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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챔피언, 최요삼
    Current topics 2008. 1. 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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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뉴스를 보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하나 접했다. WBO 세계챔피언인 최요삼이 오늘 새벽 0시 3분에 숨을 거둔 것이다. 지난달 25일에 헤리 아몰과의 방어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바로 뇌출혈로 실신, 아산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뒤인 오늘 가족들을 뒤로하고 먼저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

    권투선수들에게는 펀치드렁크라는게 존재한다고 한다. 권투는 상대방을 때려서 먼저 눕혀야 이기는 게임. 아무리 글러브를 끼고 때려도 그 충격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주먹뿐이랴. 가끔 박치기도 하는 아주 위험한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최요삼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수차례 박치기를 하고 당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뇌출혈이 생겨서 실신하게 되었고 경기는 이겼지만 결국 자신의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경기를 하고야 말았다.

    최요삼은 가족들에게 종종 힘들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7~80년대 인기스포츠였던 권투는 90~2000년대에 이르러 그 인기가 급락했고 세계 챔프가 많았던 국내 권투 선수들도 하나둘 은퇴하면서 국내 권투선수들은 그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프라이드나 UFC, K1과 같은 프로 격투기가 생기면서 그 인기가 급락하고 말았다. 결국 국내외적으로 권투선수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파이트머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선수들이 많았고 최요삼 역시 그런 악조건속에서 국내 유일의 세계 챔프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던 중에 이런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

    최요삼의 죽음으로 인해 국내 권투계는 그 입지가 더 좁아지게 되었다. 가뜩이나 인기가 땅을 치고 있는 상황에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스포츠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최요삼의 죽음은 최요삼 자신과 그 가족뿐만 아니라 그를 따르던 후배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건인 셈이다. 어쩌면 이로 인하여 권투 폐지론까지 나올지도 모르겠다.

    최요삼. 그는 마지막까지 링을 지키며 죽었다. 그리고 그의 장기는 기증되어 여러 난치병 환자들을 살리는데 쓰인다고 한다. 그는 진정한 챔피언이다. 살아있을 때에는 WBO 세계챔피언이었고 죽어서도 많은 사람들을 살린 진정한 챔피언이다.

    고인의 넋을 기리며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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