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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이 왜 플래시를 거부할까? 단지 성능때문에?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Mobile topics 2010. 2. 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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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참 날을 세우면서 싸우고 있는, 싸운다기 보다는 한쪽의 일방적인 내침에 열심히 구애로 쫓아가고 있는 커플아닌 커플(?)이 있으니 애플과 어도비가 그 주인공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에도 플래시 미지원을 밝히자 플래시에 대한 무용론부터 시작하여 HTML5의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플래시 진영이 꽤나 동요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애플이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높은 자원점유율을 들었다. 무겁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아예 공개적으로 어도비는 게으르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데스크탑에서도 플래시 광고 등이 있는 웹페이지를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돌리게 되면 CPU 점유율이 확 증가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데스크탑이 이러니 모바일은 오죽하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 역시 애플이 플래시를 배척하는 이유로 자원소모떄문이라고 봤다. 물론 그게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뜩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 '플래시를 대체하기에 아직 미약한 HTML5. 하지만 플래시도 개선을 거듭해야...'라는 글을 쓴 이후에 달린 댓글 중에서 아래와 같은 댓글이 있었다.

    애플이 플래시를 지원하지않는 진짜이유는 아마 앱스토어의 수익을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기때문일겁니다. 실제 에플에 A4 CPU에 경우 플래시를 충분히 돌릴수있지만. 플래시로인해 앱스토어에 있는 많은 어플을 그냥 웹상에서 돌려버리면 애플 입장에서는 상당히 골치아픈일이 될수있거든요 특히 게임쪽에서는 만약 플래시 지원이된다면 앱스토어 게임들은 전멸됩니다. 또한 그로인해 맥플랫폼에서 작업할이유도 사라지죠(아이폰 어플을 계발할려면 맥os 상에서만 가능하도록 하고있더군요),,,,, 현제 애플에서 아이폰/팟/패드 에 플래시 지원은 애플정책이 바뀌지않는이상은 힘들겁니다,,,,

    위의 댓글을 보면서 '아!'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익모델. 애플의 주수익모델이 되어버린 앱스토어를 어찌보면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다름아닌 플래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플래시라고 하면 웹페이지의 플래시로 만든 배너나 메뉴, 동영상 등을 떠올리지만 플래시 단독으로도 게임과 같은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을 많이 만들 수 있다. 구글의 유튜브는 플래시로 만들어진 동영상이며 이미 웹에는 수많은 플래시로 만든 게임들이 있다. 이것이 장차 애플의 앱스토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걸림돌이 되는구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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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스토어에서 가장많이 차지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카테고리는 다름아닌 게임이다. 70%정도가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게임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이폰이고 앱스토어다. 오죽했으면 아이폰에서 폰기능이 빠진 MID라 불리는 아이팟 터치를 모바일 게임기라고 아예 애플이 선언하고 나설 정도일까. 그만큼 게임이 아이폰과 앱스토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또한 멀티미디어 컨텐츠, 예를 들어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과 같은 음성과 적절한 애니메이션들이 섞인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지금 애플의 주수입원이자 메인 카테고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은 향후 애플을 계속 지탱해줄 원동력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런 멀티미디어 컨텐츠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플래시다. 이미 웹 서비스로 데스크탑에서는 수많은 플래시 컨텐츠들이 있다. 수많은 교육 사이트에서는 플래시 컨텐츠를 메인 컨텐츠로 사용하고 있으며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서도 플래시 게임을 메인 컨텐츠로 사용하고 있다. 이게 아이폰에서도 실행된다면? 그것도 설치형이 아닌 웹브라우저에서 실행된다면? 아마 애플 입장에서는 게임과 멀티미디어 컨텐츠 부분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처럼 앱스토어가 성장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도 든다.

    애플은 그동안 어플리케이션의 등록을 심사함으로 통제해왔는데 웹에서 실행되는 플래시 컨텐츠는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통제할 수 없는 컨텐츠에 대해서는 아예 실행조차 막음으로 아이폰에서의 자신들의 통제력을 유지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안드로이드 마켓을 운영하는 구글이나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을 운영하는 MS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애플은 아예 폰에서 플래시를 제한함으로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글이나 MS는 폰을 통제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우회적으로 HTML5를 열심히 밀어줌으로 플래시 무용론을 서서히 펼치면서 일종의 고사작전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MS는 모르겠지만 구글은 왠지 이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드웨어의 자원소모량이 심하다는 성능상의 문제점도 컸지만 그것보다는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한 수익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래시를 거부했다고 보는 시각이 더 커보인다. 애플도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기에 자기네들에게 불리한 부분은 어떻게든 원천적으로 막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기에 이런 행동이 일련 이해는 가지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소문과는 달리 좀 쪼잔해보인다는 생각도 든다. 이는 하도 아이폰, 아이폰 하면서 아이폰에 열광하여 아예 다른 스마트폰들은 스마트폰으로 취급조차 안하려는 일부 아이폰 사용자(내 주변에서 -.-)들 때문에 생긴 반 애플적인 시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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