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카카오은행의 주전산시스템 DBMS 구축 정책 중 탈 오라클 정책에 대해서..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
    IT topics 2016. 4. 7. 10:09
    반응형

    * 밑에 추가로 언급을 했지만 카카오은행의 주전산시스템 DBMS가 오라클로 결정이 될 듯 싶다. (4/7 수정)


    이제 본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본 인가를 향해 가는 듯 싶다. KT를 중심으로 하는 K뱅크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하는 카카오은행의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 방안들이 언론을 통해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흥미있는 내용들이 좀 보여서 나름대로 그냥 생각나는 부분만 내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카카오은행의 DB 인프라를 외산 DBMS인 오라클이 아닌 국내 DBMS, 혹은 오픈소스로 된 DBMS를 선택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 동안의 국내 은행권의 메인 DB 인프라는 대부분 오라클 DBMS를 사용해왔다. 아무래도 오랜기간동안 기술을 축적해왔고 꾸준히 버전업이 된 오라클이 안정성 부분이나 성능 부분에서 다른 DBMS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물론 이런 생각은 경영진들이나 정책 결정권자들의 생각이겠지만) 금융권에서 오라클의 도입 및 사용은 다른 DBMS에 비해서 압도적이나. 거의 독점이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금융권의 DBMS 시장에서 카카오은행은 국산 DBMS나 아니면 오픈소스 DBMS를 사용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금융권 IT 담당자들 사이에서 이래저래 말들이 많은 듯 싶다.



    앞서 얘기했듯 오라클이 금융권의 메인 DBMS로 사용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라는 이유가 크다. 돈의 흐름을 제어하는 금융권의 특성 상 보수적인 IT 정책들이 적용될 수 밖에 없는데 데이터 저장 및 관리를 맡게 되는 DBMS는 무척이나 중요한 IT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 무결성 보증 및 안전한 보관, 업데이트 등의 모든 데이터 관리르 맡는 DBMS는 문제가 생기면 난리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구축한 DBMS는 가급적 변경하지 않고 해당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쓰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금융권 IT 정책이라고 하면 얼추 맞을 듯 싶다. 그러다보니 처음부터 오라클을 선택했던 은행권들은 다른 DBMS를 도입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경영진들이 납득을 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아마도 네임벨류, 즉 이름값 때문이 아닐까 싶다. 뭐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금융권의 정책 입안자들은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 DBMS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성능이나 가격 등의 어떤 차별점이 필요하며 이것들을 명분이라는 것으로 포장해서 경영진들에게 보고를 한다. 경영진들 중에서 IT 기술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이 잘 알려진, 평가가 좋은 제품들을 도입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라클이라는 이름만큼이나 포장이 잘되는 제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픈소스 제품들은 일단 안정성 부분에서 윗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많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것이다. 물론 그 판단을 바꾸고 설득하는 것이 실무자들의 역량이기는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잘 안바뀌는 것이 일명 아제들의 특성이 아닐까 싶다. 오라클의 포장 능력은 이미 잘 알려진 바, 성능이나 안정성은 나름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명분에 밀려서 가격따위는 상관없이 그냥 오라클로 가는 경우가 허다한 것을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봤다. 이것은 비단 금융권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산업, 특히 오래된 산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짙어지는게 있는데 보수적인 금융권은 오죽이나 더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은행의 탈 오라클 정책은 금융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카카오은행의 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카카오의 특성 상 IT에 대해서 잘 알고 오픈소스 솔루션들을 많이 다뤄봤기 때문에 경험이 있어서 이런 결정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DBMS를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국산 DBMS를 얘기한다면 티맥스의 티베로도 있고 NHN의 큐브리드도 있을 것이다. 또 외산이라고 하더라도 오픈소스 DBMS인 포스트그래(Postgre)DB나 마리아DB(MariaDB)도 있다. 카카오은행의 전산시스템 구축을 맞게 된 LG CNS에 카카오가 DBMS를 지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어찌되었던 오라클이 아닌 다른 DBMS가 카카오은행의 메인 DBMS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게 제대로 정착이 된다면 국내에서 탈 오라클 분위기가 커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질적으로 오픈소스 DBMS의 안정성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포스트그레DB의 경우 스케일아웃 기능 및 병렬처리 기능이 좋아서 대규모 데이터 저장 및 처리에 강점을 보이기에 제품명은 생각나지 않지만 IBM에서 빅데이터 DB(그런데 우리가 아는 NoSQL 기반이 아닌 RDBMS 기반의 빅데이터 DB다)의 어플라이언스 제품의 코어로 사용했었다고 했던 것 같다. MySQL의 오라클 인수에 빡쳐서 MySQL 개발자들이 나와서 만든 마리아DB 역시 MySQL만큼이나 성능, 안정성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ySQL도 많은 기업들이 메인 DBMS로 사용하고 있는 중인데(국내보다는 해외에서) MySQL을 마리아DB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기업들도 많다고 한다. MySQL이든 마리아DB이든 이런 오픈소스 DBMS의 성능 및 안정성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유지보수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도움을 통해 어느정도 유지보수가 가능한 것도 사실이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오라클을 선택하든 다른 오픈소스 DBMS나 국산 DBMS를 선택하든 구축하고자 하는 시스템의 성격에 잘 맞는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선택의 기준이 단순히 이름값으로만 선택하는 것이 성능, 가격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글을 한번 써본다.


    추가 #1.

    어제 뉴스를 보니 카카오은행의 주전산시스템 DBMS가 오라클로 결정이 된 듯 싶다. 이유인 즉, 아무래도 마리아DB나 포스트그래SQL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안정성적인 인지도에서 앞서 있어서 파격보다는 안정성을 택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인데.. 좀 아쉽기는 하다. 카카오은행에서 마리아DB나 포스트그래SQL 등과 같은 오픈소스 DBMS를 주전산시스템 DBMS로 채택했다면 금융권 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간계 시스템의 탈 오라클 현상이 제대로 시작되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