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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끝내고..
    Current topics 2008. 4. 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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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8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끝났다. 참 여러가지 이야기를 남기고 말이다. 나 역시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로서 총선 결과를 보고 나름대로 그냥 써볼려고 한다.

    총선결과는 여러 언론들이 떠들어대듯 153석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의 과반차지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81석이고 선진당이 18석, 민노당이 5석이고 친박연대가 14석, 한국당이 3석, 그리고 나머지는 무소속. 한나라당의 과반차지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과 그 정부는 경제살리기에 힘을 얻게 되었다. 어떤 정책을 내놓던간에 대부분 무사통과를 할 수 있게 된게 아닌가. 168석 이상을 얻었더라면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과반을 차지해 아주 브레이크 없는 아웃토반을 달릴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은 예상보다 선전한 결과다. 대선 이후에 바로 있었던 총선이기에 분위기도 여당쪽이어서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예상보다는 선전했다는 평이다. 선진당의 18석은 모두 충청권에서 나왔고 완전한 지역정당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의미며 친박연대 및 무소속 친박계열을 합하면 대략 18~9석이 나오는데 이정도는 매우 선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총선은 박근혜를 위한 총선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진보신당은 1석도 못얻었고 민노당도 5석밖에 차지 못했다. 진보진영의 참패라 불릴 것이다. 창조한국당의 3석은 지역구 1석을 포함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문국현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것인가가 관권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153석을 차지했다고 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의 뜻대로 되었다고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속 사정을 알고나면 한나라당의 이후 내홍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양날개인 이재오와 이방호가 문국현과 강기갑에게 패해서 낙선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종복은 친박계 인사에게 패했다. 이것은 오만한 자에게는 자비를 배풀 수 없다는 민심이 깔려있다고 보여진다. 대운하 전도사라고 자칭하며 다녔던 이명박 대통령의 2인자인 이재오와 한나라당 총선 내홍의 원흉인 이방호, 그리고 정종복은 시민의 눈에 비치기에 오만해 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의미로 정몽준에게 패한 민주당의 정동영도 같은 이유에서 떨어졌다고 본다. 이렇듯 이 대통령의 양 날개가 꺾였고 오히려 박해했던 친박계열 인사들의 입지가 좋아졌기 때문에 대통령 입장에서는 박근혜 전 총재의 눈치를 안살필 수 없게 되었다. 이미 2분화되어있는 한나라당의 친이, 친박계열중에서 친박의 위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이다. 강재섭 대표는 나간 친박계열 인사들의 복당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말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정치꾼이기에 믿을 수는 없지만 자기가 한 말이기 때문에 자기가 대표로 있는 동안에는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연대의 국회의원들의 복당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친이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의중대로 당을 이끌게 되면 친박계열의 반발이 심해질 것이고 겨우 얻은 과반의석도 반토막 날 가능성이 있다. 강재섭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를 위한 총선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 공천에서 살아남은 친박계 인사들은 모두 살아남았고 친박연대도 14석이나 차지했으며 친박 무소속 연대 역시 4석정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30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내부 경쟁자가 되었으며 향후 국정운영에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게다가 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박근혜 전총재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연계도 쉽다. 50석 가까이의 의석을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세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친이계 인사들을 규합할 구심점으로 꼽혔던 이재오, 이방호가 모두 떨어져 나갔으니 이제는 정몽준을 중심으로 모이지 않을까 싶지만 박근혜쪽의 단결력이 더 높은 것이 문제다. 강재섭 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민주당의 몰락은 예상했다. 무려 60석 이상을 빼앗겼다. 48석 서울 의석중에 40석이 한나라당 차지다. 호남은 말할 것 없지만 충청과 강원에서의 선전으로 완전 몰락은 면했지만 그래도 몰락은 몰락이다. 손학규, 정동영, 김근태와 같은 중진들의 무더기 탈락도 몰락의 한면이다. 아직까지 시민들은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에 분노를 갖고 있다고 한다. 물론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호도된 사실들도 있지만 이 나라의 정권이 바뀐 이유가 노무현 정부의 경제부흥실패라고 규정지어버린 이상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과거의 열린우리당 중심의 현 통합민주당에 힘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81석은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한나라당을 견제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힘. 다른 야당들도 민주당에 호의적이지만은 않는다. 대운하 저지라는 큰 기틀 안에서의 자유선진당이나 창조한국당, 친박연대, 민주노동당과의 연합은 가능하겠지만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는 적어도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와는 이념과 노선이 다르기 때문이 협력얻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생각으로 앞으로를 나가야 할 것이다.

