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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ad(아이패드), 아이폰에서 전화기능을 쏙 뺀 매우 큰 장난감일까...
    Mobile topics 2010. 1. 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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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정말로 애플이 내놓은 애플 타블릿, iPad에 대한 이야기로 블로고스피어와 트위터가 많이 시끄러웠던거 같다. 애플이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게 내놓고 정작 실체를 보여주지 않았던 iPad. iSlate라는 이름으로 내놓을 것이라던 소문과는 달리 iPad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을 때 처음 들었던 느낌은 PC는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모습을 봤을 때 역시나 그랬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iPad에 대한 제품 사양에 대해서는 아마 어제 수많은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블로그에 열심히 쏟아냈다. 구지 내가 다시 반복해서 얘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9.7인치에 SVGA(1024 x 768)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멀티터치 스크린을 장착했다는 것과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인 1GHz급 CPU인 A4를 탑재했다는 것, 그리고 Mac OS X가 아닌 iPhone OS가 올라갔다는 것, 배터리 소모시간이 10시간이나 된다는 정도가 iPad의 하드웨어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 모습과 사양을 봤을 때 처음의 느낌은 아이팟 터치를 크게 만들었구나, 혹은 아이폰을 크게 늘린 후 전화기 기능만 쏙 뻈구나 하는 것이었다. iPad는 3G와 WiFi를 지원한다고 한다. 자체적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는 얘기며 그로인해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전화기 기능이 빠졌음으로 아이폰과의 선은 분명히 그엇다고 보고 아이팟 터치와는 휴대성이라는 부분에서 터치의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오지는 못한 듯 싶다. 스티브 잡스는 iPad를 소개할 때 맥북과 아이폰의 중간에 속하는 디바이스라고 했다. 포지션이 애매한 만큼 자리잡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애플이라는 회사가 워낙 문화를 만들어내는데 능수능란한지라 아마 iPad만의 영역을 만들어내리라 본다.

    그렇다면 과연 애플은 iPad를 통해서 어떤 시장을 노리고 있을까?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들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으나 각자 생각이 다 틀릴 수도 있으니 한번 언급해보고자 한다.

    iPad의 등장으로 가장 타격을 입을 디바이스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 아마존의 킨들이다. 애플은 iPad를 내놓으면서 iBook 서비스도 같이 선보였다. 직접적으로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아마존의 킨들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킨들로 대표되는 아마존의 전자책 시장은 현재 No.1 전자책 시장 리더다. 하지만 흑백이라는 단점이 있는데 iPad는 화려한 칼라로 도전을 한 것이다. 게다가 전자책 리더라는 한정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킨들에 비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다 활용할 수 있는 iPad가 활용성면에서 앞서는 것은 당연지사. 아무래도 흐름이 iPad로 쏠리지 않겠는가. 물론 아마존은 이미 온라인 책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인데다가 수많은 컨텐츠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iBook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많이 있다. 컨텐츠 싸움에서 아직까지는 킨들이 우위에 있기에 애플이 iBook 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컨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 본다. 하지만 여러가지 환경에서 차후에는 iPad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미국 대학가를 점령해버린 애플이 대학교재마저 iPad로 보겠끔 한다면 킨들이 갖고 있는 전자책 시장 리더의 자리는 iPad로 넘어가게 될 듯 보인다.

    스티브 잡스는 iPad를 소개하는 키노트에서 모바일 웹브라주징을 강조했다. 즉, 9.7인치에 1024 x 768의 해상도로 모바일에서는 잘 볼수 없었던 풀브라우징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키노트 영상에서 나온대로라면 정말로 웹브라우징을 하기 편할 듯 싶다. 아이폰은 3.4인치에 320 x 48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물론 워낙 사파리 모바일이 웹브라우징을 잘해서 별 불편함 없이 웹브라우징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화면의 크기에서 오는 답답함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iPad의 시원한 9.7인치 대형 화면에서 뿌려대는 웹브라우징 환경은 정말로 웹서핑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준다. 아마도 iPad의 핵심 포인트이자 킬러 앱이라고 할 수 있는게 이 모바일 풀브라우징이 아닐까 싶다. 멀티터치까지 지원되니 원하는 지점을 확대해서 볼 수도 있다. 진짜 MID(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의 표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넷북 시장 역시 iPad가 잠식하지 않겠는가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질적으로 넷북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인터넷 웹브라우징과 오피스 작업인데 웹브라우징은 위에서 언급했고 오피스 작업도 이번에 iPad에 애플의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인 iWorks(키노트 등이 들어가있는 애플 오피스 패키지)가 탑재되어 있다. MS 오피스 만큼이나 애플 진영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것이 iWorks인데 이게 iPad에 들어갔으니 오피스 작업도 해결이 되는 셈이다. 이로인해 분명 iPad는 넷북과 경쟁할 것이고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와 사용자들의 충성도로 인해 넷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가격까지 착하니 더더욱 말이다.

