이 적다. 그리고 제조사들도 자기가 만든 1개의 모델에 대해서 소프트웨어 지원에 대해 충분히 집중하면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에 잘 맞춰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국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만 만드는 것이 아닌 피쳐폰도 만들고 하지만 적어도 스마트폰에 한해서는 1년에 전략 모델 1개만, 아니면 딱 2개정도만 내놓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마트폰 관련 개발팀을 다른 폰에 투입하는 짓은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서 잘 반응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스마트폰도 그저 자기들이 만드는 수많은 폰들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산 소비자는 비싼 돈을 주고 산 보물과 같은 폰이다. 그런데 제대로 지원도 안해주고 팔면 끝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제조사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을리는 없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OS 버전이 정말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그것에 맞춘 어플리케이션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OS가 너무 빨리 업그레이드 되는 구글의 내부 구조에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저 내가 산 스마트폰이 다른 스마트폰에 뒤쳐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에서는 잘 동작하는데 내가 산 스마트폰에서는 OS가 안맞아서 동작을 안한다면 얼마나 짜증나는 일이겠는가 말이다. 하드웨어 스팩이 너무 낮아서 안된다면 모를까 충분히 어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는 하드웨어 스팩임에도 OS가 낮아서 못돌리는 상황을 소비자는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물건을 파는 제조사는 어찌되었던간에 소비자들의 이런 의견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아니면 나중에 제품을 못팔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가 있다. 적어도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제조사들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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