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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블로거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하노?Blog 2008. 5. 20. 16:48반응형
가끔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어쩔때는 블로그만으로 먹고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프로블로거, 전업블로거를 꿈꿀때가 종종 있다는 얘기다. 주변의 아무런 방해없이 순수하게 블로깅만 하면서 살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가끔 나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 적어도 한국에서 블로깅을 하는 대다수의 블로거들은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취미로 블로깅을 하는 아마추어 블로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파워블로거라 불리는 유명블로거들도 각기 자기 본 직업은 갖고 있으면서 취미생활로 블로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알기로 국내에서 전업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는 아마 태우님 한명 뿐일려나.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소개된 제닉스님도 전업블로거라 소개되었으니 그분까지 합치면 2명정도일까. 다른 유명한 블로거들(라디오키즈님이나 후글님, 그만님, 떡이떡이님 등등)을 보면 IT업계 개발자, 기획자, 혹은 신문기자 등 다른 직업을 갖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 IT업계 개발자로 먹고 살면서 학주니닷컴을 취미로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 속하고 말이다.
해외의 경우,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프로블로거, 전업블로거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시사, 정치관련 블로거들을 기자로 취급해서 언론과 똑같이 대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의 백악관이 정치 블로거인 가렛 그라프에게 백악관 출입증을 내준 것은 그 유명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요즘 유행하는 미드(미국드라마)에서도 가끔 볼 수 있다.
CSI : NY Season 4 Ep 20에 나오는 리드 가렛의 뉴스 블로그개인적으로 CSI 시리즈를 좋아한다. CSI 시리즈 중에서도 CSI : Miami를 좋아하는데 여기에 소개할 부분은 CSI : NY의 한 장면이다. CSI : NY의 시즌 4 에피소드 19, 20에 보면 시사 블로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기자처럼 직접 취재도 하고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는다. 그것을 뉴욕 시민들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까지도 정보로 활용하는 부분이 나온다. 여기서 나오는 리드 가렛이라는 청년은 리드 가렛의 뉴스 블로그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블로그로 먹고 사는 전업블로그다. CSI : NY의 주인공인 맥 반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에게 정보를 요구하는 장면도 나온다. 또한 이러한 블로거가 그의 첫번째 직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즉, 프로블로거, 전업블로거도 미국에서는 하나의 엄연한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열심히 취재중인 리드 가렛(CSI : NY 방송 중에서)이렇듯 미국에서는 블로거도 기자로서 하나의 직업군을 이루는데 왜 국내에서는 그것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또한 블로그로 먹고 살려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다뤘던 이야기지만 CSI를 보면서 다시한번 되집어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물론 내 경우에 말이다).
작년에 EBS에서는 구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면서 구글 애드센스로 월 $7700정도를 버는 존 게일에 대해 소개를 했다. 그는 Mobile Tracker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휴대폰에 대한 정보를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하고 블로그에 설치된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하여 돈을 번다고 한다. 그 방송 이후에 구글 애드센스에 대한 관심이 치솟기 시작했다. 또한 구글 애드센스로 월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블로고스피어에 돌면서 애드센스에 대한 관심은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블로고스피어에서는 구글 애드센스만으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돌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최근에는 구글의 애드센스에 대한 정책변화로 애드센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거의 최악으로 떨어져서리 관심이 멀어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구글 애드센스 말고도 태터엔미디어(TNM)에 가입하여 활동하면 배너광고 등으로 그런대로 짭짤하게 벌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다음 애드클릭스라는 구글 애드센스를 모방한 수익모델도 존재한다. 그 외에도 프레스블로그에서 매달 우수 MP 1명에 한해서 월 100만원의 지원금도 지급되고 프레스블로그에서 지정한 주제에 따라서 글을 쓰면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되기도 한다. 프로블로거라는 사이트도 있다는데 난 안들어가봐서 모르겠다. 또 어떤 블로거들은 기업체로부터 후원을 받아서 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홍보해주는 댓가로 원고료를 받기도 한다. 이 외에도 여러 블로그를 위한 수익모델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수익모델로도 국내에서는 전업블로거로 활동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이 꾸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직장인들은 회사가 아주 어렵다던지 하지 않는 이상에 매달 월급을 꾸준하게 받는다. 작던 크던 매달 나오는 월급으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못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 애드센스를 운영하다보면 얼추 느끼겠지만 수익이 꾸준하지 않다. 방문자가 많은 경우에는 하루에 수십달러를 벌 수도 있지만 아닐 경우에는 일주일에 $0으로 채워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TNM이나 프레스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TNM의 경우도 구글 애드센스와 마찬가지로 배너의 노출등에 따라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방문자의 수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물론 꾸준히 일정 방문자들이 확보가 된다면 모를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평균 몇명 이상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매일같이 블로그에 일정한 방문자가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글의 수준 등에 따라서 매일 변화무쌍하니 수입역시 매일 변화무쌍하다는 얘기다. 안정적이지 못한 수입원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 국내에서 전업블로그, 프로블로그가 나오기 어려운 것은 바로 이런 현실 때문이리라.
저번주에 마루님과 만나면서 전업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마루님은 블로그로만 먹고 살려면 블로그를 통해서 최소 월 300만원(세금없이) 이상의 수익을 매달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내 생각도 월 300만원이 힘들면 적어도 월 200만원 이상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본다. 최소한의 생활비 정도는 벌수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서 블로거로 활동하면서는 이러한 꾸준한 수입은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구글 애드센스, TNM, 프레스블로그, 기업체로부터의 홍보, 혹은 배너 광고 등으로 수익을 충당한다고 해도 어쩔때는 4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지만 어쩔때는 50만원도 못버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블로거들이 강연이나 책을 출간하는 등 온라인 이외의 오프라인 활동을 곁들이면서 수익을 충당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블로거를 기자들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미국의 예처럼), 블로그를 언론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저런 전업블로거들이 많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꾸준하게 배너광고가 들어오며 구글 애드센스 등의 수익도 최소한으로도 어느정도 되며 TNM 등에서 들어오는 수익도 꾸준하다는 전제조건 하에 블로그도 언론의 한 축이다라는 분위기로 일반 언론과 동일하게 다른 기성 언론에서 다뤄준다면 좀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혼자 상상하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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