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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바라던 아이팟 터치가 아닌 애플이 바라본 게임기로서의 아이팟 터치 3세대
    Mobile topics 2009. 9. 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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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미국 시간으로는 아마도 어제였겠지만)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복귀 기념(?)으로 새로운 아이팟 시리즈들을 내놓았다. 아이팟 터치 3세대와 아이팟 나노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 것이다. 아이폰 3GS의 출시 이후 늘 아이팟 터치의 변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번 아이팟 시리즈의 새버전 출시는 아이팟 터치보다는 아이팟 나노에 더 신경을 쓴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한국의 아이팟 터치 3세대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의 바램은(나를 포함해서) 이번에 나올 아이팟 터치 3세대에는 아이폰처럼 디카기능이 들어가 있으며 아이폰 3GS처럼 동영상 촬영기능까지 포함해서 나올 것이라는 것이었다. 즉, 디카 기능이 있는 아이팟 터치. 솔직히 디캠까지도 안바랬다. 사진만이라도 찍어서 무선 인터넷으로 업로드할 수 있게 해줄 수만 있다면 한국에서 언제 나올지도 모를 아이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깔쌈하게 아이팟 터치 + 와이브로 애그의 조합으로 넘어갈 사람들이 주변에 여럿 있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기대대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 비스므리까지 갔었다. 하지만 역시나 애플발 떡밥은 떡밥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팟 터치 3세대의 경우 큰 변화는 없었다. 아니 작은 변화라고 보기도 어려운 뭐 애매한 그러한 변화만 있었다. 과연 이게 3세대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인가 하는 실망감까지 가질 정도다. 이번에 애플은 아이팟 터치를 8GB, 32GB, 64GB로 용량을 달리하여 출시했다. 16GB 모델이 사라지고 64GB의 대용량 모델이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아이팟 터치 3.1 OS를 이번에 공개했다. 덤으로 iTunes 9도 같이 공개됬다.

    애플은 아이팟 터치를 어떤 타겟을 잡고 출시했던 것일까? 이번에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 터치에 대해서 카메라를 추가하지 않은 이유로 게임과 단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이팟 터치는 무선 인터넷이 잘 지원되는 휴대용 게임기라는 것이다. 처음에 아이팟 터치는 아이폰에서 전화기능만 빠진 인터넷 단말기로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애플이 바라던 아이팟 터치의 본 모습은 인터넷 단말기는 부가적인 것이고 실질적인 이유는 모바일 게임기로서의 모바일 기기로 아이팟 터치를 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앱스토어를 통해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그리고 아이팟 나노와 같은 동영상, 음악 재생기능이 포함된, 그리고 인터넷 사용이 편한 종합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로 타겟을 잡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데 별 의미가 없는 카메라는 탑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더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 이번에 아이팟 터치 3세대 8GB 버전은 $199다. 저 가격에 도저히 디지탈 카메라 기능을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팟 터치를 저렴한 가격의 포터블 게임기로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디카 기능이 탑재되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아이폰의 경우 AT&T의 2년 약정을 걸고라야 $199, $299에 팔리는데 그건 통신사의 보조금이 포함된 가격이기에 가능했지 보조금 없이는 못해도 $500, $600의 고가는 아니지만 중고가의 단말기가 되는 것이다. 아이팟 터치도 디카 기능이 포함되면 전화기능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8GB 모델이 $299나 그 이상에 가격이 책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카메라 렌즈 값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으로의 가교역할을 맡아줘야 할 아이팟 터치가 오히려 아이폰(보조금 포함)보다 더 비싸지게 되면 애플 입장에서도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팟 터치 3세대에는 디카 기능을 넣지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논리다.

