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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탈 기기에 점령당한 손, 이제는 책에 양보하자
    Current topics 2007. 12. 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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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다. 여름에 워낙 덥고 오래가서 언제쯤 가을이 올려나 싶었는데 어느새 가을이 왔다. 이제는 아침, 저녁은 춥고 낮에도 제법 쌀쌀하다. 긴팔을 입지 않으면 안되는 그러한 날씨다(당연하지. 10월 중순인데 -.-). 그런데 뉴스를 보니 설악산에는 벌써 눈이 왔다고 하더라. 예전보다 보름은 일찍 왔다고 하는데 점점 날씨가 예측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하튼간에 가을은 가을이다. 길거리를 걸어다니다보면 은행나무에 은행잎들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으며 산에는 단풍들이 붉게 물들고 있음을 보게 된다. 생각같아서는 단풍놀이라도 가고는 싶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못가는게 아쉽기만 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선선하기 때문이라 그런지 모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는 책을 읽을려고 노력을 하는거 같다.

    그런데 점점 책이 내 손에서 멀어져감을 느끼게 된다. 올해 초에는 논문을 쓴다고 전공서적들을 이래저래 뒤져보며 그나마 좀 책을 읽었다. 상반기에 읽은 책만 대략 20권 가까이 되니 그래도 꽤 읽었다고 보여진다. 한달에 3권씩 읽은 셈이니 말이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내 손에는 책 대신에 PMP가 들려져있음을 보게 된다.

    요즘들어 디지탈 기기들이 책을 대신에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점령하고 있다. 전철이나 버스를 보면 DMB가 지원되는 휴대폰을 보고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된다. 그리고 PMP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최근 많이 주변에서 눈의 띄고 있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띈다. 손에는 책 대신에 PMP나 휴대폰, 아니면 전철역 앞에 비치되어있무가지 신문이 차지해버렸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고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그 수가 많이 줄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내 경우도 그렇다. 내 가방안에는 책을 늘 한권씩 들고는 다니지만 PMP도 꼭 갖고 다닌다. 회사에서 테스트용으로 사용중인 PMP지만 필드 테스트라는 명목하에 매일같이 들고 다닌다. 나는 출퇴근을 할 때 버스나 전철을 이용한다. 시간을 봐서 일찍 나왔다 싶으면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간다. 전철은 사람들이 많고 앉아서 가기 힘들기 때문에 잘 이용을 안한다. 버스는 자주 흔들리기 때문에 멀미가 나서 책을 읽을 수 없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갈 때에는 대부분 PMP로 다운받은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물론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경우에는 가끔 책을 본다. 전철은 버스보다 덜 흔들리기 때문에 책을 보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늦은 경우가 아닌 이상에 출근시에는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거의 책을 못본다. 퇴근때는 전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종종 책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때도 PMP를 보는 경우가 더 많은거 같다. 난 집에서 TV를 잘 못보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서 못본 TV 프로(드라마나 교양, 오락 프로그램)를 다운받아서 PMP에 넣고 출퇴근시에 본다. 나름 지루하게 느껴지는 출퇴근을 못본 TV 프로를 보면서 좀 즐겁게 보낼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PMP로 인해 내 손에는 점점 책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사람들의 손을 디지탈 기기들(PMP, DMB폰 등)이 점령하면서 점점 책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디지탈 기기들을 통해서 책을 볼 수도 있다. eBook이라 불리는 전자책들이 그 예이다. 하지만 전자책은 아직 활성화가 될려면 많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독성 역시 책만큼 뛰어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손을 점령한 디지탈 기기들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장악해서 화려한 영상과 소리, 음악으로 사람들을 책에서 점점 더 멀리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PMP를 통해서 교양프로를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주로 어떤 동영상을 보는가? 아마도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영화나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이 대부분일 것이다. DMB를 통해서 무엇을 보는가? 뉴스를 보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주로 드라마나 스포츠를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점점 교양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우리네들의 현실을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제대로 책을 읽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든간에 읽을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성과는 못거두고 있지만). 매일같이 출퇴근에 책을 읽으라고 강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5일을 출퇴근을 하는데 출근과 퇴근을 나눠서 하루에 한번은 책을 읽는게 좋지 않을까? 그게 안된다면 일주일에 2번정도는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무협지나 시간때우기류의 그런 책들 말고 마음의 양식이 되는 그런 교양서적을 말이다. 두꺼운 책이 아닌 얇은 책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이제 디지탈 기기에 점령당한 손에 책을 가까이 두려고 노력을 해야 할 시기인 듯 싶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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