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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며...
    Current topics 2009. 5.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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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딸과 같이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뉴스속보라고 하단에 자막이 뜨고 '노무현 전대통령 자살'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처음에 그 문구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과연 저게 무슨 이야기인가?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살? 사망? 죽었어?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내눈을 의심하면서 다른 체널을 돌려가며 확인했는데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는 사실로 확인되었다.

    진행중인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긴급편성된 뉴스들.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택 뒷산에서 투신해서 자살했다고 한다. 투신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에는 사망했다고 한다. 사망한 시간은 8시반이라고 알려졌으나 병원에서는 9시반에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사망으로 판정했다고 한다. 어찌되었던 노통은 결국 세상을 떠나버렸다. 주변 사람들의 아쉬움만을 남김채 말이다.

    대통령 퇴임이후 정치권으로부터의 부당한 압력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어 역대 대통령으로는 3번째로 대검찰청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고 권양숙 전 영부인부터 시작하여 아들, 딸까지 모두 조사받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검찰에서는 다음주에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는 사법처리 수위에 대한 방침을 밝히겠다고 했다(뭐 검찰은 불구속으로 가닥을 잡았다고는 하나 이미 서거한 이후에 그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나 -.-).

    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을 찍었다. 그리고 2004년에 탄핵소추때도 노통을 응원했다. 2008년 2월에 퇴임하고 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줄 때까지 그를 응원했다. 그리고 봉하마을로 내려와서 인터넷을 통한 정치 2.0을 실현할려는 그의 모습을 계속 응원하고 있었다. 비록 노사모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절반은 노사모나 다름없었다. 주변에서 노무현 정부가 아마추어 정부라고 비난할 때 이런 정권이 역대로 어디에 있었느냐고 반박을 했었다.

    지금의 이명박 정부를 보라. 이전 노무현 정부때보다 더 정치를 못하고 나라를 어렵게 이끌고 가고 있지 않는가. 세계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세계적으로 호황이었던 10년동안에 이전 정권들이 뻘짓해서 지금 어렵다고 말하고 있는 현 정권의 실세들을 보면서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IMF에서 빠져나오고 나름 제대로 기반을 잡아놓은 정부가 어느 정부인데 저들은 그들(이전 정부)을 욕하는가? 난 현 정부 속에서 살면서도 늘 이전 정부인 노무현 정부때를 그리워했다.

    난 노무현 전대통령이 끝까지 검찰과 싸워서 그의 당당함을 표출해주길 바랬다. 현 정부에 빌붙어서 권력이나 장악할려는 현 검찰의 잘못을 통렬히 비판하고 깨뜨려주길 바랬다. 비록 가족들이 비리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노무현 전대통령 스스로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을 해왔다(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하지만 너무 고통이 컸던것 같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노 전대통령이 얼마나 고통을 받아왔는지 잘 나타내준다.

    과연 누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죽였을까? 자살을 했으니 스스로 죽은게 아니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자살까지 몰아간 장본인은 누굴까? 당사자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노 전대통령을 죽인 장본인은 현 정부, 여당과 권력의 똘마니 역할을 검찰이 바로 그 장본인들이 아닌가. 정치권에 있으면서 털어서 먼지안나는 인간이 과연 있을까? 하지만 노무현 전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깨끗한 대통령 중 한명이 아니었을까 한다(내가 생각하는 깨끗한 대통령은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전대통령이다). 현 정부는 어떻게든 자기들에게 쏠린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이전 대통령을 건드렸고 어떻게든 여론을 돌릴려고 갖은 수를 다 쓰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처음부터 죽일려고 달려들었다는 말이다. 현 정권의 희생양이 된 노 전대통령은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끊음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버렸다. 물론 주변 가족들과 그를 응원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상처를 남겼지만 말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현 정부와 검찰은 그동안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며놓은 온갖 계획들에 차질을 맞게 되었다. 박연차 게이트로 노 전대통령을 옭아매고 가족들을 쳐냄으로 궁지로 몰아넣어서 더 이상 현 정부의 반대세력의 중심으로 못서게 할려고 했는데 노무현 전대통령이 서거함으로 오히려 현 정부와 검찰은 도덕적인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불의한 세력이라는 비난 말이다. 그건 이들이 바라던 것이 아니다. 게다가 박연차 게이트의 수사와 권양숙 전 영부인의 수사에도 차질을 가져오게 되었다. 모두가 노 전대통령을 옭아매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던가.

    문제는 이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어떻게든 이용할려는 무리들과 노 전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다시 뭉치게 되는 현 정부에 비판세력들을 흩어놓기 위해 보수꼴통 언론들의 왜곡된 기사들을 쏟아낼 것이라는데 있다. 아마도 조중동문으로 대표되는 보수꼴통 신문들은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현 정부의 문제가 아닌 검찰수사에 압력을 느껴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식으로 계속 끌고 나갈 것이다. 한나라당과 같은 여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청와대는 어떨까? 그래도 바로 이전 대통령의 죽음이다보니 좀 조용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청와대가 있음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조용히 있는다고 하더라도 비난의 화살에서는 못벋어날 것이다. 검찰은 어떻게든 자신들에게 돌아올 비난들을 회피하기 위해 온갖 다른 사건들을 만들어서 물타기를 시도할 것이다. 작년의 숭례문 화재가 지금 사람들에게 있어서 거의 잊혀져 가는 상황이 되었듯 시간의 망각의 힘을 빌려서 어떻게든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왜곡해서 잊혀버리게 만들려고 갖은 수를 다 쓸 것이라는게 눈에 훤히 보인다.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늘 응원하던 한 사람을 떠나보냈다. 개인적으로도 안타깝지만 대한민국 전체를 봤을 때도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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