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뿌리깊게 박혀있는 기업 웹브라우저 시장의 IE 의존도...
    IT topics 2008. 11. 27. 14:48
    반응형

    요즘들어 웹2.0 열풍이 불면서 크로스 플랫폼, 크로스 웹브라우징이 대세처럼 굳혀질려고 하고 있는듯 싶다. 실제로 웹2.0 열풍 때문이 아니더라도 웹을 제대로 이용할려면 어떤 OS에서던, 어떤 단말기에서던, 어떤 웹브라우저를 쓰던 제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 작아지는 나라가 있으니 다름아닌 대한민국이 그 주인공이 되겠다. IT 강국이니 인터넷 강국이니 하는 소리를 듣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강국이 맞는 말이지 결코 IT 강국이나 인터넷 강국은 아니라는 얘기다. 왜 그런가 싶으면 아마도 다들 예상했듯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최적화된 웹서비스들만 득세하는 반쪽짜리 인터넷 서비스 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ActiveX를 너무 사랑하셔서 남용하다 못해 아주 바다를 이루게 했으니 오죽이나 더할까. 전 세계가 웹표준을 외치고 있는 이때 금감위가 나서서 MS와 협의하여 IE8에 ActiveX를 제대로 돌릴 수 있도록 한다고 하니 세계 추세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웹2.0, 웹표준, 크로스 플랫폼, 크로스 웹브라우징에 대한 이슈는 전세계적인 이슈지만 개인 사용자에 대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기업형 시장, 즉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웹환경은 여전히 IE가 꽉 잡고 있다는 얘기다. 여전히 전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 70% 이상을 잡고 있는 IE인데다가 기업시장에서는 더 IE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기업시장에서의 IE 의존도는 높은 것일까?

    일반적으로 개인이 사용하는 웹서비스와 기업이 사용하는 웹서비스에는 차이가 있다. 뭐 기업에서도 구글에 들어가서 검색할 수 있고 네이버, 다음, 야후와 같은 포탈사이트에 들어가서 즐길 수 있지만 기업에서 사용하는 웹서비스, 즉 기업 인트라넷 서비스들은 그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기업형 어플리케이션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쓰는 웹 어플리케이션과는 그 방향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벤쳐회사나 중소기업 등에서는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데 여러모로 여건이 어려워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앱스나 세일즈포스닷넷 등을 사용하여 인트라넷을 꾸미는 경우도 있지만 중견기업 이상에서는 대부분 자체적으로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해서 운영한다. 이것도 웹서비스를 이용하던가 아니면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웹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이때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의 대부분이 IE라는 사실은 여전히 기업 시장에서의 IE의 의존도는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기업에서는 IE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을까? 보통 기업에서는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에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자체 업무용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은 당연 MS 오피스다. 특히 아웃룩은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합 개인정보관리 툴로 메일, 일정관리, 주소록, 할 일 관리까지 기업에서 사용하기에 꼭 필요한 모듈로 구성되어 있어 기업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에 많이 연동되어 사용한다. 프로젝트 관리나 스케쥴 관리 등에도 말이다.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등도 마찬가지로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에서 많이 연동되어 사용한다. 게다가 오피스 이외에 기업에서 사용하는 자체 프로그램들도 주로 윈도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 많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이렇듯 기업에서 사용하는 각종 연동 어플리케이션들이 모두 윈도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다보니 인트라넷 입장에서 연동하기 가장 편한 웹환경은 윈도에 IE라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웃룩에 정보 추가하고 관리하는 부분 등에 있어서 IE만한 웹브라우저가 없으니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리눅스 기반에서, 맥에서, 심지어 윈도에서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F)나 구글 크롬, 애플의 사파리, 오페라 등의 비 IE 웹브라우저 사용을 기업 입장에서는 꺼리게 되는게 아닐까. 또한 기업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은 각종 보안 모듈이 함께 올라오는데 이게 대부분이 윈도 기반으로 만들어져있다는(국내의 경우에는, 해외는 어떨지 모르지만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때문에 타 OS로의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니 개인 웹브라우저 시장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업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여전히 IE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과 달리 기업의 경우 매우 보수적이고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추세가 탈IE지만 이미 안정적으로 구축된 시스템을 바꿀 이유가 없기에 계속 친IE로 가는것이라 본다.

    이런 친IE적인 기업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기업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 및 오피스와 기업 업무 솔루션을 모두 웹기반으로(요즘 유행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던지) 올리고 그 웹 솔루션 역시 웹표준에 맞춰서 제공한다면, 아니면 기업들이 몽땅 구글웨어 등의 웹기반 기업 어플리케이션 솔루션을 이용한다면 탈IE적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보안을 우선시하고 안정성을 우선시하며 태생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을 지닐 수 밖게 없는 기업이 과연 저런 선택을 할련지는 장담할 수 없다(안한다는게 더 우세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마도 계속 기업 웹브라우저 시장은 IE 중심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CNet의 기사제목처럼 기업시장에서의 IE는 뿌리깊은 나무처럼 단단하게 박혀있다는 것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