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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터프라이즈 2.0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IT topics 2007. 9.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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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전부터 웹 2.0 개념이 국내에 도입이 되고 작년부터 블로그라는 웹 컨텐츠 제작/관리 툴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인터넷 환경에 웹 2.0의 개념은 이제는 딴나라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이제는 한국 인터넷에서 웹2.0은 이제는 가능성이 아닌 대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웹 2.0 관련 솔루션은 주로 개인 위주로 진행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블로그다. 블로그는 작년 초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이제는 1300만 네티즌이 개인 블로그를 1개 이상씩 갖고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그 블로그의 확산과 함께 역시 폭발적으로 사용량이 늘어가고 있는 RSS 기술 역시 웹 2.0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RSS를 이용한 웹 2.0 관련 서비스들도 많이 생겨났다. 올블로그, 이올린, 미디어몹, 블로그코리아 등의 메타 블로그 사이트와 위자드닷컴 칸타빌레 등의 개인화 서비스 사이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제는 이러한 개인 위주의 웹 2.0 관련 기술들과 개념들이 기업문화로 점점 스며들고 있는 현실이다. 엔터프라이즈 2.0이라 불리는 기업판 웹 2.0 세계다.

    엔터프라이즈 2.0은 기업문화를 바꾸고 기업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여건에서는 이러한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한 성공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웹 2.0의 기업판인 엔터프라이즈 2.0은 웹 2.0의 개념을 기업에 도입하자는 의미다. 웹 2.0의 기본 개념은 공유, 참여, 그리고 확산이다. 이러한 3가지 개념을 기업에 도입하여 기업문화를 좀 더 개방적으로, 투명하게, 효과적으로 만들자는 것이 엔터프라이즈 2.0의 목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가장 간단하게 엔터프라이즈 2.0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 많은 기업들이 지식기반시스템(KM)을 갖추고 있다. 기업 안에서 통용될 수 있는 각종 지식들을 어떤 정한 인터페이스에 맞춰서 데이터베이스에 올리고 올라간 자료들을 기업 안의 다른 직원들이 공유하여 일의 효율성을 높히는 것이 KM의 목표다. 그리고 이것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엔터프라이즈 2.0의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KM을 갖춘 회사도 제대로 KM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현재 한국의 기업문화가 KM을 운영할만큼 투명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다. KM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정리해서 KM에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에 맞춰서 자료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자기의 지식이나 기술을 웹 등에 공개해서 공유하는 문화가 잘 정립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특히나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 자산이나 다름없는 그러한 기술을 공개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물론 기업 비밀들은 공개해서는 안되겠지만 어떤 프로젝트 등을 하면서 배운 지식들이나 기술들은 그 기업에서 기밀유지를 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라면 공개해서 공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있는 기업이나 기업내 구성원은 그다지 많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해외에서는 기업의 한 직원이 자신의 지식이나 기술등을 공개하게 되면 그 직원에 대한 대우를 달리해 우대해준다. 숙련된 기술자로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서는 저렇게 행동했을 경우 튀는 행동을 한다고 하여 주변에서 먼저 제지를 한다. 기업에서 상사는 자기보다 뛰어난 부하직원의 저런 튀는 행동을 용납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즉, 한국 기업문화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지내는 것이 오래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를 표현하는 문화를 용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업 문화로 인하여 엔터프라이즈 2.0의 하나인 KM을 제대로 운영도 못하고 썩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대로 정보도 제공이 안되고 공유도 안되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2.0이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KM의 경우에서도 봤지만 사용자들의 참여가 우선적이다. 참여가 적은데 공유 및 확산이 일어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넌센스다. 우선 참여도부터 높혀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는 사용자의 참여로 만들어진 정보들의 정확성을 키우는 것이다. 정확하지 못한 자료가 공유되고 확산되면 그것은 곧 기업에 있어서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정확하지 못한 자료가 올라왔을 때에는 다른 사용자들이 해당 자료에 대해 검증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함으로 정확성을 계속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정확성을 높힌 정보들을 정리해서 기업내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유시켜서 확산시키는 것이 그 다음일 것이다. 기업 안에서 자체 솔루션으로 위키디피아 형식의 참여형 서비스를 정착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모든 프로세스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첫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기업에 따라서 방법은 다르겠지만 정보를 올리는 사원들에게 가산점을 두어 나중에 연봉협상이나 진급때 유리하게 한다던지 하는 방법 등을 사용해서 참여를 늘리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한 이야기는 기업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래서 많이들 도입할려고 준비중에 있다. KM 역시 엔터프라이즈 2.0에 맞게 다시 재정립되어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도 많다. 하지만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이 있다. 많은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해서 기술적인 측면에만 신경을 쓰고 있지 비지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신경을 안쓰고 있다. 이미 엔터프라이즈 2.0에 관련된 웹 2.0 관련 기술들은 완성되어 있다고 봐도 좋다. KM을 구축할 때 게시판 등을 이용한다던지 아니면 블로그와 RSS 등을 이용해서 메타 블로그 사이트식으로 구축을 하던지 하는 기술적인 방법론은 이미 많이 나와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2.0이 국내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술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비지니스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2.0을 도입하면 과연 기업안에서 어떤 부분에서 이득이 있으며 어떤 부분은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은채 기술적인 측면만 보고 도입여부를 따지는 것이 현재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해서 바라보고 있는 관점인 것이다. 과연 엔터프라이즈 2.0 관련 기술을 도입했을 때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사용자들의 참여가 활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분명 염두해둬야 한다. 마냥 유행이라고 해서 비싼 돈 주고 도입한 후 무용지물이 되는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무엇보다 엔터프라이즈 2.0이 국내에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기업문화를 좀 더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현재 폐쇄적인 기업문화 아래에서는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한 목소리는 그저 허공을 치는 메아리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문화가 정립해야 엔터프라이즈 2.0이 제대로 한국 기업문화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한국형 '2.0 모델'을 만들자 (아이뉴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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