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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장사로 돈을 번 페이스북, 데이터 장사로 인해 최악의 위기를 맞는데..
    IT topics 2018. 3. 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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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페이스북의 5천만명 사용자 데이터 유출 사건으로 인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용자들간에 좀 시끄러운 듯 싶다. 페이스북 사용에 회의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고 아예 페이스북을 떠나겠다는 사람도 있다.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페이스북을 떠나면 갈 수 있는 SNS는 트위터, 아니면 구글 플러스 정도인데 구글 플러스는 거의 죽었다는 판단이고 결국은 트위터로 돌아가겠다는(?) 사람들이 좀 있는 듯 싶다. 어찌되었던 좀 시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번 디지탈히어로즈 팟캐스트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할껀데 그것에 대한 자료 정리 차원에서 글을 적어볼까 한다. 물론 방송에서는 조금 다르게 얘기하겠지만 말이지.


    어떤 사건인데 이 난리인가?


    어떤 사건인가? 좀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페이스북은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트와 관련된 데이터 기업인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임시 중단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유는 CA가 페이스북 사용자 5천만명의 데이터를 비밀리에 무단으로 수집했고 그것을 미국 대선 때 트럼프의 정치 광고에 이용했다는 이유였다. 이른바 페이스북 규칙 위반이기 때문에 중단했다는 것인데 이것이 알려진 이유는 뉴욕타임즈가 SCL와 CA가 약 5천만개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데이터를 비밀리에 수집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중단은 보도가 나오기 몇시간 전에 진행이 되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뉴욕타임즈의 보도로 인해 알려졌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CA는 어떻게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얻은 것일까? 2014년 중반까지 페이스북은 앱이 사용자의 전체 친구 네트쿼그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헛점이 있었다고 한다. 즉, 느슨한 개인정보보호정책이 적용되었다는 얘기다.



    영국 학자인 알렉산드로 코건이 thisisyourdigitallife라는 성격퀴즈 앱을 페이스북에서 제공한 API를 이용해서 만들고 발표했다. 이 앱은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에 연결된 친구(이른바 페친)들의 프로필까지 모두 수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단 페이스북의 발표는 27만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했다고 하지만 코건이 얘기하는 것은 5천만개의 계정에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해당 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의 존재를 확인하고 2015년에 해당 앱에 대해 데이터 삭제를 요구했으나 데이터는 삭제되지 않았고 2017년에도 여전히 해당 앱에 접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코건은 CA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CA는 코건이 수집한 데이터들을 이용하여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캠프에 사용자 별 정치성향 관련 리포트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유는 CA의 이사였던 스티브 배넌이 트럼프 캠프의 참모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CA가 코건으로부터 해당 데이터를 구입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어찌되었던 앱을 만든 코건이 속한 회사가 CA였기 때문에 결국은 CA가 해당 앱으로 무단으로 5천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그것을 사용자들의 동의없이 다른 용도(정치성향 분석 및 리포트 제작)로 사용했다는 것이 페이스북이 제기한 문제며 규칙 위반이라는 것이다. CA는 수집한 정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얘기했지만 CA에서 정보 수집을 이끌었던 크리스토퍼 와일리가 스티브 배넌과 트럼프 캠프에 정보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크버그가 이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사과라기 보다는 변명에 가까운 얘기들만 해서 더욱 사용자들의 실망감만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마크 주크버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페이스북은 2014년에 악성 앱 방지를 위해 플랫폼을 변경해서 서비스 사용자의 친구 데이터를 접근할 수 없게 했다고 강조하고 있고 코건이 CA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는데 사용자 동의없이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위반이기 때문에 CA와 코건의 문제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2014년에 정보보호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 변명식으로 늘어놨기 때문에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요약하자면 어떤 사람이 페이스북이 제공한 API를 통해 앱을 만들었고 그 앱을 통해 사용한 사람 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에 연결되어 있는 사용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정보까지 깡그리 수집을 했으며 그 수집한 정보를 당사자들의 동의없이 다른 회사에 넘겼고 그 회사는 그 정보로 상용 리포트를 만들어서 판매를 하든 어떻든 간에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점은 2014년 이전의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이 느슨했다는 것이 문제이고 그것을 악용한 코건과 CA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 페이스북의 경우 2014년에 플랫폼 보수공사를 했지만 제대로 뒤치닥꺼리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결코 이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코건과 CA는 일단 이 사건의 원흉이고 말이다.


    뭐가 문제인가?


