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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c OS X가 탑재된 iPod touch가 시사하는 점은?
    Mobile topics 2007. 9. 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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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지난 5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깜짝 이벤트를 벌렸다. iPod의 신모델 3종 세트를 출시한 것이다. iPod nano, iPod classic, iPod touch. iPod nano와 iPod classic은 겉모양의 변화에 용량이 더 늘어났다. iPod nano는 뚱보(Fat)라는 별명답게 LCD의 크기가 좌우로 더 커졌다. 그리고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도록 했다. iPod classic도 마찬가지. 용량이 더 커졌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은 iPod touch다.

    iPod touch는 생김새만 봐서는 완전히 iPhone이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가서 iPhone이라고 말해도 속을 정도로 너무 흡사하게 생겼다. iPhone에서 전화기 기능만 쏙 뺐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실제로도 그렇다).

    무엇보다도 주시해야 할 점은 iPod touch의 Mac OS X 탑재이다. 본디 OS는 PC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무엇보다도 SW의 사용을 원활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HW와의 충돌을 최대한 완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OS의 사용목적이다.

    하지만 OS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HW의 Spec이 고성능이어야만 한다. 소형 CPU나 저용량 메모리 등의 저사양으로는 OS만 돌리기도 벅찬 것이 임베디드 기기다. 게다가 OS를 사용한다는 것은 다기능을 요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한두가지 기능만을 지원하는 MP3P나 리모콘 등의 임베디드 기기에는 탑재를 안하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iPod touch에 OS X가 탑재되었다. 기존의 iPod 시리즈에는 그동안 OS가 탑재는 되어있었지만 Mac OS X정도의 고성능 OS가 아닌 임베디드용 저사양 OS가 탑재되어 있었을 것이다.

    iPhone에는 Mac OS X가 탑재되어있다. 전화기능부터 시작하여 여러 SW들과 서비스들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OS 탑재가 필수이기 때문에 iPhone의 HW 사양은 상당히 고성능으로 되어있다. 이제는 그 고성능을 iPod에도 이어갈려고 하고 있다. iPod touch에 있는 Mac OS X는 iPhone의 전화기능을 제외한 나머지들을 모두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발표된 사양에 의하면 Wifi를 이용하여 사파리로 무선 웹브라우징도 가능하다고 한다. 동영상 재싱은 기본이고 iPod의 대표적인 기능인 MP3P 기능은 말할것도 없다. 문서뷰어 기능에 간단한 편집도 가능하다고 하니 PDA 기능까지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iPhone에 전화기능 빼고는 다 있다.

    그저 iPod touch가 iPhone을 쏙 빼닮은 저가형 PDA로만 끝난다면 주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애플이 PC에서 다음 차세대 PC로 어떤것에 주목해야 하는가를 잡았다는데 있다.

    현재 PC는 사양산업에 접어들어가고 있다. PC 업체들은 계속해서 신기술을 내놓고는 있지만 사용자들은 점점 PC에 대한 매력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신선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PC는 정말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고 또 그 결과물역시 대단하지만 이제는 누구나가 다 갖고있는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거기에 한두가지 기능이 덧붙여진다고 사람들은 이제 주목하지 않는 상황이 온 것이다. 그래서 PC 업체들은 점점 새로운, 아예 PC에 대한 개념부터 다르게 잡을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UMPC일 것이다. 울트라 모바일 PC. 일반 PC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80%의 성능을 지닌, 그리고 일반 PC에서 돌아갈 수 있는 대부분의 SW를 돌릴 수 있는, 그러나 일반 PC와는 달리, 또 노트북과는 달리 움직일 수 있고 휴대하기 편한 PC. 그러한 개념으로 나온 UMPC는 차세대 PC로 각광을 받을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을 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금도 UMPC가 2세대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무리다. 크기도 크기였지만 가격부터 너무 비싸서 접근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iPhone에서 전화기능을 뺀 iPod touch를 내놓았다. 기능은 iPhone과 거의 동일하면서 AT&T 전화기능에 얽매이지 않고 가격도 $600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구입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실제로 iPhone이 나왔을 때도 iPod nano 등의 저렴한 기기의 매출이 더 크다는 부분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아무리 매력적인 iPhone이라도 AT&T에 종속적인 전화기능과 $600이 넘는 금액은 소비자들에게 무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제약사항이 없이 iPod touch로 iPhone의 기능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전화기능 빼고). Wifi로 무선인터넷까지 되니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계속 PC 계열인 매킨토시 제품을 내놓겠지만 차세대 아이템으로 iPod touch를 밀려고 할지도 모른다. iPhone과 병행으로 말이다. 그만큼 iPod touch는 여러가지로 매리트가 있는 제품이다. UMPC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기능들은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부피만 큰 UMPC보다 훨씬 실용적일 것이다.

    애플은 iPod touch 이후로 계속해서 기능을 더 추가해서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아직은 PC급까지의 성능은 무리다(iPhone 역시 PC급의 성능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며 그에 걸맞게 iPod 역시 발전할 것이다. iPod가, 아니 애플이 현재 iPod touch정도의 크기에 소형 PC 정도의 성능을 지닌 아이템을 만들어낸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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