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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질한 언론때문에 망가져버린 한 연예인의 결혼식
    Current topics 2007. 12. 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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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찌질한 이야기를 할려니 기분이 찌질해진다. 아침에 출근해서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데 다음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구멍 뚫린 김희선 웨딩 ‘취재 뒷이야기’ (네이트닷컴 뉴스)

    탤런트 김희선이 결혼을 했다. 여자 탤런트중 신이 주신 미모라는 찬사를 듣는 몇 안되는(거의 유일한) 배우다. 물론 연기력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런 김희선이 결혼을 했다. 세인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뉴스꺼리를 우리의 찌질한 연예담당 언론들이 놓칠리가 없다. 그래서 엄청난 취재열기를 보여줬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김희선 측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진행할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식은 철통보안속에 이뤄졌다. 결혼식이 거행된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 인력들을 배치해놓고 사진을 찍을려는 장소마다 예약을 해두던지 하는 방법으로 언론과의 접촉을 피할려고 했다. 그런 철통보안을 어떻게든 뚫을려고 언론들은 갖은 노력을 다 했을 것이다.

    일단 위의 기사 제목부터 봐라. 구멍이 뚫렸단다. 철통보안을 뚫고 결혼식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방송사는 케이블TV인 tvN이다. 옛날부터 케이블 방송은 공중파와는 달리 그 수위가 높고 저질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tvN은 그 중에서도 아주 저질이라고 알려져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그저 말초적인 내용만을 방송하는 오락전문 케이블TV다. 역시나 이런 부분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했다.

    에스톤 하우스는 톱스타들이나 유명인사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보안이 철저해서 자주 이용하는데 이번 tvN때문에 명성에 금이가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부터 황색언론이라 불리는 언론계에서도 쓰레기 취급을 받는 부서가 연예부라고 했다. 그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연예인의 사생활은 절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 아니다. 연예인들도 사람이다. 그들이 어떤 TV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 공개되는 부분은 분명 그들의 직업적 특성이지만 그들의 사생활은 그들이 직접 공개하기 전까지는 지켜져야 할 개인 사생활 부분인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사생활을 무참히 짓밟고 아주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공개해버리는 저런 찌질한 언론들이 존재한다.

    물론 저런 언론들이 살아남는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이 이런 사생활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욕하지만 속으로는 남의 사생활을 옅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그들은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이렇게 욕하고는 있지만 인터넷 신문에서 이 기사를 봤을 때 무시해야 하는데 클릭을 해서 기사를 읽고야 말았다. 나 역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런 암묵적 니즈(needs)가 있기 때문에 저런 찌질한 언론이 돈벌고 살아있는게 아닐까.

    김희선은 일생의 한번뿐인 결혼을 나름대로 행복하게 보낼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인들만 따로 초청해서 비공식으로 결혼식을 올렸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걸 억지로 찍을려고 하는 것일까? 기사에서는 보도의 의무가 있었다고 말하지만 보도의 의무는 사회의 부조리나 꼭 알려야 할 부분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이지 이런 개인의 사생활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언론사의 돈벌이 목적으로 김희선의 결혼식이 이용되고 있는거 같아서 씁쓸한 생각이 든다.

    ps) 제목을 뽑을려고 하는데 어떤 제목을 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김희선의 결혼식이 망가져버린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철통보안이 뚫렸기 때문에 원치않는 결과가 나왔을꺼라 생각이 들어 저렇게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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