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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토롤라 스타텍을 닮은 폴더블 스마트폰, 모토롤라 레이저 2019 이야기Mobile topics 2019. 11. 17. 22:14반응형
모토롤라(Motorola)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레이저(Razr)가 다시 돌아왔다. 미국 시간으로 11월 13일 저녁에 모토롤라는 새로운 레이저폰(이하 레이저 2019)을 발표했는데 다름아닌 폴더블 폼팩터를 지닌 폴더블 스마트폰 형식으로 만들어서 출시를 했다. 그것도 화웨이의 메이트X와 같은 아웃폴딩 방식이 아닌 삼성의 갤럭시 폴드와 같은 인폴딩 방식이면서도 메이트X나 갤럭시 폴드와 같은 다이어리형 세로축 기준 폴딩 방식이 아닌 예전의 폴더 방식의 피처폰과 같은 가로축 기존의 폴딩 방식을 채택하면서 말이다.
이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의 갤럭시 폴드와 같은 다이어리형 인폴딩 방식과 화웨이의 메이트X와 같은 다이어리형 아웃폴딩 방식, 그리고 모토롤라의 레이저 2019와 같은 크램셀형 인폴딩 방식의 3가지 폼팩터를 지니게 되었다.
모토롤라가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은 이전부터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기존 레이저폰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는 소문도 함께 돌았다. 가상이기는 하지만 렌더링 이미지도 함께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루머들이기는 했지만 요즘 나오는 루머는 거의 대부분 맞았기 때문에 루머라고 하더라도 그 루머대로 나올 것이라는게 기정사실화 되었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레이저 2019를 보면 그 루머가 거의 다 맞아 떨어졌다.
디자인
디자인을 살펴보면 느낌이 마치 예전 모토롤라의 인기있던 폴더폰인 스타텍을 많이 닮았다. 레이저는 갤럭시 폴드와 같은 인폴딩 방식으로 안으로 접히는 방식이다. 안쪽의 메인 화면은 OLED 폴더블 디스플레이인데 모토롤라는 POLED라고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쓴다고 한다(일반 OLED와 POLED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일반 OLED 방식이 유리 방식의 OLED, 즉 GOLED 방식이 아닐까 예상을 해본다).
크기는 6.2인치이고 해상도는 2142 x 876을 제공하며 디스플레이 비율은 21:9로 위, 아래로 길쭉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요즘 스마트폰의 화면 비율이 2:1, 아니면 16:9, 16:10인데 비해 21:9 비율은 좀 변태스럽기는 하다(이런 변태스러움은 애플이나 LG가 가끔 하는데 모토롤라도 따라하는거 보면.. ㅋㅋ).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으면 디스플레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야 한다. 갤럭시 폴드가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듯 레이저 2019 역시 전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4:3 비율에 800 x 600의 해상도를 제공하는 2.7인치의 G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메인 디스플레이나 전면 디스플레이나 당연히 터치는 지원된다.
카메라 위치가 좀 애매모호하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메인 카메라는 메인 화면을 펼쳤을 때 보통 뒤에 있기 때문에 전면 디스플레이 밑에 탑재되어 있다. 1600만 화소에 f/1.7을 제공하는 광각(초광각은 아니다) 렌즈가 탑재되어 있다. 재미난 것은 요즘 대부분이 적어도 2개 이상의 화각을 제공하는데 레이저의 경우 광각 하나만 제공한다.전면 카메라는 메인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위에 탑재되어 있고 500만 화소를 제공한다. 메인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가 1가씩 뿐이다.
요즘 스마트폰들은 물리 홈버튼을 제공하지 않는데 레이저 2019는 물리 홈버튼이 존재한다. 홈버튼의 경우 메인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나 접었을 때 모두 밑에 노출되는데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펼쳤을 때에는 메인 디스플레이에 대한 홈버튼 기능을, 접었을 때에는 전면 디스플레이에 대한 홈버튼 기능으로 동작을 한다. 디자인은 마치 예전 갤럭시 S 시리즈의 홈버튼과 비슷하게 생겼다.
USB-C를 지원하며 홈버튼 밑에 하나 존재한다.
