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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업계 99.5%가 아이폰을 카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Mobile topics 2009. 2. 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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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성공에 대해서 모바일 업계의 시샘이 꽤 많은가보다. MWC 2009 중에 WSJ 기술담당 칼럼리스트인 월트 모즈버그가 사회를 맡은 공개간담회가 있었다고 한다. 이 공개간담회의 본 주제는 모바일 시장에서 이노베이션(innovation) 성공을 위한 오픈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지만 본 주제보다 애플의 아이폰과 앱스토어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오갔다고 한다. 이 공개간담회에는 AT&T 무선담당 CEO인 랄프 데라 베가와 노키아 CEO인 올리 페카 칼라스부, 그리고 MS의 스티브 발머가 참석했다고 한다.


    간담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느냐에 대해서는 ZDNet Korea에서 쓴 기사가 있으니 그 기사를 보면 될 듯 싶고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이 기사의 마지막에 왜 아직까지 점유율에서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서 걱정하는가에 대한 답변이었다. 윌트 모즈버그는 현재 모바일 업계의 99.5%가 아이폰을 카피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0.5%에 해당하는 애플 빼고는 모두가 아이폰을 따라할려고 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곧 애플이, 그리고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보여준 모든 것들이 향후 모바일 시장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것을 모바일 업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적으로 노키아나 삼성, LG, HTC, RIM 등과 같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휴대폰에 멀티터치 기능을 추가하고 있고 아이폰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효과(플리킹이나 부드로운 화면 전환 등)들을 적용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성공요인 중 하나를 앱스토어와 같은 오픈마켓에 있다고 보고 앱스토어와 비슷한 컨셉의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이나 림의 블랙베리 어플리케이션 센터, 조만간 선보일 MS의 윈도 마켓플레이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애플이 보여준 다양한 퍼포먼스에 현 모바일 업계가 따라가기 급급한 상황이다보니 전체 모바일 시장에서 아직 작은 점유율뿐인 애플이지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하드웨어 스팩만 따져서는 애플은 삼성이나 LG의 휴대폰에 비길바가 못된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이다. 하지만 UI에서 다른 휴대폰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도입함으로 UX(사용자 경험)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와 동시에 사용하기 편하도록 적용함으로 거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에 있어서도 거의 표준으로 인식될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앱스토어는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그리고 불편했던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의 배포 및 판매, 구매, 설치 부분에 획기적인 변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들이 많이 있었지만 앱스토어가 유독 돋보이고 찬사를 받는 데는 분명 기존의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와는 차별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일단 등록이 쉽고 구매 및 설치가 원스탭으로 이뤄지도록 한 것이 매우 컸다고 본다. 이는 애플이 iTunes 스토어를 통해서 얻은 경험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본다. 이렇듯 어찌보면 후발주자에 가까운 애플이 이리도 선두를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존의 하드웨어 스팩에만 의존했던 모바일 세계에서 서비스와 아이디어의 참신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좀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 현재 각 모바일 업체에서 아이폰의 컨셉과 앱스토어의 컨셉을 따라해서 만들다보니 실질적으로 애플이 왜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포인트를 못잡고 그저 멀티터치, 그리고 부드러운 화면전환 및 다양한 효과 등에만 신경을 쓰고 그것만 카피할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폰 이전에도 아이폰보다 더 훌륭한 모션 이펙트를 보여주는 휴대폰들은 많았다. 하드웨어 스팩이 빵빵하니 그러한 모션 이팩트도 아이폰보다 더 훌륭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이 이들보다 더 앞서나갈 수 있었던 것은 사용자가 원하는 포인트를 잡고 그것에 커스터마이징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의 UI를 보면 Idle(초기화면을 비롯한 위젯화면 등)부분이 참으로 간단하다. 그냥 바로가기 버튼들만 쭉 놓여져 있을 뿐이다. 최근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휴대폰들을 보면 모바일 위젯들도 원하는 위치에 놓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 아이폰에는 그런게 없다. 또한 아이콘들도 같은 크기로 통일되어있다. 즉,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들만 따로 모아서 배치할 수 있지만 실질적은 기능적 부분은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많이 사용하는 기능만 모아둘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이러한 포인트를 애플은 잘 잡았고 거기에 조금 모션 이펙트를 추가해서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전략이 주효했는데 현재 아이폰에 대항한다고 나오는 휴대폰들을 보면 이러한 포인트를 못잡고 그저 효과부분만 카피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선두의 좋은 점을 따라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부분을 따라해야지 엉뚱한 부분만 따라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원낭비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름대로의 컨셉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나오고 있는 다양한 휴대폰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너무 아이폰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만큼 아이폰이 갖고있는 포텐셜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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