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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제품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Mobile topics 2010. 4. 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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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에 재미난 링크가 하나 올라왔다. 클리앙 게시판의 글인데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삼성의 겔럭시 S를 단독으로 입수해서 그 장점 등을 쓴 기사를 올린 것이었다. 원문은 매일경제신문의 기사로 기사 제목이 "삼성 `갤럭시폰` 단독입수해 써보니 '아이폰 긴장되겠네'"였다. 아마도 겔럭시 S를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한 제목이었으리라.

    그런데 이 글이 트위터에 올라간 이후 그 글에 대한 반응이 대충 다음과 같다.
    '꼴깝떠네..'
    '퍽이나..'
    '웃기네..'
    'T*옴니아2에 이어 또 한번 언론플레이냐?'
    뭐 대충 봐도 알 수 있듯 대부분이 다 부정적이며 트위터 사용자들의 성격이나 내가 팔로잉한 사람들의 성격에 따라 틀리겠지만 그래도 얼추 삼성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반응들이 올라온 것일까? 비교대상이 아이폰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그 비교대상이 아이폰이 아닌 다른 외산 폰과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반응이 올라올까? 일단 비교대상이 아이폰이어서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부차적인 일이라 보여진다. 기본적으로 네티즌들, 특히 트위터 사용자들중 상당수가 삼성이라는 회사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단 삼성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의 뿌리(?)는 어디부터일까? 사람들마다 다 다르겠지만 삼성이라는 회사 자체의 도덕성에 대한 불신 문제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삼성 비자금 사건부터 시작하여 태안사태에 각종 비리들과 정계, 검찰 등과의 연결 등 다양한 비리의혹들이 줄지어 나오는 상황이 현 삼성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는 삼성이라는 회사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라고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제품에 대한 신뢰성 추락이 한몫 했다고 본다. T*옴니아2의 경우 KT가 아이폰을 도입한다고 한 이후에 급하게 윈도 모바일 6.1을 탑재한 상황에서 제대로 커스터마이징도 못한 상태로 출시가 되었다. 그리고는 열심히 마케팅을 해서 어느정도 점유율을 올리기는 했으나 진짜 T*옴니아2답다라고 생각한 것은 윈도 모바일 6.5를 탑재한 이후였으니 그 사이의 대략 3~4개월동안은 제대로된 윈도 폰이 아닌 급하게 아이폰 열풍을 끄려고 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T*옴니아2보다 UX부분에서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쇼 옴니아의 경우 KT가 아이폰을 내놓았다고 해서 삼성이 보복성으로 쇼 옴니아에 대한 지원을 안해준 것도 삼성에 대한 불신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T*옴니아2의 경우 윈도 모바일 6.5로 업그레이드 해준 것이 벌써 2달전인데 쇼 옴니아는 아직도 윈도 모바일 6.1 상태다. 언제 업그레이드가 될지 기약도 없다(들리는 얘기로는 테스트 중이라고는 한데 이 얘기를 들은지도 한달이 넘은 듯 싶다 -.-). 즉, 제품의 성능을 실제 성능보다 더 뻥튀기 시켜서 언론을 통해서 홍보함으로 사람들이 속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 삼성 제품들의 불신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결국 처음에 언급한 삼성 자체의 도덕적 불신과 더불어 과대포장된 언론플레이로 인해 평가절하된 옴니아2 시리즈에 대한 불신 등이 겹쳐서 이번에 나올 겔럭시 S에 대한 반응이 위와 같이 부정적으로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비교대상이 틀리다는 것은 분명 인정을 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구글 안드로이드 폰들 중에서 최상위 클래스라 평가받고 있는 넥서스 원을 갖고 있지만 여러 어플리케이션의 수나 사용성 등을 비교해서는 아직까지 아이폰 정도의 수준은 못된다. 물론 구글 서비스들을 자주 사용하는 내 입장에서는 아이폰보다 넥서스 원이 훨씬 더 유용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즉, 지금까지 나온 구글 폰의 경우 어느정도 아이폰 수준에 올라갔고 또 넘어선 것도 있지만 대중성 등을 봐서는 아직까지 아이폰이 비교우위에 있음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물론 향후에는 언젠가는 구글 폰이 아이폰을 넘어설 날이 오겠지만 아직까지는 아이폰이 구글 폰보다는 약간 사용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해외의 유명 구글 폰들 역시 평가가 아이폰에 약간 못미친다(물론 하드웨어 수준은 아이폰 이상이지만 지원되는 어플리케이션들이나 터치 반응 등은 아이폰이 우위라고 생각한다)고 하는데 삼성이 국내용으로 만든(물론 겔럭시 S의 경우 해외로도 나갈 수 있겠으나 그 경우에는 아마 국내용과는 좀 다르게 나가지 않을까 싶다) 안드로이드 폰이 아이폰과 비교해서 얼마나 비교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까? 해외 폰이 국내에 들어올 때 국내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위한 여러 프레임워크 등을 설치하는데 그것이 차지하는 무거움이 전체적인 성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인정하는 바다. 아이폰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들 중 하나가 애플이 절대 아이폰에 어떤 터치도 해서는 안된다고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KT가 아이폰에 KT 전용 프레임워크를 설치하지 않아서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한몫했다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 나온 스마트폰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느린 반응속도가 과연 CPU 칩셋의 높은 성능만으로 커버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즉,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이통사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이통사들만이 갖고 있는 프레임워크를 설치해야 하는데 그게 성능저하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겔럭시 S 역시 이런 프레임워크를 탑재하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또한 국내 기술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삼성이 윈도 모바일의 커스터마이징 수준을 봐서 안드로이드 역시 제대로 커스터마이징 했을까에 대한 우려도 이런 불신에 한몫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과거와 달리 안드로이드에 대한 커스터마이징은 더 잘할 수도 있으나 직접 보지 않는 이상에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 불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견해일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삼성 제품은 다 싫다고 선을 긋는 사람들이나 몇몇 도를 지나치게 넘은 아이폰빠들은 애시당초 삼성의 어떤 제품이 나와도 처음부터 부정하고 까기 바쁘겠지만 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명품을 갖다줘도 제대로 보일리는 없을 것이다.

    뭐 여하튼간에 인터넷 상에서 널리 퍼져있는 삼성 제품에 대한 불신을 제대로 뿌리뽑지 않는다면 삼성의 스마트폰 제품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자리잡는 것이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삼성은 이런 불신을 몇몇 소수의 의견으로 치부하고 그냥 마케팅 비용을 때려부어 판매할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에 이미 사용해본 사람들의 의견이 많이 시장에 반영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런 의견에 대해서 명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향후에 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기사 이런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귀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이 글도 삼성 직원들이 보면 콧방귀를 뀌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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