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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컴퓨터 잡지인 '마이컴'을 보면서.
    IT topics 2007.06.13 13:30

    요 며칠전에 가족들이랑 다 같이 시골에 올라갔었다. 맑은 공기도 마시고 휴식도 취할 겸 해서 말이다. 현충일을 끼어서 전날(5일) 저녁에 출발해서 6일 밤에 돌아오는 코스로 갔었다. 가서 고기 하나는 정말 원 없이 먹었다(숯불에 구워먹는 쇠고기, 돼지고기의 맛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골에 보면 옛날에 집에 있었던 많은 책들이나 물건들을 갖다 놓았는데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바로 옛날 책들이다. 특히 컴퓨터 잡지들을 보면 뭐랄까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 몇 종류가 없었지만 그래도 모아둔 책들이 있어서 꺼내보았다.


    마이컴이라 불리는 컴퓨터 잡지였다. 원래는 컴퓨터학습이라는 이름으로 1983년부터 발간해온 잡지였다(내 기억에는 그렇다). 그러다가 1990년에 마이컴이라는 이름으로 재창간을 하게 되었고 위의 사진은 그 첫번째였다.


    마이컴 1990년 1월호

    그럼 1990년 1월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을까? 대충 훓어봤더니 정부의 교육용 컴퓨터 선정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었다. 바로 8비트냐 16비트냐 하는 문제였다. 8비트 PC로는 이 당시에는 Apple II+, Apple IIe, MSX, MSX2 시리즈들이 있었고 16비트는 IBM PC XT/AT, 그리고 386까지 있었을 때였다. 지금에 비해서는 정말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낮은 컴퓨터였다. 하기사 지금은 64비트 CPU는 거의 기본이니 말이다. Core2Duo CPU는 이제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메모리도 1GB는 기본이요 윈도 Vista 영향으로 2GB도 나오는 상황이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된 PC 상을 볼 수 있다.


    나도 1983년부터 Apple II+로 PC를 만지기 시작했으니 꽤 오랫동안 만졌다. 그때문인지 하는 일도 IT 계열에서 일하고 말이다. 저 잡지를 샀을 당시에는 아마 내 기억에 IBM PC 386SX를 다루고 있을때가 아닌가 싶다(내 아버지께서는 저런 부분에 있어서는 언제나 최신을 지향하셨다). 메모리도 아마도 내 기억에는 1MB인가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1990년 후반기쯤에나 윈도 3.0이 선보였으니 저당시만 하더라도 MS-DOS 3.0 시절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HDD도 20MB정도라고 기억이 난다. 그래픽 카드는 허큘리스 카드였다. 그래도 그당시 허큘리스 카드의 해상도는 640 x 400으로 꽤 고화질이었다. CGA가 320 x 200이었고 EGA라는 것이 있었는데 CGA보다는 높아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VGA가 막 나왔을떄인듯 한데 640 x 480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허큘리스는 흑백이었지만 그런대로 쓸만했던 그래픽 카드였다.


    지금이야 마우스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지만 저당시만 하더라도 마우스는 말 그대로 옵션이었다. 하기사 MS-DOS 시절에 마우스를 이용해서 뭔가를 할려면 Dr. 할로와 같은 그래픽 프로그램 이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윈도 3.0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때는 2년 뒤인 1992년부터였고 윈도 95, 98은 한참 뒤에나 나왔기에 말이다. 그래도 저 당시에는 Apple II 시리즈들은 점점 그 힘을 잃어가던 시기였고 MSX 시리즈들은 게임기용 이외에는 잘 쓰이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리고 콘솔 게임기들이 많았다. MSX 게임기였던 제믹스나 메가 드라이브와 같은 게임기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기였다.


    저 잡지를 읽으면서 '아~ 이때는 이랬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7년전 이야기다. 17년동안 PC 산업은 엄청나게 성장했다. 네트워크 산업도 엄청 성장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인터넷 사용이 자유로워질꺼라고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겨우 모뎀을 이용해서 1200BPS, 2400BPS의 속도로 간신히 PC 통신(VT기반)을 하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앞으로 5~6년 후에는 지금에는 상상할 수 없는 그러한 모습으로 IT 산업이 발전해 있을 것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때 산 잡지들을 읽으며 이때는 이랬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992년 11월에 산 마이컴도 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다루도록 하자(아마 내일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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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93년도에 80386dx를 시작으로해서 개인컴을 갖게되었는데..
      아마도 제일 처음 써본건 msx1일테고, 그다음이.. 8088시리즈일거에요.
      아직도 집에보면 5.25 2D디스크가 남아있을 정도죠...

      2007.06.13 14: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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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컴 구독하다가 망해버리는바람에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좋은 잡지였는데..