재미난 것은 SIM 슬롯을 끼우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레이저 2019는 eSIM만 지원한다(그래서 국내에서 사용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3.5파이 이어잭도 제공하지 않는다(요즘 유선 이어폰을 지원하지 않는게 거의 대세가 된 듯 싶어서 좀 아쉽다). 스피커의 경우 메인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즉 전면 디스플레이가 있는 부분에 탑재되어 있다.
성능
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봤으니 성능 부분을 확인해보자. 일단 알려진 성능은 아래와 같다.
CPU는 퀄컴의 스냅드레곤 710을 탑재했다. 요즘 나오고 있는 플래그십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부분 스냅드레곤 845, 혹은 855를 탑재하는데 710을 탑재했다는 것이 좀 그렇다.
메모리의 경우 6GB를 제공하며 내장 스토리지는 128GB를 제공한다. 별도의 microSD 슬롯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확장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2510mAh 용량을 지원한다. 그리고 충전 방식은 일단 유선 충전만 제공한다(즉,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15W 모속 충전은 제공한다.
앞서 디자인을 언급했을 때 물리 홈버튼 언급을 했는데 이는 물리 홈버튼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문인식 센서 역할도 함께 한다. 레이저는 아직까지 얼굴인식은 별도로 지원하지는 않는 듯 싶고 지문인식만 제공하는 듯 싶다(나중에 안드로이드 버전이 올라가서 OS에서 얼굴인식을 제공한다면 모르겠지만).
OS는 당연히 안드로이드가 채택되었는데 안드로이드 9가 탑재되어 있다.
가격
레이저 2019가 나왔을 때 논란이 좀 있었는데 다름아닌 가격 때문이다. 레이저 2019의 가격은 $1,500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얼추 175만원 정도가 나온다. $1,500은 아마도 세금을 제외한 금액이기 때문에 세금을 포함한다면 $1,650 정도가 될 것이며 얼추 193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참고로 갤럭시 폴드가 국내 가격으로 239만원($1,980)이며 이번에 화웨이에서 나오는 메이트X는 약 280만원($2,400)으로 알려져있다. 레이저 2019의 가격이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보다는 저렴하지만 앞서 언급한 성능을 고려한다면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오히려 성능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더 비싸다는 생각도 든다.
폴딩 구조
레이저 2019를 보면서 신기했던 것이 일단 직접 보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곘지만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에서 보였던 접히는 부분에 우글거리는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뷰 영상을 여러개 봤음에도 불구하고 접히는 부분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왜 그럴까 생각을 했는데 폴딩 구조를 보니 이유를 알 수 있을 듯 싶다.
앞서 레이저 2019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일반 OLED가 아닌 POLED로 플라스틱 OLED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메인 디스플레이가 안으로 접힐 때 접히는 OLED 부분이 경첩 부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즉, 밖에서 볼 때에는 접히는 부분이 경첩에 가려지기 때문에 마치 곡률 R1에 가까울 정도로 접히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안쪽으로 둥글게 말려서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와 같이 완전히 접히는 그런 구조는 아닌 것이다.
이런 구조다보니 경첩과 접히는 POLED 패널 사이에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경첩과 POLED 디스플레이 사이에 접힐 때 어느 정도의 공간이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말이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처음 등장했을 때 경첩 부분과 접히는 부분 사이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문제가 생겨서 다시 나올 때 이 부분을 막아서 나왔던 적이 있다.
레이저 2019 역시 갤럭시 폴드 초기 모델의 문제점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직 그런 이슈는 안올라오고 있지만 말이다.
디자인은 이쁘지만 성능이 너무 아쉬운..
레이저 2019을 봤을 때 디자인을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의 경우 폴더블 폼팩터를 채택한 이유가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겸용, 즉 더 넓은 디스플레이를 손쉽고 편하게 갖고 다니는데 그 목적을 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갤럭시 폴드는 메인이 태블릿, 서브가 스마트폰인 컨셉이고 메이트 X는 메인이 스마트폰, 서브가 태블릿인 컨셉이라고 본다.