    iPad를 봤을 때 크기를 키운 아이팟 터치, 혹은 전화 기능을 뺀 대형 아이폰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는데 그것은 멀티미디어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7인치의 대형 화면으로 보는 사진이나 그림은 3.4인치의 아이폰, 아이팟 터치에서 보는 그것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특히 동영상의 경우 더 실감이 날 것이다. 내 경우만 하더라도 4.3인치의 HTC HD2에서 보는 동영상이 3.4인치의 아이팟 터치에서 보는 동영상보다 훨씬 보기가 좋은 것은 단순한 크기 문제뿐만 아니라 보는 시야의 느낌도 틀리기 때문이리라. iPad에서 보는 동영상은 분명 그 감동의 크기가 다를 것이다. 9.7인치라는 화면 크기로 인해 대형 디지탈 포토 프레임을 대신할 수도 있겠다는 얘기가 도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iPad의 다른 기능이 너무 아깝고(^^) 충분히 매력적인 디지탈 포토 프레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다. 멀티미디어 재생기로서의 iPad는 전자책 리더로서의 iPad 만큼이나 충분히 매력적이다.

    SNS 분야에서 대해는 또 어떨까? 아이폰 어플리케이션들 중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을 보면 SNS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트위터 클라이언트, 페이스북 클라이언트, 마이스페이스 클라이언트와 같이 SNS 관련 어플이 많은데 iPad 역시 이런 SNS 어플리케이션에서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폰용은 그 작은 화면의 제약으로 인해 단일 세션으로 보여준다. 아래 탭 등을 눌러서 다른 화면을 보게 해주는데 iPad는 그 넓은 해상도로 한 화면에 2개 이상의 세션을 보여줄 수 있다. 즉, 예를 들어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폰용으로 만들때는 일단 타임라인을 보여주고 아래 탭으로 맨션과 DM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iPad용이라면 한 화면에 타임라인과 맨션, DM을 같이 보여줄 수 있다. 마치 PC용 어플리케이션처럼 말이다. 그러면 정말로 SNS를 즐길 때 편하지 않을까? 물론 그 크기로 인해 쉽게 휴대할 수 없어서 실시간성이 강한 SNS에 활용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얼추 이정도로 정리가 가능할 듯 싶다. 전자책 리더로서, 모바일 오피스로서, PMP로서의 iPad는 정말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그 나머지에서도 매력을 발산할 수는 있지만 크게 어필은 못할 듯 싶고(특히 게임분야는.. 9.7인치 iPad를 들고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은 영 아니올시다라는 생각이 ^^)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의 해상도 문제로 인해 과연 9.7인치의 해상도가 다른 iPad에서 아이폰 만큼의 화려함, 정교함을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아마도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지 않을까 싶다. SNS 역시 위에서 언급한 휴대성으로 인해 어떻게 될지 모를 듯 싶다.

    iPad에 Mac OS X가 아닌 iPhone OS를 탑재한 것은 아마도 앱스토어의 수많은 컨텐츠들을 iPad에서 활용함으로 컨텐츠 수급을 유리하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타블릿 PC 역시 최후에는 컨텐츠 싸움이 될 것인데 iPad는 그 부분에서 앱스토어의 13만여개의 컨텐츠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서는 iPad에 적합하지 않는 컨텐츠들도 많기 때문에 마냥 유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다른 타블릿 PC에 비해 한발 앞서 나갔다고 생각을 할 수는 있을 듯 싶다. 물론 맥북의 타블릿 버전을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지만 말이다.

    iPad는 딱 봤을 때 덩치가 좀 큰 장난감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팟 터치의 확장판(매우 크게 키운)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말이다. 인터넷 환경에서는 아마도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과연 애플이 iPad를 어떻게 성장시킬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 싶다. 애플은 iPad로 어떤 문화를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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