      2007.06.13 2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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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잡지라면 그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정도라고나 할까요.
        예전에는 그렇게 많았던 컴퓨터 잡지들이 인터넷의 발달로 그 기능을 못하게 되어서리.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7.06.13 2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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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인치 디스켓 한박스(10장)를 3만5천원에 샀던 기억이 나는군요...

      2007.06.13 2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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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5인치 디스크 10장을 얼마에 샀는지 기억이 안나요. T.T
        꽤 오래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근 20년전인가. -.-;

        2007.06.13 2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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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역시 83년도부터 애플2+로 컴퓨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글을 볼때마다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군요..

      EGA는 CGA와 해상도는 같구요..
      컬러수가 CGA는 4색, EGA는 16색을 지원합니다..

      2007.06.13 2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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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기억할려고 하니까 잘 기억이 안났네요. ^^;
        허큘리스에서 CGA 모드로 돌릴려고 simcga.com을 열심히 띄운 기억이 납니다. ^^;

        2007.06.13 23: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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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잡지사 출신인 저로서는..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예전 선배들이 그렇게 마이컴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2007.06.14 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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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님께서 컴퓨터 잡지사 출신이셨군요. ^^;
        마이컴은 저도 예전부터 많이 봐왔던(거의 매달 꾸준히 샀던) 잡지였습니다.
        어느순간엔가 사라져버렸지만요.
        요즘 컴퓨터 잡지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이 아깝네요.

        2007.06.14 16: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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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3때로군...까득히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 군~
      김동률의 노래 제목이 생각나..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

      2007.06.14 09: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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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햐~ 그렇게 오래 되었나.
        하기사 대학을 졸업한지가 어언 9년째니.. -.-;

        2007.06.14 16: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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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주니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될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2007.06.15 16: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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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Ram의 용량이 640KB이상은 낭비라고 했었는데 ㅋㅋㅋ.
      저는 심시티(심시티1)로 밤을 지새우던 폐인이었죠.
      모노크롬 모니터의 녹색 발광은 지울 수 없는 추억이네요.
      아직도 심시티(심시티4)를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2007.06.15 18: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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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DOS가 처음 나왔을 때 나온 이야기가 640KB도 많다라는 얘기였죠.
        지금은 2GB도 적다고 난리칩니다. Vista때문시. ^^;
        햐~ 심시티라. 추억의 게임이군요. ^^;
        저도 좋아했는데.
        심시티와 더불어 문베이스라는 게임도 좋았습니다.
        달에서 기지를 건설하는 그 매력이란~ ^^

        2007.06.15 18: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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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87년 1월호부터 90년정도까지 저 잡지를 모아왔는데 어느날 집에 가니 아버지가 다 버리셨더군요. 크흑. 컴퓨터학습은 다른 잡지와 달리 게임분석이란 코너가 있어서 인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07.06.15 22: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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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컴에도 게임분석이 있었습니다. ^^;
        저는 다른 부분보다 게임 부분만을 봤던 기억이. ^^;

        2007.06.16 09: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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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패턴으로 컴퓨터를 사용했었네요.
      부모님께서 서점 하시던 시기라 월말엔 컴퓨터 잡지를 쌓아 놓고 보았더랬지요. ^^
      컴퓨터학습을 기억하시는 걸 보니.. 참 오래 되셨습니다... 저처럼.. ^^

      2007.08.14 1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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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으로 컴퓨터잡지를 본 것은 마이컴때였지만 그 전의 컴퓨터학습도 기억하고 있지요. 몇권을 사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오래되었네요. 벌써 20년 전의 이야기니까요.

        2007.08.14 1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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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합격하고 나서, IBM AT를 사기 몇 주 전인가... 외투를 입고 마이컴을 사러 학교 근처 서점에 걸어가던 그 날. 헤아려 보니 벌써 20년도 더 지나버린 그 겨울날의 기분이 평생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되네요. 하루쯤 그 날로 돌아가보고 싶습니다.
      -- 벡터 그래픽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그리는 예제도 있었던 거 같은데... 마이컴이 맞는지 기억이 희미하네요...

      2014.02.19 0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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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 올라온지도 벌써 8년이 넘었네요. 그사이 컴퓨터도 많이 발전했고 기가랜까지 나왔군요. 그리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씨의 시대가.... ㅎㅎ
      마이컴하면 참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네요. 컴퓨터활용팁 코너에 엽서 보내서 두세 번 소개되고 책선물도 받개 그랬었죠. 6~7년 보관하다가 타지로 대학을 갔는데 방학 때 돌아오니 이사할 때 부모님께서 죄다 버리셔서 난감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2015.12.26 02: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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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생각해보니 글에서 언급했던 마이크로소프트웨어마저 2015년 12월호를 끝으로 휴간에 들어가고.. 많은 변화가 그 사이에 있었네요..
        PC에서 모바일로 특히 스마트폰이 세상을 잡아먹는 속도는 가히 엄청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5.12.26 17: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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