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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API 2015 컨퍼런스 참여 후기IT topics 2015. 9. 25. 08:00반응형
9월 16일 수요일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는 핀테크 코리아가 주최하고 IBM이 후원하는 핀테크 API 2015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최근 핀테크 관련 기술들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으며 삼성의 삼성페이나 애플의 애플페이,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와 같은 모바일 단말기 플랫폼에 최적화된 모바일 결제 기술들이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핀테크의 대명사처럼 얘기되고 있는 페이팔 역시 한국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도 이제 제대로 된 핀테크 산업이 시작되려는 상황이다. 금융권을 비롯한 핀테크(관련) 업체들이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금융 관련 오픈 API의 현실이 어떤 상황인가를 제대로 알리려는 것이 이 컨퍼런스의 목적이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처음 세션은 한국금융연구원의 최공필 상임자문위원이 '왜 지금 금융에서 오픈 API인가?'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세션 내용을 요약하자면 핀테크 산업은 기존 금융권과 동반 성장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 서비스와 기술적인 부분에서 충돌이 나지만 변화의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라 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플랫폼은 개방형이라기 보다는 절충형이나 폐쇄형에 가깝고, 수직계열화된 플랫폼의 형태에서 수평결합(콜라보레이션)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정부 주도의 환경에 익숙해 있어서 현재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 한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 고객 중심, 사용자 중심의 환경을 위해 빠른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인터렉션의 기반이 되는 API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왔으며 정부를 포함하여 시장 참여자가 오픈 API를 주도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결론으로 오픈 API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의 첫 단추가 되며 인터넷 환경에서 경제활동은 플랫폼 기반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개방과 협업을 통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선점에 나서야 미래 생존과 경쟁이 가능해지며 API는 이를 구체화하는 필수도구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맺고 있다.
원래는 각 세션이 30분으로 제한되어 있었는데 첫 번째 세션부터 30분을 넘겨 진행되어서 컨퍼런스 종료 시간이 예정되었던 것보다 대략 1시간정도 더 늦게 끝났다.
두 번째 세션은 IBM의 이승훈 전문위원이 '핀테크와 금융 API 구현 방안 및 사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실제로 IBM은 API Management 솔루션을 갖고 있으며 많은 기업에서 이 APIM을 이용하여 오픈 API를 제공, 관리하고 있기에 그러한 사례를 통해 내용을 이어나갔다. 발표한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핀테크는 고객의 경험과 모바일 플랫폼에 항상 신경써야 하며, 향후 20년 뒤에는 고객들의 요구와 편의성 요청이 매우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디지털의 영역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디지털 뱅킹이나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 등으로 금융 생태계가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현찰 거래가 전체 거래의 85% 정도이나 모바일 금융 도입은 빨리 이뤄졌으며, 핀테크 전담팀을 2012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국내는 이미 인터넷 뱅킹 등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핀테크 시장이 시작부터 레드오션 시장으로 된 것이 핀테크 활성화를 가로막는 제약사항이 되었으며, 지금까지의 국내 핀테크 기업의 역할은 은행의 엣지(edge) 역할에 불과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금융 API는 옴니 체널화가 필요하다는 것과 기존의 다양한 단말기 연결 및 새로운 수익성 창출을 위해서도 금융 API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얘기했다. 또한 금융권은 내부에서 사용하는 백엔드 서비스를 API화 시켜서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API 게이트웨이를 통해서 API 사용 및 보안, 분석 등 관리를 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금융 API에 있어서 거래되는 데이터들의 보안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금융API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웹 API방식으로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금융 API는 금융 백엔드 서비스의 Proxy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제는 수익성을 조금 더 살리는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포된 자료에는 IBM API Management 솔루션의 내용도 있었지만 시간 상 그 부분은 넘어갔다. 사례로 시티은행과 텐저린은행의 예를 함께 들려줬다.