    그러면 왜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대해서 실망감을 느끼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떠나겠다는 사람도 나오고 있는 것일까? 페이스북은 SNS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광고를 판매하며 앱들이 구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모든 플랫폼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정해야 하고 보완해야 한다. 다양한 보안 위협으로부터 패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기술적인 부분이고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찌되었던 완벽에 가까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특히나 페이스북은 개인적인 이야기, 사생활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SNS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용하는 앱들은 기본적으로 페이스북 로그인을 이용한다. 즉, 페이스북 사용자를 인증하는 과정이 들어가며 그 과정에서 해당 사용자의 프로필에 접근하게 되고 이는 해당 앱으로 사용자의 프로필에 들어있는 다수의 내용이 다 저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앱은 그 성격에 따라 접근해야 할 정보와 접근해서는 안될 정보가 있을텐데 앞서 로건의 CA의 그 앱과 같이 모든 정보를 다 핸들링할 수 있다면 개인정보 사용에 민감한 사용자들은 현재 페이스북 로그인을 이용하는 수많은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앱들을 의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앱 안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사용자들은 알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이번 사태 뿐만이 아니라 이전의 여러 사건을 보면서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 또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것저것 실험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불만들이 쌓여온 것이 사실이다. 페이스북이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A 그룹, B 그룹으로 나눠서 새로운 기능에 대한 테스트를 하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앱을 설치하고 구동하는데 있어서 너무 많은 사용자 정보 접근 권한을 앱에 부여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이번 마크 주크버그의 변명으로 인해 이제는 페이스북에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여전히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페이스북을 쓰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내 정보가 잘 보호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것에 대해서 정작 페이스북 회사 자체는 그닥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사용자들이 슬슬 페이스북에 대해서, 아니 SNS에 대해서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까지 겹쳐서 페이스북 사용에 회의감을 느끼고 떠나게 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연락하고 내 얘기를 전파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SNS, 특히나 트위터로 다시 돌아간다고 얘기를 한다. 그런데 페이스븍과 트위터는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페이스북에서의 스타일을 트위터에서는 쓰기 어려울 것이고 결국 다시 페이스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사건에 대해서 몇몇 언론들은 데이터 장사를 하던 페이스북이 결국 데이터로 인해 큰 곤욕을 치루고 있다고 얘기를 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대해 광고비를 집행하면 게시물의 성향에 맞는 사용자들에게 광고식으로 더 노출시켜주는 이른바 맞춤형 데이터 노출 광고 장사를 하고 있다. 페이지에서 게시 글을 올려보면 지속적으로 얼마를 주면 몇명에게 더 노출할 수 있다는 페이스북의 광고 독촉(?) 메시지를 종종 받는데 이게 결국 페이스북의 데이터 장사인 셈이다. 물론 지금의 이 사태는 페이스북이 진행하던 그런 데이터 장사는 아니고 자기들 플랫폼의 취약점을 악용한 데이터 수집 및 사용이며 페이스북이 진행한 것이 아닌 다른 회사의 앱이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좀 다른 사안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일반 사용자들이 느끼기에는 페이스북 플랫폼 위에서 벌어진 일이기 떄문에 페이스북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당연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갈껀가?


    앞서 페이스북을 떠날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고 언급했고 또 수백만명의 페이스북 이탈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많은 언론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전세계적으로 수백만명에 이르는 이 페이스북 이탈자들이 다른 SNS로 이동할까? 뭐 이 기회에 SNS를 접어버리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SNS가 생활의 일부가 된 사람들 입장에서는 SNS 자체를 떠나기는 어려을 듯 싶고 페이스북을 대체할 다른 SNS를 찾아 이른바 SNS 망명을 진행하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각 나라들마다 페이스북 외에 유명한, 그리고 많이 쓰이는 SNS가 다 다를 것이다. 공통적으로 따지면 트위터가 있을 것이다. 국내의 경우 트위터가 먼저 떴고 그 다음에 페이스북이 뜨면서 트위터가 많이 죽었는데 해외의 경우, 특히나 미국은 페이스북 못잖게 트위터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접고 트위터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국내의 경우는 어떨까? 주변에 트위터에서 뵙겠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기에 현재보다는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은 해본다. 하지만 쌍방간의 연결로 뉴스피드를 채우는 페이스북에 비해 일방적인 팔로잉만으로 뉴스피드를 채우는 트위터는 사생활 공개에 대한 컨셉이 다르기 때문에 옛날의 트위터 전성기처럼 확 다시 살지는 않을 듯 싶다.


    인스타그램에만 집중하겠다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페이스북보다는 인스타그램에 더 집중하는 사용자들도 많이 있다. 요 몇년 사이에 가장 많이 성장하고 있는 SNS가 인스타그램이니 말이다. 문제는 그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 소유라는 것이다(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페이스북 회사 정책에 반발해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같은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도 이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나마 해봤다. 물론 사진, 동영상이 메인인 인스타그램과 사진, 동영상, 링크 등 다양한 형식의 컨텐츠를 공유하는 페이스북은 접근하는 방식이나 사용층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페이스북의 이탈 현상이 인스타그램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앱들을 사용하지 않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보다는 낫지 않겠냐고 해서 인스타그램에만 집중하는 사람들도 생길 듯 싶다.


    구글 플러스는 어떨까? 국내에서의 구글 플러스는 솔직히 죽은 SNS나 다름없다고 본다. 내 주변도 그렇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아예 없지는 않다. 구글 플러스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가끔 존재한다). 적어도 국내의 경우에는 페이스북을 떠났다고 해서 구글 플러그에 매달리꺼 같지는 않아보인다. 물론 구글이 이때가 기회라고 구글 플러스의 인터페이스 등을 획기적으로 바꿔서 사용자들을 잡는다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은 그럴 기미가 별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해외는 어떨지 모르겠다. 나라에 따라서 구글 플러스를 트위터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국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 외에 유튜브에 집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유튜브는 아무래도 뉴스피드같은 시스템이 아니어서 SNS 역할을 하기에는 좀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링크드인도 대인이 될 수 있겠지만 솔직히 사용 컨셉이 명확한 링크그인이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다양한 사용자들의 니즈를 다 받을 수 있지는 않을 듯 싶다.


    이렇게 보면 일단 가장 유력한 페이스북 대안 SNS는 아무래도 트위터, 아니면 인스타그램일 듯 싶고 국내에는 카카오스토리가 좀 뜰 듯 싶다.


    어찌되었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사태로 인해 수백만명의 페이스북 이탈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페이스북 자체 브랜드의 이미지 추락 및 페이스북의 주 수익모델인 데이터 판매 부분에 정부 차원의 제재가 가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구글을 넘어 전세계 No.1 SNS라는 페이스북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 좀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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