    자유선진당의 18석은 의미가 있다. 적어도 이회창의 이름은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20석의 교섭단채 허용 의석은 실패했지만 무소속 의원들을 끌어들여 충분히 20석 이상은 채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선진당 스스로는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하기 힘들겠지만 친박연대와 한나라당의 친박계 의원들과 연계해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듯 싶다. 한나라당의 근심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다만 지역구 14석이 모두 충청권에서 나왔다. 철저한 지역정당이라는 의미다. 예전에 김종필이 이끌었던 자민련이 생각난다. 자유선진당은 결국 그 자민련의 뒤를 밟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회창은 김종필이란 얘긴가?

    친박연대는 솔직히 말할 것도 없는 정당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모인 정당이며 이름에서도 그렇듯 패거리 정치를 대변하고 있는 정당이다. 우리나라 정치가 핵심인물을 중심으로 모여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맞지만 저렇게 대놓고 이름부터 친박연대라고 지은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는 이런 친박연대의 힘이 강했다. 한나라당의 이탈표가 여기로 쏠렸기 때문이다. 14석이나 차지했다(비례대표 포함이지만). 무소속 연대까지 합친다면 18~9석이다. 만만치 않다. 동정표의 힘이 컸다는 의미밖에 안된다. 한국 정치의 씁쓸한 단면이지만 이게 현실이다. 이들은 어찌보면 결국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게 되며 한나라당 의원들이나 다름없다. 강재섭 대표가 있는 한 당장 복당은 어렵겠지만 말이다. 아니면 이회창 밑으로 들어갈 의원들도 있을 듯 싶다. 여하튼 이름부터 코메디였던 정당이지만 의외로 힘을 이끌어냈다는 부분에서 무시할 수 없는거 같다. 박근혜의 힘은 역시나 대단한듯 싶다.

    민노당도 참패했다고 본다. 5석이다. 물론 2석의 지역구가 포함되었지만 말이다. 다행히 강기갑이 이방원을 무찔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정도다. 진보신당은 한석도 못얻었기 때문에 말할 것도 없다.

    창조한국당의 원내입성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나 이재오를 꺾은 문국현 대표의 당선은 그 의미가 크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어찌보면 메시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진영의 선두로 민노당이 아닌 창조한국당이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그나마 이번 총선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인재와 박지원의 당선은 이나라 정치현실의 암울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여러 당을 두루 거치면서 이제는 무소속으로까지 당선된 이인재는 더이상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서는 안될 존재며 박지원은 DJ의 후광밖에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영등포갑의 전여옥 당선도 짜증나는 일인데 이들의 당선까지 나오니 좀 머리가 띵하다.

    그리고 이번 총선이 남겨준 최대의 메시지는 바로 선거율이다. 46%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민심은 이미 정치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절반도 못되는 선거율로 국민의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선관위는 원더걸스를 홍보대사로 내세우고 투표확인증을 줘서 약간의 혜택을 줬다고 강변하지만 이미 총선기간에 보여준 말도안되는 행보로 오히려 유권자들의 투표이탈을 부추켰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역대 최저 투표율. 이것이 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꾼들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나라 정치는 3류가 아니라 5류로 전락했으며 도저히 희망이 안보인다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제발 이번에 뽑힌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된 정치를 좀 했으면 좋겠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핑게로 온갖 말도 안되는 정책들을 내세우지 말고 말이다. 그저 상위 1%의 부자들을 위한 정책들이 줄지어 정부로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들이 득세를 했으니 서민들을 위한 정치와 정책은 물건너간지 오래라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말도 안되는 정책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그다지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그저 저런 상황이 안벌어지도록 정치꾼이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뽑힌 국회의원들이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역대 최저 투표율이 보여준 의미를 잘 새기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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