세 번째 세션은 하렉스인포텍의 양문호 부사장이 '사용자 중심의 UBpay Platform 오픈 전략'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현재는 플라스틱 카드와 모바일 카드간 서비스의 차이점이 사실상 없고, 사용자와 가맹점 중심의 서비스가 핀테크 산업 성황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 핀테크의 현실은 혁신이 없고 공급자 중심이며 보안에 취약하고 방향 역시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이 원하는 것은 Open, 해택, 보안의 3가지 요소이며 오픈 플랫폼에 대한 요구는 금융사, 사업자, 가맹점, 고객의 순으로 커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고객이 오픈 플랫폼을 가장 원하기 때문에 고객 중심으로 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래서 UBpay는 고객, 금융사, 가맹점 모두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려고 한다는 얘기로 이어졌으며 이후에는 UBpay의 다양한 기능들이 소개되었다.
마지막 발표로는 농협의 핀테크 사업팀장인 김봉규 팀장이 '농협의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원래 발표자가 다른 분이었는데 이 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발표한 내용을 정리하면 핀테크의 개념은 금융이 임베디드 되는 것과 비금융이 금융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할 수 있으며 은행들마다 현재는 핀테크, 내부의 금융자산을 오픈하는 것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제각각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농협은 은행 주도의 핀테크 전략모델을 채택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은행이 금융 플랫폼을 개방하고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적인 핀테크를 창조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은행과 핀테크기업이 함께 핀테크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그 전략모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농협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11월말에 출시할 예정이며 농협의 금융 API와 제휴기업의 제휴 API를 함께 배치함으로써 핀테크기업이 이를 활용해 금융 기능이 탑재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그 예로 금융 API와 서비스 관리 API, 제휴 API를 샘플로 보여줬으며 이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간편결제, 재무관리 등의 B2C 서비스와 ERP, 환율관리, 결제대행 등의 B2B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또한 세입관리, 세출관리, 공공 복권업무 등의 G2C 서비스, 정부 보조금관리, 감사 모니터링, 공공기관 자금관리 등의 G2B 서비스의 예도 함께 들어줬다. 그 외에 정보보호 및 보안인증 관련 얘기와 함께 추진 일정을 언급하면서 세션을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은 패널토의였는데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을 위한 API 전략 및 수익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5명의 패널과 함께 핀테크코리아의 이성주 편집장이 모더레이터를 맡아서 진행했다. 어떻게 보면 세션 발표의 내용도 중요했지만 패널토의 때 나온 내용이 더 중요할 수 있겠다 싶어서 정리를 좀 해봤다. 토의를 들으며 메모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니 읽을 때 참고 바란다.
- 이근주 : 오픈API가 은행권 문턱을 넘지 않는 이상 핀테크 서비스의 활성화는 어려움. 오픈API와 은행간 표준 플랫폼, 정부 주도의 현상 등 혼재되어 있음. 현재 나와있는 페이 서비스는 폐쇄적인 서비스 성격이 짙음. 은행들간의 공통 표준 API가 필요함. 플랫폼 경쟁이 심화됨. 모바일 카드와 앱 카드가 삼성페이로 들어가고 있으며 카드사 경쟁이 서비스 경쟁으로 가고 있음.
- 문홍집 : 증권 산업에서 API는 일찍 도입된 편임. 증권사에서는 체결율이 중요하며 핀테크 업체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할 일이 많음. 증권사의 경우 API의 성능이 무척이나 중요함.
- 황국인 : 핀테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름. 금융권 공통 플랫폼을 하게 되면 시장 투자자들이 가장 큰 이득을 봄. 핀테크의 자본 시장, 금융 시장에서의 불신의 이유는 핀테크의 성공 사례가 많이 않음. 금융업체가 핀테크 업체를 도와줘야 하는 이유는 핀테크는 양방향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스는 금융권에서 나오겠지만 소셜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 역으로 재생산되어 금융권으로 유입이 됨. 은행권과 증권사 등의 금융권 공통 표준 플랫폼이 필요함.