그런데 레이저 2019의 컨셉은 태블릿 겸용이 아니라 스마트폰 자체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라고 본다. 즉, 펼쳤을 때 스마트폰이고 접었을 때에는 더 작은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서 정말 갖고 다니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컨셉이라고 보고 있다. 요즘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이 점점 화면이 커지고 있는 추세인지라 갖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정도가 된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즉, 요즘 나오는 큰 디스플레이를 지닌 스마트폰을 좀 더 편하게 갖고 다닐 수 있게 평소에는 줄어든 크기로 만들어주는 컨셉이라고 내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레이저 2019의 디자인은 무척이나 맘에 드는 디자인이다.
그런데 성능을 생각하고 가격을 본다면 도저히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일단 CPU가 스냅드레곤 710이다. 저 가격대의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스냅드레곤 845나 855를 탑재한 것을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성능이 너무 떨어진다. 메모리는 6GB로 나쁘지 않지만 CPU 성능이 딸리니 그게 아쉽다. 저장공간 역시 현재로서는 128GB 밖에 지원하지 않고 확장도 불가능하다.
카메라 역시 좀 그런데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마저 아이폰 11은 2개, 아이폰 11 프로는 3개의 화각을 제공한다.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 역시 3개 이상의 카메라를 제공한다. 그런데 레이저 2019는 전후면 카메라 1개씩 제공한다. 아무리 1600만 화소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화각만 제공하고 광학 줌이 아닌 디지탈줌을 제공하기 때문에 카메라 성능 자체는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떨어진다. 그렇다고 구글의 픽셀 시리즈처럼 레이저 2019의 카메라 성능을 소프트웨어가 커버할 것 같지는 않다.
거기에 무선 충전도 지원되지 않는다. 아무리 유선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무선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 부분은 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1,500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175만원, 세금을 포함한다면 193만원 정도가 된다. 물론 SIM 방식이 일반 SIM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eSIM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직 국내에서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 한국 사용자들이 사지는 않겠지만 성능 대비 가격이 너무나도 높다. 모토롤라가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높은 가격을 책정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솔직히 레이저 2019의 경쟁상대는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가 아니라고 본다. 앞서 언급했듯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는 태블릿을 겸용하는, 대형 스크린 디바이스를 좀 더 컴팩트하게 쓸 수 없을까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레이저 2019는 기존 스마트폰을 좀 더 컴팩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기는 하지만 메인이 한쪽은 태블릿 사용, 한쪽은 소형화로 다르기 때문에 경쟁상대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모토롤라는 레이저 2019의 경쟁상대를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로 보고 그 모델들을 상대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서 진행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갤럭시 폴드의 $1.980, 메이트 X의 $2,400에 비하면 레이저 2019의 $1,500은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경쟁상대를 잘못 꼽았을 뿐만 아니라 경쟁을 하려고 해도 성능이 비슷해야 가격 경쟁력을 비빌 듯 싶은데 성능도 상대적으로 너무 떨어진다. 메인을 스마트폰이라고 한다면 6.2인치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나쁘지 않으나 CPU가 스냅드레곤 710이고 스토리지 역시 확장이 불가능한 128GB다. 무엇보다 카메라가 전후면 싱글랜즈인 것도 걸린다. 게다가 무선 충전도 지원하지 않는다. 폴더블이 아닌 일반 스마트폰 카테고리였다면 $1,000도 아닌 $700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디자인만 보고 2배 넘는 가격을 지불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삼성이 이번 SDC '19에서 레이저 2019와 같은 스타일의 크램셀 폴더블 폼팩터를 공개했다. 그리고 내년에 갤럭시 폴드 2(아니면 다른 이름으로)가 레이저 2019와 같은 스타일로 나올 듯 싶은데 이전 모델인 갤럭시 폴드의 성능을 고려한다면 거의 동급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좀 더 낮아지지 않을까 싶은데(얼추 예상은 $1,700 수준으로?) 만약 내 예상대로 나온다면 레이저 2019는 그대로 폭망이다. 뭐 지금 이대로도 폭망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에는 모토롤라는 이번 레이저 2019는 크램셀 스타일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트 제품을 출시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팔겠다고 내놓은 제품이 아닌 시장에서 이런 스타일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 분위기 파악용으로 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고서는 저 성능에 저 가격을 디자인만 보고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해외 유튜버들이나 언론들은 '우리가 원하던 스타일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왔다'고 반기는 거 같은데 내 생각은 디자인은 원한게 맞으나 가격 및 성능은 원하던게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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