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 탈레반에 의해 피랍되었던 샘물교회 자원봉사자들(살아있는 21명) 중 2명이 김경자, 김지나씨가 풀려나왔다. 신문 등의 언론에서는 석방되었다고 하는데 이들이 죄를 짓고 잡혀 들어간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납치되어 있었으므로 석방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고 풀려나왔다고 하는게 좋을 듯 하다. 여하튼간에 그렇게 기다리던 인질들이 하나둘씩 풀려나고 있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럽다고 볼 수 있다.
탈레반은 인질 2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시켜 줄 것을 요청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들 입장에서는 나름대로의 선의를 배풀었다고 하는 것이다. 억지로 잡아놓고 선의를 배푼다고 하는 그들의 행동을 보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하지만 현실이 현재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시나리오에 맞춰서 우리 정부가 현명하게 외교력을 발휘해서 나머지 피랍되어있는 19명의 사람들을 무사히 풀려나올 수 있게 해야할 것이다.
테러, 납치를 해놓고 저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차피 탈레반은 인간 이하의 최하급 범죄조직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면을 바래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이번 사건으로 탈레반은 국제사회로부터 온갖 악평은 다 듣고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졌음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이미지 변화를 위해서 인질들을 풀어준다는 식으로 어떻게든 변화를 모색해볼려고 하지만 이미 추락한 이미지를 다시 되살리는 길은 묘연하기만 하다. 게다가 탈레반은 이미 테러조직이라고 낙인이 찍힌 바 테러조직은 어떤 이유에서건 정당성은 못찾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테러의 대상도 그들을 축출시킨 미국이나 영국 등의 연합군쪽이면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찾을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니다. 아프간과 뭔 관계가 있기에? 종교적인 핑게를 내세워 억지로 잡아놓았다는 것 자체부터 잘못이다. 탈레반은 대상선정부터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추락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더라도 어쩌면 영원히 힘들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이미 죽은 2명의 희생자들에게는 너무도 아쉬운 일이다. 탈레반이 좀 더 일찍 정신(지금도 정신차린 것은 아니지만)을 차렸더라면 23명 모두 풀려날 수 있었을 텐데, 이제는 모두 풀려난다 하더라도 21명 뿐이니 너무도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나머지 19명의 무사귀환을 위해 열심히 애쓰고 있는 정부 협상 대표단들을 믿어본다. 모두들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