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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실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Personal story 2007. 12. 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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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회사에서 장영실상 44주차에 당선(?)되어 오늘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물론 수상은 회사 대표와 연구소장님이 했고 연구소 팀장들도 받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수상식에 박수부대로 동원되었다. 머 이런 시상식은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빛이나는 법이니까 말이다.

    회사에서 이번에 수상하게 된 제품은 임베디드 기기에 저작권 보호도구인 DRM 모듈이다. PMP-Wall이라 불리는 임베디드용 DRM 모듈은 PMP나 휴대폰, MP3P, 전자사전 등의 이동식 멀티미디어 기기에 DRM이 적용된(엄밀히 얘기하면 테르텐 DRM이 적용된) 컨텐츠(동영상 파일이나 음악 파일 등)들을 재생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모듈이다.

    재미있었던 것은 시상 전에 담당자 축사가 있었는데 이번 장영실상에 수상된 제품들은 개발기간이 평균 27개월이고 투입된 연구원들이 평균 22명이라고 한다. 같이 있었던 연구소 직원들이 그 얘기를 듣고 '픽'하고 웃어버렸다. 개발기간 27개월에 22명의 연구원이 투입되어서 만든 제품이란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이번 장영실상 시상을 바라보면서 좀 아쉬웠던 점은 원래 PMP-Wall은 내가 거의 처음부터 다 만든 모듈이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수상은 연구소장님과 연구소 팀장들이 했다. 뭐 회사 대표야 그 회사를 대표하기 때문에 받는다고 하지만 적어도 핵심 연구인력은 하나쯤 끼워넣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상을 하나 받으면 나중에 이력서에 그럴듯하게 한 줄 끼어넣을 수 있는데 말이다. 이 부분은 수상했던 팀장들이 다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아쉽게도 연구소장님은 이미 퇴사하셨고 팀장 중 한명도 곧 퇴사한다. 이번 시상을 위해 시간내서 오셨다. 반가웠다).

    PMP-Wall은 내가 처음 만든 것은 아니다. 내가 입사하기 이전에 전임자가 만들다 실패(?)한 모듈을 받아서 다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중간에 암호화 알고리즘도 완전히 바뀌고 모듈 처리부분이나 기타 다른 부분들도 많이 바뀌어서 처음에 받았던 모듈에서 거의 새로 탈바꿈한 제품이 되었다. 제품개발기간이 27개월이라고 하지만 그정도는 아니고 적어도 22개월 이상을 수정하고 추가하다보니 처음의 모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듈이 되어버렸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와서 거둔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도 이 모듈로 계속 회사가 먹고살고 있으니 말이다.

    시상식은 오전 10시부터였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9시까지 오라고했다. 그래서 갔다. 아침도 못먹고. 호텔에서 하니까 잘하면 호텔 뷔페를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왠걸. 시상식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래도 점심은 사줬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런저런 시상식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회사 입장에서는 그저 회사 홍보나 제품 홍보할 때 괜찮겠다 싶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봐서는 단순히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상한 사람들에게는 이력에 한줄이 더 들어가는 효과가 있겠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단순히 박수부대로 그저 자리만 채워주는 역할밖에 안하니까 말이다. 그 나름대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이런 정치적인 쇼는 더이상 참석안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어떻하겠는가. 회사에서 가라고 하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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