- 박경연 :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표준화임. 단말기와 리더기간의 API 표준이 필요함. 각 은행, 카드사, 가맹점, 서비스 제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표준 API가 필요함.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의 표준 API가 필요로 함.
- 이승훈 : 기술적인 측면과 서비스 측면에서의 오픈 API는 다름. 서비스를 쓰겠다는 것은 API 자체가 표준이라는 얘기임. 금융에서의 오픈 API의 오픈이 표준이라는 의미가 되어야 함. 주고 받는 데이터 자체도 표준화가 진행되어야 함. 시장은 경쟁적 요소와 민첩성이 필요로 함. 해외의 경우에는 REST 방식으로 API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구든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함. 국내 역시 공통 API 방식으로 가야 하며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함. 공통 API 뿐만이 아니라 차별성을 위한 개별 API도 존재할 수 있음. API를 쓴다는 것은 해당 은행의 협의 없이도 쓸 수 있게 제공되어야 함. 공통 API로 가게 되면 해외 진출 시 제약 사항이 될 수도 있음.
- 이근주 : 은행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프로그래머의 방식에 의해서 포멧이 결정됨. 어디에 표준이 있는 것은 아니며 공급하는 프로그래머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현실임. 데이터 표준 및 API 표준이 이뤄진 이후에도 정보보호 차원에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기업은 은행권에서 선별해서 제공할 수 밖에 없음. 리스크 관련 담보를 필요로 할 수 있음.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담보를 요구할 수 있음. 보안적인 제도 논의가 필요함.
- 문홍집 : 오픈이 공통, 표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자사의 데이터를 외부에 노출시키는 것을 의미함. 개별 기업들이 제공하려는 차별화 정책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도 논의가 필요함. 금융데이터의 소유권은 소비자에게 있음. 핀테크를 통해서 정책을 결정하는 시기가 옴. 오픈 API를 통해서 수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생기고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소비자에 의해서 선택된 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임.
- 황국인 : 금융자산이 선진국에 비해서 국내는 좀 적다. 금융, 자본 시장에 핀테크와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가 필요하며 핀테크 업체가 금융사의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되어야 함. 핀테크 활성화의 기반이 되는 것이 오픈 플랫폼임.
- 이승훈 : 공급자에 의해서 포멧이 결정되는 것은 맞음. 핀테크 업체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표준이라고 봄. 국내에 특화된 형식보다는 해외에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형식이 필요함. 금융사 위주의 핀테크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벤쳐캐피탈 중심으로 핀테크 사업들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는 의미임.
- 박경연 : 핀테크의 주체는 금융서비스임. 애플이나 구글 등의 기업들이 핀테크가 주도하고 있지만 완성 자체는 금융서비스에서 이뤄질 것임. 핀테크는 결국 은행 중심으로 완성될 것임. 결제, 송금 등의 서비스들이 금융서비스이며 그 실질적인 과정이 은행에서 이뤄지기 때문임.
- 이근주 : 핀테크 제공 업체가 사고 책임을 짐. 핀테크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되어야 함.
패널토의 내용을 보면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시각차가 확실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컨퍼런스는 원래 예정 시간보다 1시간정도 더 늦게 끝났다. 그래도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아서 나름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금융 API, 핀테크 서비스가 은행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을지, 표준화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것이 맞을지 등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입장에 따라서 많이 다른 시각차를 보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예를 들어 은행권은 금융 API와 핀테크가 은행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돈의 흐름으로 볼 때 최종 단계는 은행의 계좌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IBM과 같은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생각은 다르다. 은행이 소스를 제공해주는 것은 맞지만 실제 액션은 은행이 아닌 핀테크 서비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상생은 하되 주도권은 핀테크 업체가 가져가는 것이 맞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주도권 경쟁이 국재는 물론 해외의 핀테크 산업 발전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이번 컨퍼런스 참여 후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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