    저가의 모바일 게임기로서 음악과 동영상이 잘 재생되고 모바일 인터넷이 잘되는 그야말로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로서 아이팟 터치는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는 그러한 디바이스다라는 것이 애플의 시각이라고 보여진다. 이런 시각으로 인해 국내에 수많은 아이팟 터치 3세대를 기다리던 사용자들은 애플에 잠시나마 배신감을 느끼며 어쩔 수 없이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다시 기다리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폰의 국내 출시는 거의 물건너갔다고 보고 RIM의 블랙베리 쪽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애플은 아이팟 터치 3세대를 출시하면서 게임이 더 추가되었다는 얘기를 했다. 게임쪽으로 더 신경을 쓰겠다는(아예 대놓고) 얘기인데 그렇다면 아이팟 터치 3세대는 게임지원에 대한 추가적인 성능향상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아이폰 3G에서 3GS로 넘어갈 때 속도향상과 함께 3D 게임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 다름아닌 OpenGL ES 2.0이 본격적으로 지원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까지는 OpenGL ES 1.0이 지원되고 있었기에 3D 게임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3GS로 넘어가면서 2.0이 지원되기에 그 전보다 더 매끄러운 3D 게임을 구동시킬 수 있었다. 아이팟 터치 3세대 역시 OpenGL ES 2.0이 지원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찾아보니 아이팟 터치 3세대의 32GB, 64GB 모델에서는 OpenGL ES 2.0이 지원된다고 한다. 아이팟 터치 3세대에서도 좀더 쾌적한 3D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보이스 컨트롤 어플리케이션이 추가되었는데 2세대에서는 마이크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써야 마이크 기능을 쓸 수 있었는데 3세대에서는 아마도 컨덴서 마이크가 포함된 듯 보인다(마이크가 내장되었다고 보면 될 듯 싶다). 자세한 것은 좀 더 살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되면 스카이프나 프링 등의 VoIP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인터넷 전화를 마치 아이폰에서 전화통화하듯 쓸 수 있게 된다. 애그랑 같이 쓰면 마치 아이폰처럼 아이팟 터치를 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디카 기능이 빠진 것 때문에 국내 사용자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폰대신 아이팟 터치 3세대 + 와이브로 애그 조합으로 가려는 꿈이 왕창 무너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 1세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3세대에 디카 기능이 포함되면 구입하려고 했으나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냥 1세대로 좀 더 버틸까 싶다. 난 아이팟 터치를 게임기로 안쓰고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 및 동영상 재생기로 쓰기 때문이다. 2세대에는 마이크 기능(물론 마이크가 내장된 이어폰을 써야하지만)이 있어서 VoIP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1세대는 그것도 안된다. 심지어 블루투스 기능도 없다. 하지만 뭐 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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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이번 발표는 위에서도 썼지만 아이팟 터치보다는 아이팟 나노에 더 신경을 썼다. 아이팟 터치에서 포함되길 바랬던 카메라가 아이팟 나노에 탑재된 것이다. 다만 사진 촬영용이 아닌 동영상 촬영용이다. 스냅사진을 버리고 바로 동영상으로 점프해버렸다(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간에 애플은 동영상마저 잡아먹은 아이팟 나노라는 컨셉으로 발표했는데 난 아이팟 터치에 카메라가 있기를 바랬지 아이팟 나노에 있기를 바란 것이 아니므로 그냥 넘어가련다.

    아이팟 터치 3세대의 공개와 함께 아이팟 터치 OS 3.1과 iTunes 9이 공개되었다. 어떤 것이 바뀌어졌는지 모르겠다. 아마 위에서 언급했던 OpenGL ES 2.0의 지원으로 인한 게임 어플리케이션의 원활한 지원 및 아이팟 터치 OS 3.0에서 있었던 여러 버그들이 잡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iTunes 9 역시 iTunes 8에서 메이저 업그레이드가 된 만큼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졌는지 확인을 해봐야 알 듯 싶다. 조만간 펌웨어 업데이트 및 iTunes 9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생각이다. 그 후에 어떻게 바뀌어졌는지 포스팅해야겠다.

    기대가 많았던 만큼 실망도 컸다. 하지만 세상이 뭐 바라는대로 되는게 어디 있겠나. 그냥 아이폰이 국내에 언제쯤 나올려나 기다려보는 수 밖에..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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