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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영어 공화국, 그러나.
    Current topics 2007. 8. 18. 18:39
    저번주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영어교육에 대한 내용을 방송했다. 그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왜 영어인가, 영어공부를 왜 해야하는가, 왜 한국은 영어에 열광을 하는가 하는 부분을 다루면서 한국 사회가 갖고있는 모순들을 다시 보는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내가 어렸을 때는 초등학교(그 당시에는 국민학교)때 영어를 배우지 않고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외국어로서 말이다. 그리고 그 영어는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동안 내내 배우는 과목이 되었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는 배운 영어를 제대로 써먹느냐를 따지고 보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영어는 중학교 3년동안 배운 수준이면 충분히 써먹고도 남는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사회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이나 학자,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 아니면 외국 바이어들을 주로 상대하는 영업쪽이나 기획쪽 사람들은 영어를 일반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고있는 적어도 6~70%의 사람들은 중3 정도의 영어수준만 있어도 충분히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는 영어공부에 열광을 한다.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정규과목으로 배운다고 한다. 아예 유치원때부터 영어를 가르친다. 영어 유치원이라고 해서 4~5살정도 된 꼬마들에게 영어를 가르키고 있는 현실이 바로 지금의 한국 사회다.

    그러면 영어를 왜 배우는가? 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다. 외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만약 외국에 나갈 일이 있다던지 아니면 외국인과 대화할 일을 대비해서 배우는 것이다. 혹은 외국 서적을 읽기 위해서 영어를 배운다. 그런 분명한 영어 배우기의 목적이 있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무엇인가? 왜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려고 안달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아이들이 배우고 있기 때문에 내 아이가 뒤처질까 겁나서 가르킨다. 어렸을 때 영어를 해야 원어민 수준까지 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어렸을 때부터 영어공부를 가르킨다. 내 나라 모국어 공부를 해도 모자른 판에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네 엄마들은 말이다.

    유치원, 초등학교 때 까지는 회화를 중심으로 가르친다. 그리고 중학교로 넘어와서는 영어는 곧 입시에 연결된다. 즉, 말하기보다는 읽기와 쓰기, 문법에 치중하게 된다. 왜? 수능에 나오니까 말이다. 그렇게 해서 중,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영어는 곧 직장을 얻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연결된다. 주로 토익이나 토플을 공부하게 된다. 그들은 왜 영어공부를 하는가?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좋은 토익, 토플 점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한다. 그래서 직장에 들어가면 영어는 승진을 위한 필수요소에 또 연결된다. 마찬가지로 토익, 토플을 공부한다. 더 높은 직위에 올라가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식으로 거의 평생을 영어공부를 한다. 종목을 바꿔가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좀더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높은 위치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순수하게 외국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신분 상승의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영어는 곧 권력을 잡는 상징과 같이 취급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통용되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닌 그저 학문으로서(확실하게 얘기하면 국내에서 통하는 학문으로서)의 영어를 배우고 있다. 내 기억속에서 중,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10년동안 배운 영어는 솔직히 실전에는 거의 써먹을 수 없는 영어들이다. 물론 잘 활용하면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영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회화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문법이 중심이 되고 있다. 사회에서 사람들이 시험보는 토익과 토플은 어떠한가? 외국에서 얼마만큼 잘 적응하는가를 시험보는 것인데 학원에 가서 보면 본질적인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요령만을 가르친다. 이렇게 풀면 잘 푼다 하는 방식만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익 900점 이상의 고득점자도 막상 미국인을 앞에 두고는 말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

    예전에 잠시 1년정도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다녀온적이 있다. 가서 느낀 것이지만 중학교때 배웠던 단어들만 잘 구사해도 미국에서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라는 것을 느꼈다. 문제는 자신감. 당황하지 않고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감뿐이었다. 학교에서는 이런 자신감을 키워줘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학교에서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따로 어학원을 다녀야 했으며 1~2년정도를 어학연수를 다녀와야 그나마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학교에서 못가르치고 있는 것을 나와서 따로 돈을 내서 배워와야 하는 것이 현재 한국 영어 교육의 현실이다.

    영어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것이다. 기득권층이 그저 영어를 권력취득의 도구로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사회현상으로 퍼졌으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처음부터 재검토에 들어가야 할것이다.

    그런데 과연 기득권을 갖고 있는 지도층들이 영어에 대한 재검증을 할 것인가? 어떻게 보면 자기들 밥그릇을 빼앗아가는 형식인데 말이다. 사회가 완전 뒤집혀야 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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