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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에서는 지원하지 못하는 DRM Free라..
    Mobile topics 2008. 7. 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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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웃기는 상황이 연출되고야 말았다. 30일부터 DRM Free 음원을 내놓겠다고 하던 멜론과 도시락의 DRM Free가 휴대폰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듯 싶다. 음악저작권업체들이 휴대폰의 DRM Free 정책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MP3P나 PMP등의 멀티미디어 기기에는 DRM Free가 적용되고 휴대폰에는 그대로 DRM 정책이 적용된다면 DRM Free 정책은 말 그대로 반쪽짜리 정책밖에 안될 것이다.

    음악저작권업체들은 휴대폰에서 음악을 들을 때 DRM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 MP3 파일을 바로 들을 수 없도록 하는 지금의 방식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SKT 서비스를 사용하는 휴대폰은 멜론 DRM이 적용된 파일만을 들을 수 있고 KTF 서비스를 사용하는 휴대폰은 도시락 DRM이 적용된 파일만을 들을 수 있다. 일반 MP3 파일은 재생이 안된다. 즉, 일반 MP3 파일을 휴대폰에서 듣기 위해서는 멜론 프로그램이나 도시락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DRM을 적용하여 휴대폰에 넣어야만 들을 수 있는게 현재 상태다.

    그렇다면 왜 음악저작권업체들은 휴대폰의 기존 방식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이미 MP3P나 PMP에서는 DRM은 거의 유명무실해졌다고 본다. CD에서 직접 추출한 MP3를 그대로 들을 수 있고 또 친구나 P2P 사이트에서 받은 MP3를 그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DRM 솔루션이 적용되었다고 하더라도 무시하고 들을 수 있어서 그쪽은 저작권료 등의 수익을 바라기 어렵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하지만 휴대폰은 다르다. 아예 처음부터 이통사의 입김이 강력히 작용하여 일반 MP3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 배제된 상태의 음악재생기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싫으나 좋으나 DRM이 적용된 파일을 받아서 들어야만 한다. 자기가 갖고있는 MP3 파일을 멜론이나 도시락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변환하여 들을 수 있으나 그 과정이 복잡하고 귀찮기 때문에 DRM Free 음원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휴대폰에서 듣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DRM을 적용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돈을 내고 휴대폰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아서 듣는게 훨씬 편할 수 있다. 아마 이런 점을 노리고 계속 기존 방식을 고수할려고 하는거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DRM Free 정책에서 가장 크게 득을 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휴대폰이다. MP3P도 PMP도 많이 퍼져있지만 휴대폰은 대부분 사람들이 다 갖고있는 이제는 필수 아이템이다. 여러 디지탈 기기를 갖고다니기 귀찮아 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아서 휴대폰으로 음악도 듣고 DMB도 보고 영화도 볼 수 있도록 성능이나 용량이 크게 확장된 휴대폰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MP3P나 PMP로 듣기 보다는 휴대폰에서 직접 듣는 사용자층도 꽤 존재한다. 그렇다면 휴대폰을 공략하는 것이 여러모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는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 MP3P나 PMP의 경우 그냥 USB로 붙으면 이동식 디스크로 잡히기 때문에 복사해서 쓸 수 있지만 휴대폰의 경우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위에서 얘기했던 대로 일반 USB가 아닌 휴대폰용 USB 케이블이 필요하고 이동식 디스크로 붙는게 아니라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변환해야 한다. 익숙해진다면야 계속 사용하겠지만 멜론이나 도시락 프로그램이 그리 안정적인 것도 아니고 전용툴이 없는 경우에는 다운받아서 설치해야하는 불편함도 있기 때문에 결국 예전처럼 멜론 사이트나 휴대폰의 무선인터넷을 통해서 다운받아서 계속 듣게 될 가능성이 높다. 멜론과 도시락의 DRM Free 음원 판매는 원래 목적은 휴대폰이 대상이었지 일반 MP3P나 PMP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원 목적이 완전 펑크나버렸으니 반쪽짜리라 할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음악저작권업체들은 DRM을 통한 수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것에 목숨을 건 셈이다. 밥줄을 놓칠 수 없다는 얘기로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DRM Free 분위기는 그냥 물거품이 될 공산도 있다.

    뭔가 구시대적인 인식으로 여전히 점철된 음악저작권업체들의 이러한 행보로 인해 여전히 국내 음악산업은 계속 가라앉아가고 있는 듯 싶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분위기에 맞춰서 디지탈 시대에 진일보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존에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려고만 하는 구태의연한 인식을 계속 갖고있는 한 음악시장의 발전은 물건너갔다고 본다.

    * 관련 뉴스 *
    휴대폰 DRM은 '그대로…' DRM해제 '반쪽?'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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